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 우수작(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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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불볕 더위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잠시 밖에서 걷기만해도 땀이 줄줄 흐르죠. 글틴 친구들 더위 조심하시길. 이번에는 너무 많은 시가 쏟아졌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두 분이 폭발적인 창작열을 보여준 듯해요. 사실 여러 친구의 작품이 아닌 한 친구의 작품을 계속 보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매우 난감한 일이랍니다.  여러 분들이 공 들여 쓴 작품을 오래 봐야 하는 저로써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제발 오늘 쓴 시를 오늘 올리지 마시길. 퇴고하고 더 이상 퇴고가 되지 않거나 완성된 작품이 맘을 흡족하게 할 때 발표를 했으면 좋겠어요.  시가 동시에 올라와 한꺼번에 피드백을 하려면 저도 반복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답니다. 다작을 하는 것은 얼마나 열심히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지만 시의 순도가 얼마나 높은가에 대해선 더 따져봐야 합니다. 하루에 몇 편을 쓴 건지, 차곡차곡 써놨던 시를 한꺼번에 올린 것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저는 시를 고민하고 창작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다작을 하다보면 대상을 관찰하고 깊이 사유하지 않고 자기 복제만 할 수 있으니까요. 시 창작은 감정의 작용이기에 밧데리처럼 방전되면 다시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에 에너지를 얼마나 쏟았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 작품에 온힘을 쏟아보시길 바랍니다.

이번주에도 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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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멜랑콜리다성, <에프터 이미지> : '모든 이별'을 퇴고했군요. 이별 이후 누군가를 잊지 못한 심경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려고 애써서 박수를 보냅니다. '나뭇가지는 다른 이름으로 나뭇잎을 다시 달고 있었다'는 구절이 인상적었어요. 그러나 시적화자의 심경이 '새'와 '낙엽'으로 드러내는 게 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게 아닌지 고민이 되는 군요. 오히려 더 명료한 이미지로 화자의 마음을 담아보면 어떨까요. 윤희상 시인의 시 '무거운 새의 발자국'을 추천해요.

 

 

여름별, <죄책감과 기만의 상관관계> :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죄책감과 기만의 상관관계'가 뭘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제목만 보고는 죄책감이 기만으로 변하는 상황 혹은 죄책감과 기만 사이에서 갈등하는 화자를 표현한 걸까 싶기도 했어요. 여튼 시 본문은 1연 화자가 독하게 맘을 먹고 상처를 주려 했지만 맘이 아파 죄책감이 든 듯해요. 2연 화자는 '너'와 눈을 마주치지 않죠. 너가 화자를 기만한 건지, 화자가 너를 기만한 건지 그러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애써 눈물을 참는 화자가 느껴집니다. 근데 '너'가 누군인지, 무슨 일이 있는지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요. '도망치듯 방문을 닫았어'라고 하니 '너'는 화자의 동생(가족)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화자의 모습만으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점은 있으나 정황이 모호한 게 아쉽습니다. 만약 구체적인 제목으로 시 본문을 아우르거나 의미를 확장할 수 있는 정황 혹은 이미지가 더 있다면 어떨까 싶어요.

 

 

민하늘, <푸른 장미의 꽃말은 기적> : 우리는 기적을 바라지만 기적이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죠. 시적화자도 그런 기적을 바라는 마음에 푸른 장미를 샀겠죠. 그러나 금방 기적을 잊듯 푸른 장미를 잊어버렸고 그런 심경을 드러내고 있어요. 이 시는 경험에서 비롯된 듯 현실감이 있어서 좋았어요. 시적 전개도 매끄럽고 사유를 잘 전개했답니다. 생각해봐야 할 것은 '사실'에 맞는지입니다. 우선 꽃말이죠. 푸른 장미의 꽃말이 기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노점상 아주머니가 화자에게 판매를 하기 위해 꾸며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꽃말이 무엇이든 화자에게 푸른 장미가 '기적'이어야 하는 필연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장미는 화분에 심어놓은 식물(생명)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화분이라면 물을 주고 잘 가꿀 수 있지만 꽃병에 꽂아둔 장미꽃은 물이 마르면 말라버리거나 물을 갈아준다해도 시들 수밖에 없습니다. 상인이 꽃을 팔기 위해 꽃을 꺾었을 땐 이미 생명이 끊어진 상태인지라 '죽었다'는 표현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화자가 '기적은 빨리 죽는다는 것을'이라고 인식하는데 '죽는다'가 아닌 다른 표현으로 '깨달음' 혹은 '발견'을 독자에게 선사하면 어떨까 싶어요. 마지막 연은 후회하고 슬퍼하는 화자의 모습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아쉬워요. 감정을 감추고 기적에 관한 사유만으로도 충분히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답니다. 그럼에도 이 시는 가능성이 있답니다. 잘 퇴고해보세요.

 

 

세바시, <빗물> : 빗물(과객)의 입장을 느낄 수 있어 재밌어요. '우산에게는 공감해줄 수 없잖습니까'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바삐 살면서 누군가에게 스며들 듯 공감하기보다 자기 입장만 생각하잖아요. 마지막 연도 좋았어요. '비인 마음, 비인 눈동자/고요히 채우는' 빗물이 울림을 주는 군요. 그렇게 비워야만 채울 수 있는 관계처럼요. 그런데 한적한 마을버스 차창에 붙여 있는 빗물의 대사가 뒤섞여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오히려 대사가 없이 빗물을 관찰하면서 객관적으로 묘사한다면 어떨까 싶어요. 전지적 작가시점이니 가능할 듯해요.

 

 

 

 

이번주 고등부 우수작은 두둥!! <푸른 장미의 꽃말은 기적>, <빗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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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YP제국, <늘어나> : 시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해 공감이 됐어요. 이 시는 1~2연과 3~7연이 나눠져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저는 3연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답니다. 1~2연은 사족처럼 느껴지고 2연의 비유는 적절한가 싶어요. 군더더기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3~7년에 1~2연을 녹여내도 좋을 듯해요. 이때 생각해봐야 할 것은 단순한 연상작용인지 더 고민해봐야 해요. 생각이 늘고 걱정이 늘어나는 것이 창작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구체적인 형상화를 해보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시적 대상이 '지우개'로 시작해 관념을 풀어낸 것은 좋았어요.

 

 

여전사 캐츠걸, <삭(朔)> : 이 시는 무엇보다 '삭'이라는 생경한 언어가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굳이 주석을 달지 않아도 된답니다. 오히려 설명으로 보여질 수 있어요. '이를테면~' 구절부터 설명으로 느껴지듯. 음력으로 매월 초하루마다 삭일이라고 하죠. 달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창작자에게 어떠한 자극을 줬고 이미지로 다가왔을까 궁금합니다. 사실 시 본문에서는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군요. 시가 어렵게 다가온답니다. 이는 '삭'의 현상을 차용했을 뿐 문학적인 고민이 깊은 시적화자가 도드라지게 보이고 모호함(추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화자가 '알 수 없습니다'고 하듯 모호한 이미지 혹은 감정들이 수북하답니다. 그럼에도 좋은 표현이 있으니 시의 주제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퇴고한다면 좋겠어요.

 

 

 

 

이번주 중등부 우수작은 두둥!! <삭(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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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월 9 일 전

선정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선생님도 항상 감사드려요(๑•̀ㅂ•́)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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