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사람은 모두 죽는다. 그리고 이 곳은 죽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계단은 끝도 모르고 높게 쌓여있었다. 그 위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밝은 빛이 은은히 계단을 비췄다. 그 옆에는 검은 용 두 마리가 좌우로 감싸고 있는 거대하고 어두문 문이 있다. 그 문을 열지않아도 앞에 서면 열기가 느껴졌다. 천국문과 지옥문 그 앞을 지키는 천사도 악마도 신도 없었다. 그 음침한 문 앞에 세사람이 서있다. 그들 앞에는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사건들이 쭉나열돼, 커다란 종이에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잊을 수 없는 인생의 사건이 하나씩은 있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말이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쭉 읽었다가 어느 한 곳에서 멈췄다. 아마 그 사건이 그들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였을 것이다. 그 중 한 사람은 남성이였다. 억세게 자란 흰 머리, 그의 얼굴에 많은 주름이 그의 나이를 웅변하였다. 그는 좋은 부모를 만났다. 부족함이 없는 유년시절을 보내고 사회로 나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는 부모로 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다. 사건이 일어났던 건물도 그 선물들 중에 하나 였다. 20xx년 재대로 관리 되지 않은 설비의 건물에서 화재가 나 40명이 죽였다. 그 곳이 그가 받은 선물 중 하나였다. 그는 그 일로 죽을 때까지 많은 사람들의 비판 속에서 소송을 당하며 살았다. 그는 문을 향해 큰 소로로 자신을 변호했다. “에이… 빌어먹을 녀석들 아직도 그 일땜에 이러는겨? 그 가격에 건물 쓰게 해줬으면 감사합니다. 해도 모자랄판에 소송을 걸긴 지랄이여! 이보슈 그 건물은 누가봐도 썩은 건물이였어. 오늘 불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그딴 건물에서 일한 그 녀석들 잘못이지, 응? 안그래? 이게 잘못이면 말이야 나한테 욕하던 그 썩을 년들, 그 썩을 년들도 잡아가. 내가 그녀석들 땜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니까짓게 알긴해? 어? 그리고 임마 내가 사회에 돈을 얼마나 쓴 줄 알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돈으로 골프채나 살껄. 빨리 저딴 기분 나쁜 문 치우라고!” 그는 목에 핏대를 빳빳히 세워 가며 소리 쳤다. 그러고도 분이 안풀렸는지 한참을 소리치며 욕했다.
또 다른 사람은 여기 오기에 비교적 젊은 사람이였다. 그의 목에 있는 흉터가 왜 그가 여기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를 정비하던 사람이였다. 자신에 일에도 크게 불만가지지 않았다. 별 일 없었다면 그는 오랫동안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가 정비했던 비행기가 추락한 것이다. 그로 인해 그 비행기에 탔던 승객 521명이 전원 사망했다. 그는 그 사건이후 폐인이 되었다. 술과 담배에 쩔어 집에서 화를 내다가도 웃고 거울을 보며 울기도 했다. 결국 그는 자살로 끝을 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적힌 종이를 보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 엎드려 미친듯이 울었며 “죄송 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만 미친듯이 되뇌었다. 그는 이 곳 와서 얼굴을 들지 않았다. 정수리를 땅에 박고 이 곳에 온 직후부터 지금까지 미친듯이 울기만 했다.
마지막 한 사람은 평범해 보이는 노인 이였다. 그는 젊은 시절 의사였다. 그는 수십년전 사회를 모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기도 했다. 그는 재판에서 귀여운 딸의 아버지를, 사랑스런 아내의 남편을 비웃었다. 그는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욕하고 비난했다. 그를 인신 공격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의 부모를 욕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는 사건 이후 캐나다로 이민갔다. 그는 노년까지 편하게 살았다. 친절한 이웃 주민으로 가정적인 남편으로 온화한 아버지로, 그렇게 살다가 죽었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의 기록물을 쭉 살피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루하지만 평화로웠던 삶이였군요.” 이 한마디를 남기고 노인은 천국의 계단을 올라갔다.

목록

첫번째 댓글을 올려주세요!


2 개월 30 일 전
* "그의 얼굴에 많은 주름이 그의 나이를 웅변하였다." – "그의 얼굴에 깊이 새겨진 주름이 그의 나이를 짐작케 했다." : 웅변은 "매우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말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주름이 노인의 나이를 매우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는 의미이겠지요. 이 문장에서 웅변이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다소 과장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주름으로 나이를 짐작하다, 정도의 문장이면 어떨까 싶어요. * "재대로" – "제대로" * " 그는 수십년전 사회를 모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기도 했다." – "그는 수십 년 전 사회를 경악하게 했던 모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기도 했다.", "천국문과 지옥문 그 앞을 지키는 천사도 악마도 신도 없었다." – "천국문과 지옥문 앞에는 천사도, 악마도, 신도… Read more »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