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_알프레드 디 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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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있다. 자신의 모습에 괴리감이 드는 순간이 있다. 얕은 관계들 속 수많은 비난은 끊임없는 선택-타인속의 나와 독립적인 내 의견 사이의-과 선긋기를 반복시킨다. 사회 대다수와 떨어진 소수 의견들은 비정상으로 판단된다. 다름은 죄악으로 치부되고 우리는 남들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꺼려한다. 마침내는 스스로 입을 닫는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다분히 일상적인 시어들을 ‘타인을 신경쓰지 않고’ 행동하라고 요구한다. 이 시의 미장센-개인의 삶에는 타인의 간섭이 필요 없다는 일련의 흐름-을 통해 독자 자체가 주체적인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깨우치도록 유도한다. 이 시가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는 이유는 인간 자체가 정서적, 정신 분석학적으로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회피하고자 하는 상황을 그대로 돌파하였기 때문이고 또한 타인에게는 사랑받길 원하면서 정작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다분히 모순적인 난제를 제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인간관계를 통해 나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다분히 상처를 받으며 무의식중에 타인에게 맞추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동적이고 위선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래서 괴리감을 느끼는 필자이므로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으로 하여금 이 시는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고. 스스로를 사랑하라, 고. 외면해야 할 것은 스스로의 목소리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다, 고 읽혀진다. 필자는 스스로와 다른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춤추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일하고, 사는 일상적인 행동들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당신의 삶이 진정 당신이 원한 삶이 맞는 것인가, 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하고.

 

필자는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미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의견 없이 연명하던 삶은 터무니없이 비약적이었다고 반성한다. 결국 이 시의 2행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 제목이 된 이유는 ‘사랑하라‘가 전체 시를 포괄하는 내용임과 동시에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시인이 사람들을 향해 궁극적으로 외치고자 하는 말이었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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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월 17 일 전
안녕하세요? 효흔님 반갑습니다. 류시화 시인이 엮은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오래된미래, 2005)에 실린 같은 제목의 시를 읽고 쓴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 “결국 이 시의 2행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 제목이 된 이유는 ‘사랑하라’가 전체 시를 포괄하는 내용임과 동시에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시인이 사람들을 향해 궁극적으로 외치고자 하는 말이었음이 아니었을까.”는 효흔님의 뛰어난 통찰이 빛난 부분이었습니다. 이 글이 퇴고 후,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1) 자신만의 제목 달기 : 감상-비평은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본인이 지은 제목을 다는 것이 좋습니다. (2) ‘-’을 이용한 문장 삽입 자제 : 이 글은 길지 않은…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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