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 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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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1차 102호 사는 철수 아부지

오늘도 통닭 트럭 끌고 빗길로 나서지요

똥차,똥차 혀도 철수 아부지네 통닭 트럭

징허게 골골대면서 용케도 굴러가지요

저 숱헌 잔기스에 날아간 빽미러

게슴츠레한 헤드 라이트 볼품없지만

그래도 통닭은 돌아가지요, 돌아가면

돌아가기만 하면 뭣이 문제다냐,

껄껄 웃으면서 철수 아부지

오늘도 빗길에서 옛날 통닭 추억의 그맛

단돈 팔천원에 뜨끈허게 모시지요

빗발은 점점 굵어지고 고급 승용차

미끄러지듯 쌩쌩 스쳐 지나가는데

아따 무신 날이 요로코롬 질다냐,

사람 좋은 웃음 터트리곤

때아닌 신명에 철수 아부지

통닭 끌어안고 질펀한 부루스

통닭 부루스 멋들어지게 춰 재끼지요

질세라 세상도 따라서 돌고

비 오는 거리에 뭣이 중헌디,

비에 젖은 세월에 뭣이 중헌디,

돌아 돌아 굽이진 인생의 파랑까지

비틀비틀 흘러가는 한바탕 통닭 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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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월 13 일 전
구수한 어투가 인상적이네요. 통닭 부루스라는 어감처럼 시 재밌게 봤답니다. '똥차,똥차 혀도 철수 아부지네 통닭 트럭'처럼 리듬감도 있었어요. 어디선가 본 듯한 통닭 트럭과 인물(철수 아부지)을 잘 그렸답니다. 자칫 시의 이야기가 통속극처럼 전개될 수 있는데 감정의 견제가 있어서 그렇지 않았어요. 다만 시의 의도가 과도하다고 느껴집니다. 비(빗길)와 통닭(돌아가는), 인생(돌아 굽이진) 등이 조화롭게 이어져야 할 듯해요. 이 중에서 비가 분위기는 자아낼 수 있어도 큰 역할을 하고 있나 따져봐야 해요. '빗발은 점점 굵어지고 고급 승용차' '비 오는 거리에 뭣이 중헌디' '비에 젖은 세월에 뭣이 중헌디' 등도 마찬가집니다. 고급 승용차와 트럭이 대조를 이뤄 인물의 처지를 비교할 수 있지만 직설적이어서 시적 감흥이 떨어진답니다. 마찬가지로 비오는 거리와 비에…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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