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애(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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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랑이나 연애에 관심이 없고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고등학교 1학년 ‘이은비’는 연애 대신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고 현실 남자 대신 드라마, 영화 속 배역을 좋아한다. 어느 토요일 낮 ‘은비’는 로맨스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처음 보는 남자와 연애하는 꿈을 꾼다. 그 꿈이 너무나 달콤하여 잊을 수 없던 ‘은비’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맨스 영화를 본 후 낮잠을 잔다. 놀랍게도 은비는 또 다시 그 남자와 연애하는 꿈을 꾸게 되고 그 후로부터 ‘은비’는 매 주말마다 낮잠을 자기 전 계속 해서 로맨스 영화를 보고 잠이 들기로 한다. 하지만 꿈에서 깰 때마다 그 남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 해내지 못 한다. 다만 알고 있는 것은 그 남자가 친절하고 피부가 살짝 검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연애를 해 본 ‘은비’는 이윽고 그 남자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품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가 언젠간 자신이 만날 운명의 상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보며 그 남자를 수소문 해보지만 결국 그 남자를 찾을 수 없었다. ‘은비’는 그 남자가 정말로 자신의 운명의 상대인지, 아니면 자신의 무의식이 만든 가상의 남자인지 고민하고 자신의 무의식이 만든 가상의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비’는 또다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 낙심하게 된다. 사실 ‘은비’의 꿈속에 나오는 남자는 ‘은비’와 같이 매 주말마다 로맨스영화를 보고 꿈을 꿔내는 학생 프로그래머 ‘진혁’이었다. 이 둘은 주말 낮 마다 꿈속에서 만나고 이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지내고 연애를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서로의 이름이 무엇인지,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느 때처럼 로맨스 영화를 보고 잠이 든 ‘은비’와 ‘진혁’은 꿈속에서 어느 공원 벚꽃나무가 있는 거리에서 데이트를 하는 꿈을 꾸게 되는데 공원은 ‘은비’와 ‘진혁’ 모두 알고 있는 공원이다. 꿈에서 깨자마자 ‘은비’와 ‘진혁’은 그 공원으로 달려가 서로의 모습을 처음으로 두 눈으로 마주 보게 된다.

 

 

 

 

 

 

 

 

 

 

[등장인물]

-이은비(17). 女. 여고 재학 중. 꿈속에서 공학을 다니고 박진혁을 만남.

-박진혁(18). 男. 남고 재학 중. 꿈속에서 공학을 다니고 이은비를 만남.

-이은찬(16). 男. 이은비의 남동생. 박진혁과 친분이 있음.

-장근태(18). 男. 남고 재학 중. 박진혁의 친구.

 

 

S#1 현실, 집(소파)/낮

 

진혁과 은비의 추억이 빠르게 지나간다. 진혁과 손을 잡고 등교하는 장면, 포옹하는 장면, 키스하는 장면, 손깍지를 끼고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 등이 지나간다.

 

[이은비] : (잠에서 깬다) 헉! 헉… 헉… 헉… 헉… (진정을 하고 자신의 심장에 손을 갖다 댄다.)

 

은비가 활동하는 거리들이 장면마다 나온다. 테마 노래가 나오고 타이틀이 나온다.

 

 

S#2 현실, 집(거실)/낮

 

‘은비’와 ‘은찬’은 점심을 먹은 후 함께 로맨스 영화를 본다. 티비 넘어 쇼파에 앉아 영화를 보는 둘의 모습이 나타나고 티비 속 영화의 키스하는 남녀의 모습이 비춰진다.

 

[이은비] : (넋을 놓고) 와…. 배우들 진짜 연기 잘 하지 않아? 배역도 되게 매력적인 것 같아.

 

[이은찬] : 응. 진짜 잘한다. 근데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몰입을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이은비] : 그런가? 스토리는 모르겠고 배우들이 대단한 것 같은데.

 

[이은찬] : (살짝 한숨을 쉬고) 누난 그런 연애 세포 같은 게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까지 연애를 못하지

 

[이은비] : 뭔 소리야. 내가 연애를 못 한 거랑 니가 스토리가 대단하다고 생각 하는 거랑 뭔 상관이야. 그리고 누나는 연애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야.

