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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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데이즈1

 

종점을 잃어버린 언어들이 수직으로 쏟아졌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유일한 신앙으로 삼을 둥글게 뭉치는 노래들 비탈에서 쏟아지는 운석들을 피해 고양이를 끌어안고 달릴 때면 저마다가 기울어야 할 길이를 상상했습니다 죄송해요 선생님, 그렇게도 사랑하셨는데 저는 매연의 썰물에 슬프게 잠겨야 할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없는 사람은 목소리를 구분할 줄 모르지 베개를 젖히면 잠에서 깨고 이불을 쥐면 잠에서 깨고 구분할 수 없을 무렵의 시간에서 깨어나고 깨지 말자는 약속을 멋대로 파기하고 잠에서 깨고 덜 깨고 문고리를 돌려서 깨고 깨어나고 무법처럼 펼쳐지는 행성의 찬란한 낮잠

 

그 위의 리시안셔스는 예쁘게 만개했나요 명멸하는 소망들을 모아다가 불을 질렀습니다 빨갛고 무른 궤적을 그리기 전에 모조리 불타 흩어지길 기도해요 나의 끝마다 달린 풍경이 나로 채워지는 계절이나 나를 키운 모든 것들이 몽땅 모순을 닮아버려서 나는 이렇게나 뒤집혀 있나요 우리의 정원을 공허라고 부르는재앙 끝없이 이어지는 수국들2

 

모니터를 뒤집으면 보이지 않던 언어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요 그래도 흰 숨을 가진 당신은 귀를 막을 수 있지요 요일의 체에서 난 가끔 당신의 출생지를 어림해 보곤 해요 발끝과 거꾸로가 어디에서 먼저 만나는지 새로 태어나는 계절들이 또 악몽으로 선생님, 애지중지 기르던 고양이에게 빨갛게 부풀어오르는 밑줄을 긋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늘 풋내기이나 야채가 여과없이 시드는 날들에

밤이 겉돌면 오만은 변덕스럽게 돌아서서 추워지기 위해 색을 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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