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칼 쌤
목록

내게는 평생 찾아뵙고 싶은, 평생 잊지 못할 선생님이 계신다. 그 분은 수학과 더불어 내게 소중한 글을 선물해 주셨다.
작년 이맘 때였나? 나는 어느 때처럼 선생님한테 모르는 수학 문제를 가지고 찾아뵜다. 얼마나 익숙하셨는지 선생님도 나를 웃으면서 반겨 주셨다. 나는 선생님의 글씨체와 더불어 열심히 설명을 들은 뒤 학년실을 나오려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
"어떤 책 좋아해?"
나는 처음 듣는 선생님의 책 얘기에 눈을 반짝였다.
"소설이요."
"판타지 소설?"
"아니요. 판타지는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럼 어떤거 좋아하는데?"
"음… 판타지 말고 다양하게 좋아해요."
"글은 많이 쓰나?"
그때 나는 몰랐다. 그 말이 내게 미칠 영향을.
솔직히 나는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소설가가 꿈이라는 애가 이제껏 글을 써본 적이 없었다. 이때까지 나는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소설가가 되면 글을 쓰고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자는 생각 뿐이었다. 나는 그게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내가 이때까지 그냥 앉아서 감 떨어지길 기다렸다는 걸 알았다. 어떤 일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만 이루기 위한 노력 또한 중요하다는 걸 나는 까먹고 있었다.
"아, 아니요."
"그럼 한 번 써봐. 선생님이 아는 애는 매번 인터넷에 글 올리는데 도움이 되더라. 인터넷에도 응모하는 게 많으니깐 해봐."
선생님과의 대화가 끝난 뒤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그동안 뭘 한 거지?그리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내 인생 최초로 글이라는 걸 써보았다. 정말 내가 원해서 하는 글짓기 말이다. 나는 글짓기라 해서 소설을 써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소설 쓰기는 너무 달리는 것 같아서 나한테 친숙한 수필을 선택했다. 그런데 막상 책상에 앉아서 쓰려니깐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소설가들은 첫 작품을 대개 자신의 얘기나 주변 사람들 얘기로 시작한다는데 나도 초등학교 때 얘기를 써볼까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글이 매끄럽게 잘 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내 글이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했다. 더구나 내가 제일 존경하는 엑칼쌤이 나보고 인터넷에 한 번 응모해 보라고 하셨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인터넷을 찾아 겨우 글을 응모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학교와 집을 오가는 평범한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의문의 전화가 집으로 걸려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뛰어가 받았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내게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셨다. 저번에 내가 쓴 글이 입선되었다는 거다! 나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끊고 난 뒤에도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좀처럼 흥분을 쉽게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겨우 진정이 됐을 땐 엑칼샘이 떠올랐다. 내 꿈을 믿어 주셨던 엑칼쌤. 주변에서 선생님하면 잘할 것 같다고 선생님 되보면 어떠냐고 은근 압박을 줬을 때 선생님은 내 꿈을 응원해 주셨다. 나는 그런 엑칼쌤이 참 좋다. 그러니 엑칼쌤! 제가 작가로 등단되면 꼭 찾아뵐게요. 지켜봐주셔야 돼요. ^-^

목록

첫번째 댓글을 올려주세요!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