9월 셋째, 마지막째 주 우수작(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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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글틴 친구들은 가족들과 고향에 갔을까요. 아님 학원에 가느라 홀로 집을 지키고 있을까요.

긴 휴가를 선물로 받은 듯한 이번 추석을 어찌보내야 후회 없을까요.

밀린 원고를 쓸까, 여행을 갈까 고민하는 동안 잠시 잊었던 생활이 등을 두드리네요.

밤낮없이 배고프다고 놀아달라고 우는 아기를 안고 어르고 달래야 하니까요.

저는 그렇게 아기와 함께 행복한 연휴를 보내야 할 듯해요.

글틴 친구들도 각자의 생활 잘 챙기고 시집을 읽고 시를 쓰시길.

 

요즘 관념, 추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호한 시들을 자주 봅니다.

경험 없는 상상은 공허한 메아리 같아요.

육신 없는 정신으로 비유할 수 있겠죠.

허공에 잠시 존재하는 메아리는 금방 사라지는 허상(헛것) 같죠.

헛것을 애써 잡으려고 하면 (뭔가 그럴싸하기에)

자신의 마음을 빼앗길 수 있지만 타인의 마음을 얻지 못한답니다.

즉, 울림 혹은 감동 없는 시는 공감대를 얻지 못합니다.

아무리 좋은 상상력이라도 현실(사실)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면

누군가와 공유할 수 없는 상상이 되고 말겠죠.

사실을 배제한 시는 헛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도 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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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멜랑콜리다성, <우체통의 감정> : 저는 이제 우체통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지금은 그 누구도 편지를 우체통에 넣지 않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우체통의 감정'을 봤을 때 반갑기도 했고 놀랍기도 했어요. 우리에게 우체통은 잊혀진 존재니까요. 생동감 넘치는 진술은 우체통의 사유로 느껴질 만큼 강렬했어요. 진술의 설득력이 있고 집중도가 높았으나 한편으론 처연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우체통,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외로운 우체통이 느껴져서 입니다. 4행 '계절의 정거장. 검은 색. 귓속말의 발자국이 찍힌다'는 종결어미가 다른데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지문(地文)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별처럼 서있습니다'는 항상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빛난다는 의미 같은데 '~처럼'의 직유를 자제하면 표현이 더 적확해질 수 있으니 고민해보세요.

 

 

맛없는쵸코맛, <밀회> : 시적화자는 거미와의 밀회를 즐기고 있군요. 거미에 대한 호기심에서 관심, 정이 든 것 같네요. '내 가슴을 간지럽힌다', '마음을 졸이게'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마음의 작용이 보여집니다. '만나는 이는 거미뿐', '거미야 너라도 있어서 기쁘구나'에서 화자의 외로움까지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시를 읽으니 안타까운 마음도 생겼습니다. 저도 옥상에 가면 거미가 있어서 항상 지켜보거든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듯한 거미가 점점 자라는 느낌도 들었어요. 여튼 이 시는 화자의 정서가 잘 반영돼 있지만 설명적이라는 것이 아쉽기도 해요. 또한 '커다란'이 두 번이나 반복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고요. 정수기 옆이라는 공간성(화자가 낮과 밤에 계속 있는 공간이 집인지, 학교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과 '목이 타든 타지 않든'이라는 표현은 좋았어요. 근데 '물 담은 정수기'에서 정수기가 물을 담은 것인데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해요. 거미가 몸통을 살살 흔들고 궁둥이를 살살 흔드는 것도 다소 과장돼 보이고요. '졸게' '태연히'도 그렇지만 '기쁘구나'와 같은 감정 노출은 자제하면서 읽는이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시는 객관적인 형상화가 중요합니다. 시에서 어떠한 감정을 읽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니까요.

 

 

민들레의 꿈, <하늘 선물> : 예쁜 마음입니다. '우리에게 별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닐까'하고 반성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늘에 떠 있는 별 볼 여유도 없이 살고 있으니까요. 민들레의 꿈 님은 별을 참 좋아하는 듯해요. 별이 시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듯해요. 이 시는 개인의 감성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돌아보게 해줘서 좋았어요. 다만 1, 2연은 다소 설명적인 느낌이 든답니다. 더 압축하면 울림이 있는 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명멸, <안녕> : 작별하는 '안녕'은 쓸쓸하겠죠. 우리는 수없이 많은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데 젊은 날에는 더욱 이별이 고통스러운 듯해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일 땐 더욱 그렇죠. 시적화자의 심정이 애처롭게 느껴지는 시였어요. '너'를 잡지 못하고, '매일을 외면'할 거고 '절대 구두를 새로 사지 않'을 거라 약속하지만 '아이라인을 그리는' 화자는 일상을 살아야 하니까요. 다시 돌이키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듯합니다. 다양한 이별의 증상들이 담담하지도 과장되지도 않게 나온 듯합니다. 그러나 '너'가 막연하게 느껴지고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 않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네 온전한 얼굴을 원해 어연 파우더 말고' '허연 비닐 위를 노닐어' '가슴의 배터리를 갈고 부스럭거리는 발밑에게 명랑한 웃음을 선물해' '우리에겐 동산이 있잖아' '어린 피부의 비문이 이응 아이' 등등이 헤아리기 어려웠답니다. 좀 더 묘사에 집중하면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게 좋을 듯해요.

 

 

 

 

이번주 고등부 우수작은 두둥!! <우체통의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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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소낙, <동그라미> : 3교시 시험을 보는 장면과 시적화자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재밌게 봤어요. '내 답안지는 동그라미였다 완벽한 원형의 내부에 숫자가 든/동그라미/텅 빈' 마지막 구절이 좋았어요. 동그라미에 대한 인식이 잘 드러났으니까요. 하나~다섯까지 동그라미의 다섯 문항처럼 시간 순으로 나열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장된 표현들과 직접적인 표현이 아쉽기도 합니다. 시적정황이 실감나게 표현된 부분들이 좋은데 '뒷자리의 괴물' '눈알들이 나를 노려본다' '하얗다~' '내 미래도 끝났다 인생 종쳤다' '나는 울었다~' 등등이 너무 감정을 드러낸 게 아닌가 싶어요. 보다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타인의 시선으로 시를 찬찬히 읽어보세요. 조금씩 덜어내면 시가 더 좋아질 듯해요.

 

 

YP제국, <소리의 검은 집은 어디인가> : '어릴 적 나', '지금의 나', '먼 훗날의 나'는 각각 음악으로 연결된 듯해요. 누군가의 악보로 피아노를 배우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악보를 그려서 다른 피아노에서 소리가 나길 바라는 듯해요. 그래서 검은 집은 피아노가 아닐까 추론해봅니다. (물론 검은 색만 있는 게 아닐 텐데) 그럼에도 검은 집이 무엇인지 분명한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제목이 '소리의 검은 집은 어디인가'라는 다소 퀴즈 같은 느낌이 단순한 시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어요. 오히려 제목이 직접적이면 좋겠어요. 이를 테면 '피아노'라고 하면서 시적 이미지를 풀어놨다면 더 풍성해지고 시적화자에게 몰입되지 않았을까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화자의 모습은 단조롭게 느껴진답니다.

 

 

 

 

이번주 중등부 우수작은 두둥!! <동그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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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일 8 시 전

고등부 세번째 작품에 작품명과 내용 설명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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