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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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져 버린 연은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것이

숙명이기에

 

연을 놓친 어린아이의

눈가를 닦아줄 새 없이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내가 밟고 지나친

장미들이 붉은 눈물로

땅 위를 수놓아도

운명을 거스를 힘이 내겐 없습니다.

 

운명이란 이름에

비겁하게 숨어버린 나

끊어진 연처럼

비겁하게 도망쳐버린 나

 

 

저 멀리 사라져가던 내가

지쳐버려 나무 위에 쉬어 갈 땐

조용히 내려 주세요.

 

그대 곁에 조용히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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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월 12 일 전
인연과 사랑을 연으로 비유한 게 좋았어요. 그러나 숙명, 운명 등의 관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쉽니다. 숙명이나 운명을 직접 쓰지 않는다 해도 인연과 사랑을 부각시킬 수 있을 듯해요. '연, 애'란 결국 누군가의 곁에 있는 것일 테니까요. 그리고 몇 가지 의문이 남기도 합니다. 3연에서 '내가 밟고 지나친/장미들이 붉은 눈물로/땅 위를 수놓아도/운명을 거스를 힘이 내겐 없습니다'고 하고 4연에서 화자는 운명이란 이름으로 비겁하게 숨고 비겁하게 도망쳐버린다고 합니다. 3연에서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왜 화자는 스스로 비겁하게 숨고 도망칠까요. 어쩌면 운명이나 숙명을 그냥 받아들인 게(수동적) 아니라 스스로 인연의 끈을 놓아버린 것(능동적)이 아닐까요. 또한 5연에서는 누군가에게 내려달라고 합니다. 지쳐서 쉬어갈 때 화자가 나무에 걸려 있을…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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