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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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니까
그제는 그저 마른모래가 되어 날아가고
어제는 그저 떨어진 꽃잎이 되어 날아가고
또 나의 과거는
한낱 낙엽과 같이
부서지고 으스러지고 그렇게 사라진다
꽉 끌어안아도 품 새로 새어나가는 것들이
그저 허망하고 원망스러워서
마냥 떨어지는 눈물로 웅덩이를 만들고 있을때면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향기에

눈을 뜨니까
나의 내일은 거기 있었다
날아간 그제가 모여 단단한 땅을 이루면
시들어 떨어져버린 어제가 씨를심고
부서져 으스러진 나의 과거는
그 전부의 거름이 되어
웅덩이옆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있었다

나의 미래는
그렇게 아름다운 정원속 나무로
그 모든것들에 의지해 새푸른 잎을 내고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 그것이 내 삶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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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월 20 일 전

우리는 살아 있어서 보고 느끼는 경험한 것들을 기억하죠. 그게 삶(정원)을 이룬다는 것이 좋았어요. '기억의 정원'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기억'이라는 관념을 '과거(그제, 어제)-거름'과 '미래(내일, 씨)-정원'으로 표현한 것도요. 관념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정황(모래, 꽃잎, 낙엽, 꽃, 나무)으로 보여줬으나 직접적인 발화가 아쉬워요. '허망' '원망' '눈물' 등이 거름이 된다는 것, '어제의 씨'도 직접적이랍니다. 오히려 시적 정황을 이미지로 형상화하면서 비유적으로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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