 

[이은찬] : 네 네. 어련하시겠어? 누난 영화나 드라마 등장인물 들이나 좋아하니까 연애를 못 하는 거지. 자기보다 그런 가상의 인물들 좋아하는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어?

 

[이은비] : 야! 너 진짜 죽을래?!

 

[이은찬] : 쉿! 쉿! 저거 중요한 장면이야! 조용히 해봐!!

 

[이은비] : 아오 정말…. 내가 얘를 진짜….

 

 

S#3 현실, 집(거실)/낮

 

영화가 거의 후반부로 넘어 올 때 쯤, ‘은찬’은 ‘은비’가 졸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은찬] : (은비를 살짝 곁눈질 한다) 뭐야? 누나 자? 누나? 누나?

 

 

 

 

S#4 꿈속, ‘진혁’의 집 앞/아침

 

‘은찬’의 목소리가 아득해지고 ‘은비’의 꿈속으로 장면이 전환 된다. 벚꽃이 휘몰아치고 분홍색 공기가 깔린다. ‘은비’는 ‘진혁’이 살고 있는 빌라 앞에 서 있다. ‘은비’는 벙하게 서 있기만 한다.

 

[이은비] : ‘여기는….’

 

[박진혁] : 미안, 빨리 가자.

 

[이은비] : 어? 어, 응….

 

[박진혁] : 아침 안 먹었어?

 

[이은비] : 아냐 먹었어! 먹었는데….

 

[박진혁] : 뭐…. 불편한 곳이라도 있어?

 

[이은비] : 아니야, 괜찮아. (‘진혁’과 걷던 중 가로수가 벚나무인 도로가 눈앞에 펼쳐지자 걸음을 멈춘다) 그런데 지금, 4월이었어? 웬 벚꽃이 이렇게 많이….

 

[박진혁] : 무슨 소리야? 너 오늘 어디 안 좋아?

 

[이은비] : 아냐! 그냥 좀….

 

[박진혁]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 안 좋으면 바로 말 해. 걱정 시키지 말고. (‘은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은 다음에 손을 잡고 다시 걷는다.)

[이은비] : (얼굴이 살짝 붉어지고 ‘진혁’의 손을 꼭 붙잡는다) 응.

 

걷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춰진다. 분홍색 공기가 서서히 걷히면서 벚꽃 잎이 화면을 뒤덮고는 화면이 전환 된다.

 

 

S#5 현실, 집(거실)/저녁

 

‘은찬’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은비’는 서서히 눈을 뜬다. 창 밖에는 벌써 해가 져있다.

 

[이은찬] : 누나! 누나! 잘 거면 방에 가서 자! 소파에서 자지 말고!

 

[이은비] : 꿈… 인가…. 은찬아, 나 몇 시간 동안 잤어?

 

[이은찬] : 누나 진짜 오래 잤어. 한 5시간 정도는 잤을 거야.

 

[이은비] : 그렇게 오래 잤어?

 

[이은찬] : 응. 알았으면 어서 방으로 들어가.

 

 

S#6 현실, 집(‘은비’의 방)/저녁

 

‘은비’는 방금 꾸었던 꿈에 대해 천천히 곱씹어 본다. 자신의 머리를 쓰담고 손을 잡은 ‘진혁’의 모습이 비춰지고 ‘은비’의 얼굴이 붉어진다. 이때 ‘진혁’의 얼굴은 비춰지지 않는다.

 

[이은비] : 그래도…. 좋았지….

[이은비] : (갑자기 상체를 일으키고) 혹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S#7 집(거실)/낮

 

다음 주말, ‘은비’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점심을 먹은 후 또 다시 로맨스 영화를 보려고 한다.

 

[이은찬] : 뭐야, 누나 또 로맨스 영화 보게? 누나 전에 보다가 졸았잖아.

 

[이은비] : 괜찮아, 괜찮아. 자, 오늘 무슨 영화 볼까?

 

[이은찬] : (이상한 눈빛으로 ‘은비’를 쳐다본다.)

 

영화가 시작되고 집중해서 영화를 보던 ‘은비’는 영화가 후반으로 접어들자 잠에 들기 시작했다.

