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하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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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울음소리 같은 햇빛이 창살 같다 생각하다 대화동의 숲에 돌입하다 녹아가는 두 다리를 끌며 나의 헐벗은 몸은 일생동안 누군가의 춤이였고  불멸하는 그림자였고, 감각이였고. 손금 같은 오솔길이 꿈틀댄다 숲은 견고한 그릇이고 돌계단을 발자국도 없이 이동하는 새처럼 지나다 발뒤꿈치가 마모되다. 무릎이 스러지고 날갯깃이 자라다 파랗게 녹아내리는 두 팔을 보며 나는 흐르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고 당신은 흐르는 속도가 느린 물일 뿐이라고. 나는 흐려지다 흩어지다 하나의 이름으로 수렴되기로 한다 당신은 아직도 우리가 소문인 줄도 모르고 종착지는 당신의 귓속이 맞겠지 혼자 묻고 혼자 답하다 나는 신체도 없이, 음악이나 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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