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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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입니다.  어제에 이어 또 하루가 시작됐을 뿐인데 해가 바뀌었다는 사실 때문인지 다시 처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입니다. 모쪼록 여러분 모두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일들이 많길 바랍니다.

 

이번 달에는 총 일곱 편의 작품이 올라왔습니다. (도월현님이 올려주신 <발밑의 낙엽>은 작년 12월 월장원 작품이었으므로 후보에서 제외합니다.)

그 중 중등부는 <공중전화(마약)>, <슬럼프(ayeon)> 등 총 2편이었고

고등부는 <작은 손에 쥐어준 야구공(lyeok)>, <루시(museagain)>, <베이스와 우주(이꼴)>, <상어와 소녀(도월현)> , <여기 사람이 있다(잇몸)> 님 등 총 5편입니다.

 

제가 늘 얘기하는대로 소설에는 인물, 사건, 배경이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냐에 따라 상황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니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여전히 인물을 설정하는 것에 있어 지나치게 막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인간에 의해 온 몸에 화상을 입은 고양이 이야기를 화면으로 접한 적이 있습니다. 동물 병원에서 지내는 그 고양이가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을 기뻐한 직원들이 케익을 사서 축하는 해주는 장면에서 그 고양이가 보인 행동은 줄행랑이었습니다. 케잌에 꽂힌 초에 불을 붙이자마자 내뺀 것이지요.  아직도 몸에 붕대를 감고 하루에 한 번씩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야 하는 그 고양이가 불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고양이가 어떤 내력을 통해 그 병원에 오게 됐는지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인물에게는 표면(현재)를 이루는 수 많은 심연이 있습니다. 그 심연은 비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늘 '인물'의 현재 행동을 만들고 '생각'을 만드는 주요 기재입니다. 인물을 설정할 때 그 점까지 꼭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고는 독자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걸 잊지 않으시길. 그게 이번 달에 올려주신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반드시 형상화된 인물을 통해서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각각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댓글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루시>와 <여기 사람이 있다>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루시(museagain)>는 여러모로 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지만 인물의 형상화과 삶의 구체성보다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작가의 내면이 다소 직설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이 몹시 아쉬웠고 <여기 사람이 있다(잇몸)>님의 작품은 위에서 말한 '인물'에 대한 고민과 통찰이 아쉬웠습니다.

 

그리하여 12월 월 장원은 아쉽게도 뽑지 못했습니다.

작품을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도 인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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