 

 

S#8 꿈속, ‘진혁’의 자취방/방과 후

 

벚꽃 잎이 휘몰아치고 분홍색 공기가 깔린다. 방과 후 ‘진혁’의 자취방으로 간 ‘은비’는 ‘진혁’의 집에 있는 집안일을 대신 하고 있고 ‘진혁’은 컴퓨터 앞으로 가 프로그램을 손보고 있다. ‘은비’는 ‘진혁’에게 커피를 건네준다.

 

[이은비] : 어때. 좀 괜찮아?

 

[박진혁] : 모르겠어. 조금만 더 하면 끝날 것 같은데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아. 오늘도 밤샘 각인가….

 

[이은비] : 자꾸 밤새지 말라고. 선배 자꾸 늦게 자니까 지각하고 수업시간에 조는 거 아니야. 나 선배 잘 준비하기 전까지 안 가는 줄 알아.

 

[박진혁] : 야 그래도 위험한데…! 휴, 알았어. 빨리 할게. 커피 고마워.

 

[이은비] : (진혁의 어깨를 주무르며) 그래. 열심히 해.

 

벚꽃 잎이 휘날리고 분홍색 공기가 서서히 걷혀지며 장면이 전환된다.

 

 

S#9 집(거실)/저녁

 

‘은비’를 깨우는 ‘은찬’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은비’는 서서히 감은 눈을 뜨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이은비] :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우연이… 아니었어….

 

[이은찬] : 엉? 뭔 소리야. 누나 자꾸 소파에서 잠들지 말라니까?

 

[이은비] : (‘은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파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간다)

 

[이은찬] : 누나! 내 말 안 들려? 누나! 누나!

 

 

S#10 집(‘은비’의 방)/저녁

 

자신의 방으로 간 ‘은비’는 노트를 꺼내 꿈에서 본 내용과 ‘진혁’에 관한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은비] : (노트에 ‘성격 – 착하다!!’, ‘키 – 178 정도?’, ‘얼굴 – ?’, ‘이름 – ?’, ‘자취함’, ‘프로그래머’를 쓴다. 얼굴과 이름에 관한 것을 쓰려고 하지만 결국 쓰지 못해 단어에 엑스를 그어버린다. 빈 여백에 ‘진혁’의 전신을 그려보고 다시 엑스를 그어버린다. 노트의 다른 여백에 ‘로맨스 영화를 보고 낮잠 잘 때 마다’라고 적어둔다)

 

 

S#11 현실, 집(‘은찬’의 방)/점심

 

‘은비’는 ‘은찬’과 상담을 하기 위해 ‘은찬’의 방 침대 위에 누워 ‘은찬’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은찬] : (방으로 들어와서) 뭐냐. 뭔데 왜 자연스럽게 내 침대에 누워 있는 건데.

 

[이은비] : 아아, 신경 쓰지 마. 너한테 볼 일 있어서 온 거니까.

 

[이은찬] : (의자에 앉으며) 그 말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인 거 알지? 무슨 볼 일?

 

[이은비] : 은찬이 넌 주로 무슨 꿈 꿔?

 

[이은찬] : 꿈? 글쎄…. 다 다른데…. 언젠 그냥 피자 먹는 꿈도 꾸고 무언가에 쫓기는 꿈도 꾸고. 아, 나 전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땐 내 몸이 썰리는 꿈도 꿔봤어. 댕강댕강. 난 그걸 지켜만 보고 있고.

 

[이은비] : 으으. 징그러. 너 진짜 보기보다 예민하구나?

 

[이은찬] : 내가 원래 좀 예민하잖아? 근데 그건 왜?

 

[이은비] : 내가 요즘 꿈을 꾸는데 그 꿈들이 다 이어지거든? 근데 연애하는 꿈이야. 어떤 남자랑. 꼭 내가 로맨스 영화 보고 잠 들 때마다 그런 꿈을 꿔.

[이은찬] : 그래서 계속 로맨스 영화만 본 거야? 그 꿈 꿔내려고?

 

[이은비] : 응. 그거 때문이야. 근데 말이야. 한 번 두 번 꿔 내고 그 남자를 계속 만나 보니까 그 남자를 실제로 만나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해. 현실 세계에서.

 

[이은찬] : 와…. 연애의 ‘연’자도 모르던 우리 누나가 드디어 연애를 하고 싶어 하다니! 근데 그 남자 누나가 무의식중에 만든 환상 아니야?

 

[이은비] : 야, 단정 짓지 나? 그래도 처음이라고. 맨날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들만 좋아하다가 진짜 살아있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거.

