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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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져 버린 연은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것이

숙명이기에

 

연을 놓친 어린아이의

눈가를 닦아줄 새 없이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내가 밟고 지나친

장미들이 붉은 눈물로

땅 위를 수놓아도

운명을 거스를 힘이 내겐 없습니다.

 

운명이란 이름에

비겁하게 숨어버린 나

끊어진 연처럼

비겁하게 도망쳐버린 나

 

 

저 멀리 사라져가던 내가

지쳐버려 나무 위에 쉬어 갈 땐

조용히 내려 주세요.

 

그대 곁에 조용히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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