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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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닿는 순간 바스러지는

늙은 꽃을 본 적 있어

 

우리는 서로의 시계를 나눠먹었잖아

눈 결정처럼 연약하게 희어지는 머리카락

서로의 발목을 잡으려고

추하고 다정하게 이어지는 12시와 1시 사이의 간격

 

팽창하는 운명과 동시에 터져나가는 혈관

공백 공백 공백

모든 분과 초는 빅뱅이지

네 안에서 발화하는

가장 낡은 우주

 

난 네게 손을 가져다 대고

바스러지는 머리카락

한 가닥씩 이름을 불러

 

아슬하게 파열되는 연음

온통 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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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월 29 일 전
안녕하세요 비행선님 이번 달에도 열심히 작품을 써주셨네요. 열심히 써주셔서 고맙고, 또 반가워요. 올려주신 시 잘 읽었습니다. 이 시는 제목과 첫구절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노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손에 닿는 순간, 바스러지는 꽃이라고 말해주었어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이미지가 참 좋았거든요. 다만, 바스러지는 꽃을 수식한 (늙은)이라는 말은 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바스러지다=(물기없다)=(생명이 거의없어져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여기에 굳이 다시 늙었다는 말을 써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두번째 연도 좋았는데요. 서로의 시계를 나누어 먹었다.는 말이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의미를 주는 것 같아 분명하게 인지됐어요. 여기서도 (서로의)라는 말은 빼도 될 것 같고요. 시가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시어를 표현해준 것도 좋았고요.…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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