 

[이은찬] : 뭐야, 누나 설마 진짜 그 남자 좋아하는 거야?

 

[이은비] : 모르겠어. 나도 잘. 내가 그 남자를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좋아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어.

 

[이은찬] : 근데 진짜 살아있는 사람이라니 무슨 소리야? 어차피 누나가 만든 사람 일 테니까 살아있는 사람은 아니지.

 

[이은비] : ……. 아니야. 꿈에 두세 번 정도씩이나 나왔는데 우연은 아니야. 우연이 세 번이면 운명이래잖아. 난 그 사람이 운명이라고 생각해. 꼭 만날 거야.

 

[이은찬] : 글쎄. 난 잘 모르겠다.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해. 그럼 그 남자 페북에서 수소문이라도 해보던지. 이름이랑 나이 말해봐.

 

[이은비] : 그게…. 꿈에서 깨어나면 이름이랑 얼굴이 생각 안 나. 나이는 18살이야.

 

[이은찬] : (비아냥거리며) 누나는 정말 그 남자 찾고 싶은 거 맞아? 이름도 몰라, 얼굴도 몰라. 도대체 아는 게 뭐야?

 

[이은비] : (머리가 베고 있던 쿠션를 집어 들고 ‘은찬’의 얼굴로 던진다) 하여튼 말 하나 곱게 하는 법이 없어요. 됐고, 너의 그 넓은 인맥으로 그 남자 찾아 놔. 까맣고 성격 좋고 자취하는 프로그래머 고2 남자. 찾으면 누나가 옷 사줄게.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선다)

[이은찬] : (닫힌 문을 향해 쿠션을 던지며) 퍽이나 해주겠다.

 

 

S#12 현실, 집(‘은비’의 방)/점심

 

‘은비’는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로맨스 영화를 보고 있다. 후반부로 넘어갈 때 쯤, 은비는 잠에 빠진다.

 

 

S#13 꿈속, 학교 근처 카페/방과 후

 

학교가 끝난 후 ‘은비’와 ‘진혁’은 학교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창밖 벚나무에선 꽃잎이 흐드러지고 분홍색 공기가 감돈다. 서로는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놀고 있다.

 

[이은비] : 아~ 좋다.

 

[박진혁] : 뭐가?

 

[이은비] : 그냥. 선배랑 있는 게 그냥 좋아. 그래서 그래. 선배랑 이렇게 노는 거 정말 오랜만이잖아.

 

[박진혁] : (얼굴이 살짝 붉어지고) 히히. 그러네. 나도 좋아. 으으 귀여워라. (은비의 볼을 꼬집는다)

 

[이은비] : 뭐야, 하지 마. 아퍼.

 

분홍색 공기가 걷히고 벚꽃 잎이 뒤덮이며 장면이 전환된다.

 

 

S#14 현실, ‘진혁’의 방/저녁

 

침대에서 자고 있던 ‘진혁’을 ‘근태’가 때리며 깨운다. ‘진혁’은 일어나고 멍을 때린다.

 

[장근태] : 너 요즘 왜 그렇게 자? 잠 모자라? 요즘 바쁘지도 않잖아?

 

[박진혁] : 또 만났어.

 

[장근태] : 뭐?

 

[박진혁] : 내가 말한 그 여자애. 또 꿈에서 만났다고!

 

[장근태] : 뭐 그, 로맨스 영화 볼 때마다 나온다는 여자애?

 

[박진혁] : 응 또 만났어. 이건 운명이야. 난. 이 여자애 꼭 만나야 돼.

 

[장근태] : (콧방귀를 뀌며) 얜 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박진혁] :생각을 해봐. 똑같은 여자애가 매주 주말 낮잠을 잘 때마다 나온다고. 계속. 자그마치 3달 동안!

 

[장근태] : 우연이고 니가 여자가 고파서 그런 거야. 됐고 전에 만든 그 프로그램이나 다시 봐줘. 오류 나던데?

 

[박진혁] : 12번이 우연이라고? 내가 어떻게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어. 계속 내 꿈속에 나오는데.

 

[장근태] : (버럭 화를 내며) 뭐 그럼 그 여자가 실존 인물이라고 생각 하냐? 니 꿈에서 나온 여자라고 꿈!

