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월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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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겪었던 더위가 떠오르기도 하는 그런 6월이었습니다. 특히 여러분들에게는 그리 즐겁지 않은 6월이었겠네요. 다들 시험은 무사히 치르셨나요. 모두 고생하셨어요.

기말고사 때문이었는지 6월에는 업로드 된 작품이 거의 없었는데요, 모든 것이 시험 때문이었다고 애써 믿어 봅니다. ㅠㅠ

잠깐, 6월에 올려주신 작품 세 편을 7월에 올려주실 작품과 묶어 월장원을 뽑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6월은 6월의 작품을, 7월은 7월의 작품을 읽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작품을 올려주시고 기다려주신 세 분께 감사드려요.

각설하고,

호로비츠 – 이십

집- 애기애타

공기와 우리 – 모로

6월에는 고등부 세 분이 작품을 올려주셨어요.

이십님의 호로비츠는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고민하는 한 존재의 내면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좀더 섬세한 묘사와 진술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어요. 결말이 다소 급작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일 겁니다.

애기애타님의 집은 겉으로 드러난 구조는 비교적 안정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집(혹은 방)이라는 공간(표면적인)을 채우는 것은 결국 내면의 이야기인데 그와 같은 숨은 서사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런 숨은 서사들은 때로 많은 분량을 필요로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댓글에서도 밝혔듯이 '이제'라는 부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거든요. 빈방을 바라보며 찰나에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같은 것들(예를 들면 말이죠)이 몇 장면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그랬다면 이야기가 좀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모로님의 공기와 우리. 이 작품은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소설이었습니다. 모로님은 언젠가부터 '서사'라는 양식을 가진 서사적 글쓰기에서 벗어나보려는 시도를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 점은 퍽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그 서사 파괴를 지향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색'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 중 하나니까요. 다만, 그 모색이 형식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내용'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은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모로님의 작품에서 늘 아쉬운 것이 사람'들'의 '삶'에 대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부모님이나 그 외의 가족들) 그런 삶의 관찰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매번 월장원을 뽑아야 하는 상황마다 늘 드는 고민에 빠집니다.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여러 작품들을 제가 너무 쉽게 읽은 것은 아닌가, 너무 엄격한 잣대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들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민과 동시에 드는 생각은 이 공간이 뭔가 하나라도, 아주 작은 하나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이 무심코 쓰는 부사 하나라도 줄일 수 있다면, 개연성을 위해 한 시간이라도 고민을 더 할 수 있다면, 캐릭터를 위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생길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지요. 눈치채셨겠지만 이렇게 말이 길어지는 이유는 이번 달에도 장원을 뽑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방학 중에는 좀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길 바랍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물가에 가실 때도 늘 더 조심조심하세요. 더불어 모두들 즐거운 여름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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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월 11 일 전

수고하셨습니다~

4 개월 10 일 전

수고 많으셨습니다! 작품 올리고 싶은데 잘 안 써지네요ㅠㅠ 시험기간도 지나고 곧 방학이니 열심히 결말까지 달려가서 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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