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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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오는 실오라기들

하늘도 온도 떨어뜨릴 준비를 하고

 

 

나무도 코가 빨개지며

누런 콧물 뱉어대는 데

난 이렇다 할 변화가 없어서

 

얼음

 

36번 생리 뒤 찾아올 수능을

머리가 클수록 벗겨지는 세상의 껍질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

 

얼음

 

돈 펑펑 쓰는

뜨거운 사랑으로 쪽쪽 대는

어른이길 꿈꾸지만

어른의 종소리가 들려오면

 

얼음

 

어른은 얼음해라

얼음이 녹아내릴 때 쯤

내 물처럼 흘러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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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월 22 일 전

즐거운 대학생활, 직업 얻고 기해님 말대로 돈 펑펑 쓰면서 뜨겁게 사랑도 하고 할 생각하다가도, 입시며 등록금이며 취업이며 생각하면 금세 망상처럼 느껴지죠. 꿈만 꾸면서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게 많을까요 ㅠㅠㅠㅠ 시 재밌게 읽었습니다. 근데 내 물처럼 흘러가는 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부담스러운 마음이 가실 때쯤에 자연스레 어른의 시기가 올 거라는 뜻인가요?

8 개월 22 일 전
반가워요. 글틴에서 처음 본 듯하네요. 신나는 활동 기대할게요. '36번 생리 뒤 찾아올 수능을'에서 느낄 수 있는 건 시적화자가 중3 여학생이라는 점이군요. 물론 창작자 본인일 가능성이 높고요. 자유롭지 못한 물의 고체 상태가 얼음이겠죠. 어른이 되고 싶은 열망보다 아직 준비가 안 된 듯 꽁꽁 얼어있는 화자의 상태가 시에 반영된 듯 싶어요. '얼음'이라고 외치면 가만히 멈췄던 게임도 생각납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제목을 보니 비슷한 발음 구조를 가진 단어를 동원해 '어른, 얼음'이라 했고, 시간의 변화와 수능, 그리고 성장을 통해 어른이 된다는 이미지가 구현됐어요. 그러나 마지막 연에서 혼동이 오기도 해요. '어른은 얼음해라'는 진술은 부정적인 어른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마치 화자가 어른에게 '얼음'이라고 외쳐라는 것 같기도 하고,…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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