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월장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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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생활글)의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얻어집니다. 소소하고 개인적이며 평범한 생활의 이야깃거리들이 모두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소재들을 글로 써 놓았다고 해서 수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고 평범한 이야기들이 작품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그 소재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글이 에피소드의 나열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작가가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드러나야 해요. 그것이 작품의 주제가 되겠지요.

 

2월 월장원은 모로님의 <10년 후의 나와 머리카락>입니다.

아홉살 시절,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다가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세상의 편견과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해 잘 서술해 주었어요. 아이의 시선을 통해 드러난 사회상에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10년이 지난 뒤 다시 머리카락을 기르게 된 나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해 갈까요?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결론에서 더 확실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작가의 목소리가 좀 더 분명해지길 바라며 모로님의 작품을 월장원으로 선정합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

고등학교 진학과 더불어 소원해진 친구들, 관심사와 다른 학업 전공 선택, 공모전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괴리감, 어느새 돌아보니 수험생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 사실적으로 잘 풀어주었어요. 그동안 억눌러 왔던 작가 자신이 감정들을 마음 상자에서 꺼내 하나씩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한꺼번에 간략히 소개되다 보니 독자로서 작가의 감정과 상황들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음상자에서 꺼낸 감정들을 겉모습만 조금씩 보여주고 다시 집어넣은 것 같았어요. ‘너희가 이 글을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문장에서 아직은 속마음을 다 드러내기 힘든 작가의 입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글에 대한 무게감이나 진지함을 조금만 내려놓고 솔직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하게 얘기하면 어떨까요? 트수님의 다음 작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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