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월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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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제가 가장 싫어했던 달이 11월이었습니다. 1년 중 가장 심심한 달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각 달마다 하루 쯤은 있는 공휴일도 없고 시험은 다가오고 축제나 다른 특별한 일이 거의 없는 달. 아마 그게 제가 11월을 싫어했던 이유였겠죠. 여러분의 11월은 어떤 느낌일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10월에는 총 7편의 작품(중등부 2편, 고등부 5편)이 올라왔습니다.

각각의 작품을 읽으며 여러분의 답답한 상황들에 대한 고민들도 엿볼 수 있었고 제각각 다른 상상력의 세계를 엿보기도 했습니다. 여러 댓글에서도 밝혔듯 결국 창작이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겠죠. 하나의 상황이나 사건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상황(사건)은 같은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새롭다는 건 없던 것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 혹은 알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늘 보던 곳에서 한발자국만 옆으로, 혹은 뒤로 물러나면 다른 이야기가 보일지도 몰라요. 부디 이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그리고 한가지 더, 플롯을 늘 고민하셨으면 해요. 내가 구상한 이야기를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낼 것인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시간의 순서대로 이야기를 늘어놓다보면 이야기의 핵심이 흐려지고 말거든요. 글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그 이야기에 인과를 더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올려주신 작품들에 대한 감상평은 각각의 댓글을 참고해주세요. 덧붙이자면, 비록 자신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모두들 댓글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그 댓글들은 한 분에게 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여러분 모두에게 드리는 조언이기도 하답니다.

 

고등부에 올라온 작품 중

<낙타는 바늘귀에 들어갈 수 없다>와 <날개>, <미성년>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모두 나름의 장점을 가진 작품들이었지만

<낙타는~>과 <날개>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인 구성으로 연결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미성년>은

완성도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부의 월장원은 11월로 넘기겠습니다.

 

중등부 월장원은 우재영님의 <아버지>로 결정했습니다.

비문이나 오타도 거의 없고 구성도 깔끔하다고 여겼어요. 무엇보다 우리가 마땅히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을 비틀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더불어 글을 올려주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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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일 7 시 전
안녕하세요, 소설가님. 소설가님이라 불러야 좋을지 교수님이라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서 예전에 '문예창작'이라는 교양 수업에서 뵀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전공 과제를 위해서 여기서 예전의 소설가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차용하려고 들어왔다가, 익숙한 이름에 반가워서 들어왔어요. 수업을 듣던 당시에도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여기서도 많은 문청들에게 가르침을 주셔서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시네요… 혹시라도 제가 누구였을까, 싶으신 마음에 제 아이디를 누르시고 확인해보시면 아마 금방 '이런 문체 가진 애가 있었던 거 같은데…….' 하고 생각하실 거 같습니다. 허허. 좌우지간(그때 교수님께서 한자어 많이 써서 옛날 문체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는데 아직도 못 고쳤네요), 여기서 다시금 뵙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드린다는 말씀 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 소설 쓰면서,…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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