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신기술 –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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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런 재미있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내가 거미에 물려서 스파이더맨이 된다면 악당을 물리치고 연인도 얻을 텐데!

내가 특별한 시약을 마셔서 헐크가 되면 영웅들과 손을 잡고 함께 지구를 지킬 텐데!

그러나 우리는 이런 것이 영화 속에서나 일어나는 허구적 요소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영화 속 가상 이미지가 아무리 가시적이고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해도 허구는 허구일 뿐, 우리 사회에 영웅처럼 등장하는 실재는 아니다. 그러나 허황돼 보이는 상상을 실현 가능케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어떨까? 가상이 현실로 탈바꿈하고, 인류가 초능력을 얻어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된다면? 이런 즐거운 상상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 바로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 영화로 읽는 생명공학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이자 대학교수 박태현은, 점점 발전하고 상용화되는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앞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우리를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영화를 통해 상세히 설명한다.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읽으려면 우선 이 책이 주로 다루는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계속해서 제시할 필자의 견해를 위해 잠깐 짚고 넘어가자.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영어로 biotechnology(BT), 우리말로 생명공학, 또는 생명공학기술(生命工學技術)이라 한다. 바이오테크놀로지는 하나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대체적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레드(의학 공정), 그린(농업/환경 공정), 화이트바이오테크놀로지(산업생명공학기술)(위키백과 참조)로 나뉘는데 본서에 가장 근접한 바이오테크놀로지는 화이트바이오테크놀로지이다.

‘화이트바이오테크놀로지는 옥수수ㆍ콩ㆍ사탕수수ㆍ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하여 화학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말(매경시사용어사전 참조)’하는데 이것이 왜 미래에 다가가는 기술인지 앞으로의 논의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가고자 한다.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어떤 세계를 품고 있는지, 어떻게 해서 새로운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알아보자.

 

1부 ‘바이오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DNA의 변형, DNA의 결합 등 DNA와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연관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 몸속의 DNA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떤 실험을 통해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말한다. 1부는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하지만, 여기서는 <스피시즈(Species, 1995)>를 예로 들어 이종교배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영화 <스피시즈> 이야기는 실험으로 인해 외계인과 인간의 이종교배로 탄생한 주인공이 2세를 잉태하려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영화가 다루려고 하는 것은 DNA와 이종교배가 아니지만, 저자는 동식물 잡종과 DNA의 결합을 이야기한다.

 

몇몇 독자는 모를 수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제주도에서 ‘천혜향’ ‘황금향’ 등 밀감류와 오렌지를 교배한 과일을 시중에 널리 판매하고 있다. 귤, 오렌지 등 전통적인 과일을 고수하는 소비자들은 ‘천혜향’과 같은 잡종 과일에 눈길을 주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새롭고 독특한 과일에 관심을 갖고 다량 구매하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라이거, 타이온을 언급했듯이, 이종교배를 통해 출생된 동물도 점점 늘어나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2대 잡종)은 1대 잡종의 특성을 잃어버리게 된다(56쪽)’고 말한다. 2대 잡종은 종자 사용이 불가능해 농부들의 불편함을 덜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대 잡종의 단점을 수많은 노력으로 극복해, 2대 잡종이 탄생해도 1대 잡종의 특성을 그대로 보존하게 한다면 어떨까? 노새와 당나귀의 잡종 ‘노귀’라는 가축이 탄생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먼 이야기지만, 1대 잡종의 특성을 잃어도 3대 잡종에게는 그 특성이 그대로 남아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이 기술이 발전되면 앞으로 품종 교배 일이 훨씬 수월해지리라고 믿는다.

 

2부 ‘바이오와 인간 생활’에서는 유전자, 혈액형 등 말 그대로 바이오와 인간을 다룬다. 저자는 <버블 보이>를 유전자 결함, <B형 남자친구>를 봄베이 O형에 결부지어 논지하고 있다. <버블 보이>의 유전자 결함은 매우 독특한 경우다. ‘중증합병면역결핍증‘에 걸린 유아는 태어날 때부터 세균 면역력이 없어, 몸속으로 세균이 침투돼지 못하게 버블(구 모양의 생활공간)에서만 살아야 한다. 이와 같은 대처법은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전한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하면 환자 자신의 삶을 버블 안에서만 보내게 될 것이다.

<버블 보이> 증세는 매우 드물지만,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면 환자들이 완치될 수 있지 않을까?

 

3부 ‘바이오와 미래 세계’의 내용은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주제에 매우 가깝다. 필자는 3부가 말하는 ‘복제인간’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특히 <6번째 날(6th Day, 2000)>과 <아일랜드(The Island, 2005)>가 복제인간, 복제생물과 관련이 깊다.

전부터 이슈가 되어왔던 복제양 돌리 이야기는 여러분이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복제양이 탄생되면서 사람들은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이 기술이 그대로 발전해 인간복제도 가능해지면 어떻게 될까? 물론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인간복제가 가능해져 나와 흡사한 인간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아일랜드>의 등장인물처럼 평생 영문도 모른 채 실험실 속에서 살아야 할까, 아니면 <6번째 날>의 주인공처럼 스스로 현실을 부정하게 될까?

미래가 어떤 식으로 세상에 다가올지 모르지만, 바이테크놀로지의 항구적인 가능성이 우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저자는 <쥬라기 공원>, <엑스맨> 등 대중이 알고 있는 상업영화를 활용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과학이 생소한 사람들을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쉽게 다가가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곳곳에 과학 용어가 있어 기본 과학 지식을 갖추지 않은 독자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각 부가 끝날 때마다 ‘바이오 기본 지식 요약’ 장이 나오지만, 이 역시 종종 난해한 용어가 눈에 띄어 독서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하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영화’라는 매체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접목시켜 도전적인 면모를 보여줬음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 박태현은 영화 속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영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고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또 세 가지가 어떤 식으로 융합돼 새로운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는지 이 책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유념해야할 사실이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다 해서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일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 발달로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자연 문제도 많이 언급된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경고를 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구원들은 미리 사고에 대처하고 실험실을 단단히 관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도 철저하게 준비된, 안전한 실험이 필요할 것이다.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래를 향한 신기술이다. 우리는 평범한 인간이 초인이 되고, 노인이 젊음을 되찾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과학자들은 끝없는 실험을 통해 생명공학의 성취를 이뤄낼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진정한 ‘미래를 향한 신기술’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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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월 4 일 전
모로님, 안녕하세요?^^ 「미래를 향한 신기술 –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읽고」 잘 읽었습니다. 모로님이 쓴 글은 ‘서평’처럼 보이는데요. 책(에 대한 비판적) 소개와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는 서평의 정석적인 구조를 취해서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수정할 때 생각해보면 좋겠다 싶은 부분을 말씀드립니다. (1) 문맥에 맞는 정확한 문장 쓰기 “그러나 우리는 이런 것이 영화 속에서나 일어나는 허구적 요소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맥락상 ‘허구적 요소’라는 표현은 어색합니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허구적 현실’ 정도로 바꾸는 게 좋을 듯합니다. “영화 속 가상 이미지가 아무리 가시적이고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해도 허구는 허구일 뿐, 우리 사회에 영웅처럼 등장하는 실재는 아니다.” -> 여기에서 ‘우리 사회에 영웅처럼…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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