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멘트와 월장원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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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미입니다
어느덧 2018년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글틴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연말이라 바쁘셨을텐데 많은 분들이 시를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여러분을 보고 있자니, 저도 다시금 열정이 샘솟는데요.

저는 요즘 과학서적을 읽고 있습니다. 세포도 나오고 진화도 나오는 얘긴데

시집 외 전혀 관계없는 분야를 읽다보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과학이나 역사 교과서에서 소재를 마구마구 건져보세요.

 

말씀드렸듯이 월장원에 뽑힌다고 해서, 시를 완벽하게 잘 쓰는 것도
여기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못 쓰는 것도 아닙니다.
노력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또, 읽는 사람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어드리는 내용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중등부>

 

 

 

YP제국 <식인 꼬리표>

YP제국님이 올려주신 여러 편의 시 중에서 이 시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것은 이 시에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히 시적 뉘앙스만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이미지들을
조금만 더 촘촘하게, 그러니까 세밀하게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인 꼬리표라는 제목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여전사 캣츠걸, <버드맨>

시 한 편을 전개해 나가는 힘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에서 주춤거리지 않는 자신감이 보여서 좋았고요. 다만 퇴고할 때 조금 더
정확하고 분명한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실수로
시 한 편의 완성도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첫번째 문장에서 "손가락을 물어뜯는
버릇"이라고 했는데 손가락인가요. 손톱인가요. 손가락을 물어뜯지는 않죠. 손톱을
물어뜯지요. 이런 사소한 지점들을 손봐주세요. 두번째 연에서도 "날아갈 날개"라고 했는데
날개는 어차피 날아가니까 그냥 날개만 둬도 될 것 같고요.

 

 

 

저격, <붉고 붉은 염색>

올려주신 시들 잘 읽었습니다. 그 중엔 이 시가 가장 완성도가 있어보여서 선택했습니다.
"입은 뻐끔거렸다.물속 금붕어처럼"에서 뻐끔거린다고 말하는 대상은 어차피 물고기입니다.
뒤의 문장 물속 금붕어처럼은 삭제해도 되겠습니다. "그들은 입을 뻐끔거렸다 / 피 속에서"
라고 정리하면 지금 써 주신 문장의 두 줄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첫 문장에서 호기심이
일어야 합니다.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문장을 짧게 쳐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

 

 

 

김줄 <단어수집>

첫번째 문장부터 굉장히 강렬했고요. 띄어쓰기를 무시한 채 정말로 쏟아놓는 것처럼
띄엄띄엄 글자를 배치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첫번째 단어인 이불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보였습니다. 다만 애매한 문장, 흑백의 해변과 같은 것은 어떤 것인지
분위기를 따지는 것보다 정확한 이미지가 그려지도록 보여주면 좋을 것 같고요.
두번째 단어인 가로등에서 '비정상' '우울그래프' 같은 직접적인 단어들이 조금 걸렸습니다.
비정상 대신 다른 것, 비정상스러운 어떤 것을 찾아서 대체해보세요.진은영 시인의 <일곱 개 단어로 된 사전>도
한 번 찾아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우수작과 경합하여 12월의 장원은!!!!!!!!!!!!!!
김줄의 <단어수집>입니다

 

 

 

 

<고등부>

 

 

 

헬롬프롬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 시는 개인적으로 몇 번이고 읽게 되는 시였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까,
예상한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었어요. 다시 말하자면
자기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이지요.
다만, 3연부터 조금 언어가 풀어졌어요. "브랜드부터 확인하는 속물"이라는 문장에서
힘이 빠졌어요. 여기를 조금 더 고쳐주면 될 것 같고요.
또한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매력적인데 이것들이 성탄절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아들어가는가
고민을 또 해보시고요.

 

 

 

hyeonee, <유언장>

hyeonee님이 올려주신 시 전체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편 정도는
코멘트를 달았고요. 나머지 시들에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먼저
시에서 중복되는 의미를 모두 지워보세요. 반복해서 단어나 문장을 쓰는 것은
강조나 리듬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풀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적어 내려간 것에는 많은 점수를 드립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하면
hyeonee님의 작품들이 더 좋아질 수 있을까요. 제목과 내용의 거리를 벌려보세요
제목과 내용의 거리가 전체적으로 너무 가깝습니다. 유언장이라는 제목에 정말 유언장의
내용이 담겨있거든요. 다른 시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되면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편하고
금방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움이나 기발함을 찾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죠.

예를들어, 제목을 유언장 대신 창문이라고 해보죠. 그럼 내용과 거리가 더 멀어집니다.
그럼 아슬아슬하게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가로막고 있는 유리에 대해 긴장감있게
쓸 수 있겠죠. 그럼 더욱 세밀해지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제목을 내용과 거리가 있는
것들로 찾아보세요. 그런 식으로만 수정해도 시가 훨씬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멜랑콜리다성, <증발하는 건축>

시가 전체적으로 탄탄합니다. 시비를 걸 부분이 없다면 없을 정도로요.
그래도,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코멘트를 드리자면 첫 문장부터 보겠습니다
"쥐 울음소리 같은 햇빛이 창살 같다"에서 쥐울음-1 햇빛- 2 창살-3 햇빛을 말하기
위해 햇빛을 포함해 3개의 수식이 나왔습니다. 별로 선명하지 않은 수식은
삭제하는 것이 깔끔합니다. 창살 같은 햇빛과 같은 식으로 퇴고할 때 과잉된 문장을
쳐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시가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윤별, <샌드위치>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시어들과 상상력이 돋보였습니다. 윤별님의 시는 계속 눈에 띄는데요.
시집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 티가 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는 우리들의 모습을 새롭고 서늘하게
직시할 때 그 시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움을 찾는 여정에서 윤별님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입니다.
독자는 시를 100프로 해독하지는 못해도 시인은 자신의 유기적인 의미망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 질문이 생겼고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이 구절이 꽤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윤별님은 자신만의 질문,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다면 좋은 시인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우수작과 경합하여 12월의 장원은!!!!!!!!!!!!!!!!
멜랑콜리다성, <증발하는 건축>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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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월 23 일 전

장원 감사합니다!

3 개월 23 일 전

장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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