 

[박진혁] : 아니야. 얜 내 운명이야. 언젠간 내가 만날 여자야.

 

[장근태] : 그렇게 확신 할 수 있는 니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럼, 수소문이라도 해봐. 페북에 이름이라도 쳐보던가.

 

[박진혁] : 그런데 있잖아. 꿈에서 깨면 그 여자 얼굴이랑 이름이 생각이 안 나.

 

[장근태] : (‘진혁’의 머리를 때리며) 야. 장난까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데 운명이라고?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운명이라 말 할 수 있는 너도 대단하다 진짜.

 

[박진혁] : 그래도 아는 건 있어. 나보다 키가 작고 파마기가 있는 갈색 머리. 나를 선배라고 부르면서 반말을 했어. 자취방에도 막 오고. 완전 귀여워.

 

[장근태] : 아 그래. 그 여자가 실존 인물이라고 쳐. 근데 하루 종일 컴퓨터만 만져대는 남자를 누가 좋아하냐?

 

[박진혁] : 그 여자애라면 날 좋아할 거야.

 

[장근태] : 됐다 됐어. 니 마음대로 생각해.

 

 

S#15 현실, ‘은비’의 집, ‘진혁’의 집/낮

 

‘은비’와 ‘진혁’이 각자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둘이 영화를 보는 모습이 클로즈업 된다. 영화가 끝나고 잠이 들고 화면이 벚꽃으로 뒤덮힌다.

 

 

 

S#16 꿈속, 벚꽃나무가 있는 공원/낮

 

벚꽃이 분홍색 공기가 깔리고 벚꽃나무 밑을 걷고 있는 ‘은비’와 ‘진혁’. 둘은 손을 잡고 벚꽃나무 밑을 걸어가고 벤치에 앉는다.

 

[이은비] : 이제 바쁜 거 끝난 거야?

 

[박진혁] :음…. 아마? 다음 주에는 어디 밥 먹으러 갈래? 나 바빠서 많이 놀지도 못했잖아.

 

[이은비] : 정말? 그러면 얼마 전에 내가 고기 먹고 싶다고 했던 거 기억나? 고기 먹으러 가자.

 

[박진혁] : 그래 그러자.

 

[이은비] : 그나저나 벚꽃 진짜 예쁘다. 아직까지 이렇게 피어있을 줄은 몰랐어. 엄청 오래 피어 있는 거 같아.

 

[박진혁] : 그러게. 이 공원 벚꽃만 그러던 것 같던데. 다음 주까지 피어있었으면 좋겠다.

 

[이은비] : 히히. 맞아. (말끝을 흐리며)꼭 피어 있었으… 면… 좋… 겠… 다….

 

‘은비’는 잠에 빠지게 되고 페이드아웃이 된다.

 

 

 

 

 

 

S#17 현실, ‘은비’의 집(방)/저녁

 

잠에서 깬 ‘은비’는 황급히 나갈 준비를 하고 ‘은비’의 방으로 ‘은찬’이 들어온다.

 

[이은찬] : 아, 누나 있잖아. 그 꿈속 남자 말이야. 사실 내가 아는 형 같은… 뭐야 누나? 어디 나가?

 

[이은비] : (분주히 움직이다 넘어 질 번 한다) 알 것 같아 그 공원. 꿈속에 공원이 나왔는데 내가 아는 그 공원이야. 야, 나 나간다!!

 

[이은찬] : 뭐야 누나! 자세히 말 해주고 나가!!

 

 

S#18 현실, 공원/저녁

 

은비는 공원을 향해 달려 나간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은비는 그 남자가 ‘진혁’이라고 확신한다.

 

[이은비] : (볼을 꼬집고 두 뺨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꿈이 아니야….

 

꿈속 ‘진혁’과 앉았었던 벤치에 가까이 다가와서 앉아있는 ‘진혁’의 뒷모습을 자세히 바라본다. 은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진혁’을 부른다.

 

[이은비] : (아주 큰 목소리로) 선배!!!!

 

[박진혁] : (깜짝 놀라며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본다)

 

‘진혁’ 역시 자신을 부른 여자가 은비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은비’와 ‘진혁’은 꿈이 아닌 현실 속에서 서로를 보게 돼 감정이 벅차오른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둘은 서로에게 달려가 포옹을 하고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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