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 주 우수작(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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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번째 주 우수작을 선정합니다. 기존에 활동했던 친구들도 있지만 새로 온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요즘 글틴의 영역이 더 넓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서로 댓글로나마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시 감상평도 남겨보세요. 자신이 쓴 시가 타인에게 어찌 읽힐지 궁금하듯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죠.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퇴고에 도움을 준답니다. 글틴 친구들의 관심과 용기가 필요하겠죠. 요즘 저는 달흔 님의 애정어린 댓글들이 무척 반갑고 좋았답니다.

시를 짓는 즐거움은 시가 될 씨앗(소재)을 만나 초고를 거쳐 계속 되는 퇴고(소재를 주제로 키워) 속에서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수확하는 그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마치 낚시꾼이 거대한 바닷고기를 건져올리는 것처럼요.  윤성학 시인의 시 '감성돔을 찾아서'에 나오듯 우리는 홀로 바위에 몸을 묶고 가장 빠른 물살에서 노는 가장 강한 놈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시가 아닐까요. 채비를 흘려보내세요. 분명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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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학생이c, <잠을 자는 교실> : 재밌게 읽었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이런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잘 된 느낌입니다. 유독 점심식사 뒤 졸음을 몰고 오시는 선생님도 있었죠. 이 시는 공감은 되지만 시적 확장력이 약하답니다. '자장가 울려 퍼지는', '나의 잠 자는 수업', '낮잠을 취하는 시간', '낮잠을 자는 시간은 무의미했어' 등에서 연마다 시적화자는 잠을 언급합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학생이 잠에 찌든 이유(사연)가 있을 텐데 거기까지 상상력이 넓혀지지 않아 아쉬워요. 아마 하나의 개별적인 상황을 전체로 일반화시킨 탓이 아닐까 싶어요. 학생들 중 누구는 잠을 물리치며 수업에 열중할 수 있고, 누구는 전날 밤 알바하느라 피곤해서 잘 수 있고, 누구는 공부에 흥미가 없어 잘 수 있습니다. 각각의 사연이 있어요. 선생님의 성격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이 시는 화자의 입장에서만 시적대상을 바라보는 느낌이 든답니다. 마지막에 나온 호텔의 이미지가 나쁘지 않아요. 그러나 이에 알맞는 암시가 필요하겠죠. 호텔은 편안함과 함께 고급스러움, 비싼 이용료 등이 있으니까요. 여튼 시적정황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퇴고하면 좋겠어요.

 

 

윤별, <학교는 우리를 낙오시키는 중이고> : 시적 흐름이 매끄러워졌어요. 초고에 비해 더 구체화된 이미지가 시의 맛을 살렸습니다. 직설적인 표현이 설익은 느낌을 주지만 공감을 일으켰어요. 퇴고를 할 때 '낙오'를 말하지 않고 낙오라는 의미를 표현해보면 좋겠어요. 저는 낙오보다 치열한 경쟁에 따른 비인간성이 보인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나는 그것을 안타까이 여기면서~'에서 주관의 개입이 갑작스럽게 느껴진답니다. 또한 그 구절이 다소 모호한 느낌도 들어요.

 

 

본낯필오, <음성 사서함> :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때 신호음의 끝에는 음성 안내가 나오고 삐 소리를 듣기도 하죠. 요즘은 아무도 음성 메시지를 남기지 않아 저는 음성 사서함을 이용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시는 '목소리'의 정체가 분명해질 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군요. 시적 정황을 보면 목소리의 주인공은 '외롭게 다리 위에 선/처절한 이들'이나 '그들의 유서'에서 유추할 수 있듯 누군가 죽기 전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남긴 음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들'이 나오므로 불특정한 누군가가 여럿이라는 게 광범위해서 3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마저 희석되는 느낌입니다. 문학에서 인물의 전형이 있듯 한 인물에 집중했다면 더 확장력이 생길 듯 해요. 물론 시적화자(보이지 않는 화자)와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면 더더욱 울림이 있는 시가 탄생할 수도 있겠죠.

