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행복을 안겨준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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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졌습니다만

어라,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물이란 무서운 것이

나를 에워싸곤

그 무거운 몸으로

짓눌러버렸습니다

 

아아,

나는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 스스로 숨을 쉰다

는 것일까요

 

끝없이 나를 잡아당기는

물속에서

빛을 바라봅니다

 

어째서,

나는 구해주지 않는 걸까요

저 사람은 잘만 구해주면서

 

헛된 저는 소리조차 지를 수 없네요

 

어둠 속으로 끌려 들어갈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빛을 잡고 싶지만

 

나 따위가 어찌 감히

빛을 잡을 힘이 있겠습니까

 

이런 저를 비웃듯

물은 나의 간, 이자, 췌장을 짓눌렀고

나는 눈을 감았습니다

 

얼마나 내려온 것일까요

사방은 어둠이었습니다

물은 내게 더 이상 관여할 수 없는 건지, 버린 건지

 

나는 바보처럼 허우적거리며

오른팔을 왼팔에

왼발을 오른발에

닿았는데 분명 닿았는데

 

어째서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는 겁니까

 

아아,

그런 겁니까

그런 거였습니까

 

부디 행복하세요

당신 속의 제 행복은

더욱, 당신의 행복을 앗아 갈 것이고

당신도 결국 짓눌리는 물에

그 솜털조차 터져버릴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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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월 3 일 전
안녕하세요 모르게되어버려서 님 지난 몇 주간 잘 지내셨죠? 개학 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올려주신 시 잘 읽었습니다. 처음에 올려주었던 시보다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부분을 읽으면서요. 조금씩 수정해나가면 계속 좋은 작품 쓸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화이팅해요. 먼저 제목부터 볼게요. 제목에서 모든 것을 담고 있는데 제목을 조금 더 긴장감을 주는 것으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혹은 혹은 처럼 지금 시와 어울릴 수 있는 제목으로 바꿔주시고요. 시는 생각하는 것을 모두 말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응축하고 압축하는 것이지요. 물에 빠진 것을 사람이 아닌 다른 거라 설정하고 다시 써보세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 있겠지요. 바다에 돌을 던졌다. 돌이…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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