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히 모험심 가득한 아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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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험심 가득한 17살 특별한 여고생이다. 내 모험심은 8살 때부터 아니 태어날 때부터 가득했을지 모른다. 때는 초등학교 1학년 유치원생 티가 아직 안 벗겨진 갓 졸업한 순진무구한 8살 때 일이었다. 나는 대전천과 아주 가까운 아파트에 살았었다. 다리 넘어 삼성동 동네에 내가 졸업한 어린이집이 있었다. 어느 날은 항상 같이 옹기종기 모여 놀던 아이들과 언제나 친근하게 대해주시던 선생님, 앞마당, 어린이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리웠다. 학교가 끝나고 집을 가려는데 어린이집이 너무 그리워 한번 가보자고 발걸음을 돌렸다. 어린이집 다닐 때 어린이집 차로 집을 가는 길에 창가로만 봤던 길을 떠올리며 무작정 걸었다. 계속 걷고 또 걸으니 어린이집이 나왔다. 아니, 나올 줄 알았는데 아뿔싸! 내가 그리워하던 어린이집이 사라졌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있었는데! 내가 길을 잘 못 든 것일까. 머릿속이 하얘짐과 동시에 길을 잃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반대 길로 가면 됐을 텐데 어린 나이에 너무 무서워서 대전천 주위를 계속 돌아다녔다. 그때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보였다. 아주머니께 울먹이며 도움을 청했다. 아주머니께서는 놀라시며 괜찮니? 하시며 몸을 이리저리 살피셨고, 엄마 전화번호 좀 불러보라고 하셨다. 다행히도 8살 때의 나는 엄마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었다. 친절하게도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걸어주셨다. 엄마는 급하게 나왔는지 잠옷 차림과 슬리퍼를 짝짝이로 신고 택시를 타고 오셨다. 놀랜 나부터 걱정되셨는지 나를 숨이 막힐 듯이 꽈악 안아주셨다. 택시를 타고 집을 갈 때 동안 엄마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어린 나이에 꾸중을 들을까 겁났는데 아무 말도 안 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집을 도착하니 엄마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셨고, 어린 내가 길을 잃어서 놀랬을까 봐 청심환을 먹으라며 주셨다. 나를 얼마나 걱정하셨는지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때 현관문 비밀번호를 빠르게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뛰어오셨는지 숨이 차 보이는 아빠가 들어오자마자 날 보시더니 끌어안으셨다. 내 모험심 때문에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스러웠다. 일을 다 마치지 못하고 급하게 오신 것 같았다. 엄마와 아빠, 모두 나를 걱정했지만 왜 거기까지 갔느냐 꾸중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그 일로 나는 다음날 엄마 손을 잡고 휴대폰 가게를 갔다. 엄마는 폴더 폰을 사주셨다. 연락 잘 되라고 사주신 거 같았다. 철없던 나는 마냥 휴대폰이 생긴 게 기뻤다. 모험심 가득한 나의 어릴 적 이야기가 아직도 내 기억에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남아있어서 항상 부모님께 감사하고 미안하다. 하지만 17살의 나는 여전히 모험심이 가득한 아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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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일 20 시 전

양민정님 안녕하세요! 앞으로 글틴 활동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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