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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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시집을 읽게 되었다. 초등 4년 이후로는 시험지외에는 이 시집이 오랜만이다. 물론 그 이후로도 이 시집을 읽을려고 계속 시도 했지만 눈시울이 뜨겁게 타올라 도로 책꽂이에 집에 넣었다.

그 시집의 선생님께서는 내가 초등 4년 전학을 갔을 때 처음 뵈었다.  그 선생님께서 나의 꿈의 풍선을 불어주신 분이시기도 하였다. 시집을 계속 읽게 되면 그때의 시절에 기억이 자꾸만 솟아 오른다. 마침내 그때의 기억이 머릿속으로 가득차서 바로 손이 그 시집을 덮게 된다.

그러고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는 그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학을 갔다. 근데 아마 거제하고 가까운 거리가 결코 아닌데 불구 하고 운명처럼 그 시집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시집은 우리를 가르치기 전에 나온 것인데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조용히 그 책을 꺼내 보았다.

하나 하나의 시를 계속 읽어보았다. 아마 그 시집에 시를 다 외우지는 못한다. 내가 별명이 금붕어인 만큼 잘 외우지 못한다.  그러나 그 시 하나하나의 우리들을 계속 마음  속에서 품어주셨다는 것. 그래서 인지 그 책을 읽을 때면 그 시절에 기억이 떠오르나 본 것 같다.

운동회 날이었다. 그 학교는 조그마한 학교라 그런지 다른 학교랑 합동 운동회를 하였다. 근데 내가 약간 감기가 걸려서 그런지 콧물이 계속 주르륵 흘러내렸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운동장이라 휴지는 없고 활동 중이라 엄마한테 뛰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모습을 선생님께서 보셨는지 친구들이 보지 못하게  선생님 손으로 내 콧물을 닦아 주었다.

솔직히 킁 해야 할 지 망설였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괜찮다. 킁 해라 킁."

그때 난 어려서 그랬을 지 모르겠지만 아주 시원하게 한 방 킁 하였다. 그리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없이 친구들에게로 뛰어갔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계속 시집을 읽어내렸다.

시집을 계속 읽어내리면서 이 시를 읽게 되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난 별명이 금붕어 인 만큼 시를 외우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 시 내용이 선생님께서는 받아쓰기도 못하고 나눗셈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는 저를 왜 좋아하냐고 아이가 묻는게 있었다. 그리고 뒤에 선생님게서는 이렇게 받아 쓰셨다. 받아쓰기는 못하여도 너의 마음을 시로 받아쓰는 것은 잘하잖아. 나눗셈은 못하여도 친구들이랑 나눠 먹는 것은 잘하잖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는 못하여도 동생을 재우는 자장가는 잘 부르잖아. 이런 너를 어찌 안 좋아할 수 있겠니 라는 내용이다.

이 시를 읽고 또 하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들이랑 함께 남자애의 시로 노래를 만들어 많은 이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였다. 근데 나는 노래를 못부른다. 지금도 음치 박치인데 그때는 더 어렸고 악보도 제대로 몰랐는데 당연히 더 못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내게 괜찮다. 할 수있다. 불러봐라. 라고 하였다.  그리고 노래가 끝난 뒤 선생님께서는 내게 다가와서 정말 잘했는 걸~ 라며 칭찬을 해 주셨다. 솔직히 말하면 그대 나는 정말 내가 노래 실력이 늘었는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 그냥 하신 말씀이신지는 몰랐지만. 하지만 친구들도 그땐 웃고 있었고 모두들 즐거워보였다.

이러한 기억들이 계속 겹치면서 계속 시집을 읽어나갔다. 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웠으니깐 계속 그러한 기억들이 겹치는 게 아니라 썩여 있는 것 같았다. 모든게 뒤죽박죽.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나 많이 큰 것 같다. 그리우니깐 계속 읽으려고 기억하려고 애쓰니깐. 남는 것은 찍거나 기록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 추억 뿐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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