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같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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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자리를 잡은 너에 대해 생각해 나의 안에 스민 채로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을

우리는 내부에서 분리되어 있다 가장 가까이서 가장 멀리 나는 너를 만질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동일한 음악이 흐를 거야

 

나는 너를 만질 수 없지만 나는 너의 뜻에 따르기로 해 네가 누우면 나도 눕고 네가 뛰면 나도 뛰고

나는 너의 자세

 

너는 그때와 똑같은 여름을 품은 채로 있지

관절만을 움직이면서 끄떡도 안한 채

나를 붙들고 지탱하며

 

네가 없으면 나는 영혼처럼 흘러버리고 말텐데 나는 가끔 너처럼 죽어버린 다음에 너와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싶어

 

나는 왜 네가 드러날 때 마다 두려움을 느낄까

나는 점점 야위어 가고

네가 계속 드러난다는 것은 너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일까 너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뜻일까

 

살이 모두 찢어지고 땅 속에 묻힐 때 서야 나는 너와 만나

끝내 네가 나의 외곽이 될 때

내가 죽고 나서도 네가 내 곁에 남기로 할 때

나는 너의 안으로 들어가 영원한 잠을 청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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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일 16 시 전

읽으며 황순원 작가의 단편 소설 소나기가 떠올랐습니다. 소녀가 죽은 뒤 소년이 소녀와 교감하는 것 같달까요. 내 안에 자리 잡은 너와 교감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너는 이미 죽어버린 존재인 것 같아 더욱요. 다만 너라는 존재가 나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러니까 너가 내 안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면 조금 더 공감이 쉽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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