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우수작 (1-17)
목록

안녕하세요. 새해에도 열심히 시를 써준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방학에 더 바쁘실텐데 계속해서 열심히 시를 올려주는 여러분 덕분에 저도 열정이 생기는 겨울입니다. 이번 주 우수작과 월장원은 시를 특출나게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에 점수를 드렸습니다.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어도 새로운 발견과 그 가능성을 보고 선정을 했어요. 여기에 선정되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은 흔들리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면서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중등부>

 

청울, <죄수는 노을을 보며>

좋은 시 감사합니다. 시를 읽어보면 갇혀 있는 자의 답답한 심정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것을 직접적으로 발화하지 않고 죄수라는 인물을 가져온 것도 좋고요. 그 죄수와 노을을 매치시킨 점도 좋았습니다. 공식은 아니지만 편의상 어떤 코드로 짚어보면요. 죄수는 당연히 감옥에 있지요. 죄수와 감옥을 (-)로 둡시다. 그리고 그 밖에 있는 노을을 반대쪽에 두어 (+)라 합시다. 여기서 모든 사물과 대상이 (-)영역에 있어요. 장미도 그렇고, 고래도 그렇고 나비도 그래요. 종신형으로 유일하게 빠져나갈 수 있지요. 그래서 죽음은 (+)로 가요. 이런 역설이 성립되는데요. 쉽게 말해서 (-)의 사물이 너무 많아요. 감옥을 의미하는 방, 얼룩진 울음 등 여기가 (-)세상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말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 (+)를 번갈아 보여주세요. 예상 가능한 (-)만의 나열은 지루해질 수 있어요. 그래도 시가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유가 넓어졌다는 뜻일테니 그만큼 박수를 보내드릴게요.

 

여전사 캣츠걸, <다만 소년의 벽난로는 물컹거리기를 소망한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지난 번 시 보다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시작부분이요. "…은 아직 예열되지 못한 벽난로"와 같은 시작이 무척 좋았습니다. 얼마 동안 이 시를 썼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굉장히 오래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여전사 캣츠걸 님은 이야기도 좋고, 시를 끌고가는 힘도 좋아요.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이 줄일 수 있는 단어들만 쳐내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나치게 멋있는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는 멋부리기가 아니라 감동이잖아요. 읽는 순간, 아. 하고 멈칫하게 만드는 구절. 그 순간이 필요한 거지요. 벽장이라는 공간에 집중해서 시를 전개해 나간 점,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미지와 감각을 끌고 나온 점, 중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입니다. 다만 한 가지, 저 소년에게 자신을 이입해보세요. 그러면 자신의 목소리가 새어나와요. 단 한 문장이라도, 그 목소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등부 우수작은!!!! 두 분 모두에게 공동으로 드립니다.

 

 

 

<고등부>

 

 

고등부의 시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이 든 게 새로움이었어요. 최근에 신춘문예 등단작들의 결이 각 시마다 다양해 지는 것을 보면서 시의 세계가 풍부해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는 결국, 독자에게 감동과 충격을 주고, 붙잡아 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 떨어지게 완결성이 있는 시들이 주를 이뤘으나, 그 안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그 주제. 시인의 심정, 시인의 마음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결국은 솔직함인데요. 어설프더라도, 다소 거칠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가 있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상 시는 계단식으로 좋아지더라고요. 한 번 올라가면 다시 깨고 올라갈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힘들죠. 저도 지금 그런 시간을 지나고 있는데요. 이 시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어떤 뉘앙스로 독자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나? 그거 하나만 생각해주세요.

 

멜랑콜리다성, 구원

 

이 시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은 "누가 나를 아들로서 있게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노력해서 이미지들을 만들어준 것도 좋았습니다. 음 첫 구절부터 살펴보면, 불분명한 장면들을 거세하는 작업이 조금 필요해 보입니다.  정확하지 않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어요. "시간의 구토처럼 차도 위에 놓이다"인데 시간이란 단어가 꽤 관념적이죠. 시간보다 정확한 사물이나 문장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적요한, 야경

 

이 시는 아직 거칠고, 완성도가 높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점도 그랬고,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다시 보니 깨물고 있었다." 이 구절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구절은 생략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구절만 빼고 다시 퇴고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별, 이조

 

첫 구절이 매력적이라 눈에 띕니다. 윤별 님의 시는 신선한 언어들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눈길이 가요. 지금 윤별 님이 가지고 있는 시가 몇 편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이런 시가 50편이 넘는다면, 시집 한 권으로 묶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만약 이 시들이 한 시집에 묶여 있다면 매략적인 시집이 될까 그런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별 님의 시 좋아요. 시 말고 다른 것을 읽어보세요. 다른 분야에 접근해 보세요. 조급하지 않으셔도 될 만큼 시가 좋으니, 마음을 부드럽게 잡고, 자기 자신을 조금 풀어주세요.

 

 

완성도와 관계없이 가능성을 보아서 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적요한 님의 야경에 표를 드릴게요. !!!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모두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목록

첫번째 댓글을 올려주세요!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