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적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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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높은 질구, 좌우로 절개해 버린 아가미, 생각도 않던 시퍼런 허리와 붙어 버린 두 다리가 아파

거지 같은 생각 이제 제발 집어치워 날 당장이라도 만나지 않겠다면 그땐 너도 알게 될 테지

 

애초에 너 같은 건 후회조차 않을 심산이었고 나는 너로 너를 잊는다 끝내 맺을 수 없었던 화밖에 남지 않아 더 이상 너를 미워할 재간도, 용기도 없다

그렇지만 너는 맺음새가 좋아 사랑할 수밖에 없고, 닿지도 않을 것만 같던 작은 그것은 나를 닳게 해 그리고 넌 내게 수긍할 만한 이유를 줘야만 하고, 이 끝없는 집도 앞에 검은 선을 그어야만 하고

 

혹시 알겠니

자리를 비우면 느껴지는 존재가 명확할 수는 있겠니

주어진 것도, 가질 수도 있는 것도 없어

살 냄새 가득 풍기며 엮어서 엮여서 강으로 흘러만 가는 슬픈 환희뿐

 

그래 나는 그만 부둥키고

너는 잠겨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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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일 16 시 전

언어를 다루는 감각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단어와 단어가 반복되면서 흘러가는 전개 방식이 좋네요. 그러나 화자와 대상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방식은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시를 쓸 때, "사랑"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면 그 의미는 쉽게 부식될 수 있거든요. 또한 시가 산문적으로 드러났는데 문장부호가 없어서 읽기에 조금 어려웠어요. 물론 문장부호가 꼭 필요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이런 식의 흐름이라면 쉼표정도는 필요하리라 봐요. 그리고 시 안에서 담겨 있는 이미지가 다양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웠어요. 조금 더 많은 것을 보고 드러낼 수 있는 묘사가 있다면 좋으리라 봐요.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쓰시구요!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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