 

 

은바다, <완벽한 지각> : 시적화자의 태도와 이미지가 구체적이어서 좋았어요. 지각이라는 소재도 잘 살려 화자의 심경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답니다. 그러나 왜 화자가 지각을 했는지 궁금했어요. 지각하게 된 계기로 보이는 '흑의 기운'과 서럽게 만든 '풍경'이 모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시적 근거나 힌트가 될 만한 표현이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완벽한 지각을 위해서' 화자가 '길을 잃지 않았다'로 읽히는데 조금 애매한 느낌이 든답니다. 매일 등교하는 길이고 익숙한 길일 텐데요. 저는 화자가 마음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또 완벽한 지각을 위해 화자가 서러움에 젖어있는 걸로 보여요. 그래서 '지각을 핑계 삼아 서러움에/젖어 볼 모양이었다/완벽한 지각을 위해' 이렇게 한 연으로 읽히기도 했어요. 이 시는 연을 나눴다면 더 효과적일 것 같아요.

 

 

김지용1, <바늘> : 바늘에 찔린 듯 마음을 아프게 하는 시군요. 구멍과 바늘이 잘 운용돼 적절한 표현을 만들었어요. 근데 바늘보다 구멍의 비중이 약간 크다는 느낌도 듭니다. 직유법과 정황 설명이 사족으로 느껴져 아쉬워요. 3연에서 보여주듯 이미지만으로 충분히 말해줄 수 있을 듯해요. 좀 더 이미지로 압축시키면 좋겠어요.

 

 

 

 

이번주 고등부 우수작은 두둥!! <완벽한 지각>, <바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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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기해, <외롭자> : '외롭자'는 외로운 자를 말하는 거겠죠. '외롭지?'를 사투리로 '외롭자!'라고 하기도 해서요.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감당해야 하는 숙명을 반박하는 시적화자의 인식이 돋보였어요. 외로움을 감동이나 따스함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게 시적일 수 있어요. 그러나 창작자의 단정적인 인식이 진술할 수 없는 영역까지 건드렸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1연을 보자면 '인간'과 '신'의 영역을 일반화시켜서 바라보고 있어요. 만약 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인간의 외로움이 신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 신을 믿는 이들은 신이 벌을 받는 존재일까 의구심이 들겠죠. '인간의 추악한 본성'도 그래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단면만 이야기해서 선한 본성과의 균형을 잃었고, 인간의 공동체 의식을 부정하고 있답니다. 3, 4연에서도 일방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답니다. 마지막 연에서는 흩어지는 '한숨', '애도'가 설득력 없는 주장으로 다가와 저를 허탈하게 만들었답니다. 중등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해 님은 필력과 자기인식이 있어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답니다. 우선 외로움, 생채기 등과 같은 관념을 여과 없이 시로 쓰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한 관념을 표현해낼 수 있는 보조관념(대상, 정황)을 찾아야 합니다. 시로 말하고자 하는 관념(주제)을 구체적인 대상이나 정황으로 빗대어서 표현해야 합니다. 이때 진술보다는 묘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STICKMAN, <恨> : '산 자는 죽은 자에게 관심이 없다'가 괜찮아요. 거기서부터 사유를 풀어가면 좋을 싶군요. 망자의 입장에 恨이 아니라 시적화자의 입장에서 恨을 생각하고 추측하는 것이 아쉬워요. 사실을 기반으로 진실을 보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일방적인 단정이 편협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답니다. 개인의 생각이 강조될수록 주관이 개입되니 구체적인 사실 혹은 이야기를 형상화하는 게 필요해요. 올해는 STICKMAN 님이 고등부가 되었으니 더 성숙한 시 기대할게요.

 

 

기기, <꿈> : 꿈을 형상화하는 게 이리도 복잡하군요. 우리의 꿈은 뇌의 활동일 텐데 온몸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어요. 그것은 꿈이라는 관념을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애쓴 듯 싶어요. 다만 밤하늘과 별, 밤바다와 파도, 멜로디와 타자기, 음표와 쉼표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니다. 이 시는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꼬아놓은 게 아닌가 싶거든요.

 

 

 

이번주 중등부 우수작은 두둥!! <외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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