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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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시큼한 커피를

한 손엔 싸구려 볼펜을

 

그 끝에

이제는 나의 가치로 변모한

우리의 가치를 잉크삼아 묻히다

 

창 밖의 햇살이 몰아보낸

시린 겨울의 한기에

번저버린 자국들을 조용히 메만진다.

 

본질을 내몰아 펜 끝에 서린 실존

허락조차 구하지 않고

촉 끝을 타고 올라와

어둠을 아릿하게 울리는 것들이

 

그를 중력에 저항시키는

손가락 근육 섬유

안의 세포 조직

 

미세한 것 하나만 어긋나도

악취의 향기를  쏟아내며

낮은 바닥에서 최후를 맞이할

 

싸구려 커피,

그 무력한 파동에 불과함을

 

이제야 간신히 알기에

 

조용히 되뇌이는거지

죽어서 이름을 남길 수 없다면

살아서 당신께 고통의 향기나마 남길 수 있도록

 

목적을 잃어가는 섬유 조직 하나의 이성에

나는 자유의지를 불어넣고,

간신히 펜을 쥐고

다시 본질로 돌아간다

 

어느덧 펜촉에는 다시 가치들이 묻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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