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페 모르는 나를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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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십대들이 쓰는 말은 어렵다. 나도 십대인데 십대들이 쓰는 말을 보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냥 환경 차이, 문화 차이라 생각하고 싶다.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십대 친구들이 게시한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일 년 전인가 한 친구가 '좋탐'이라는 글을 올려놓은 적이 있었다. 난 '좋탐'이라기에 '아, 좋담.', 그러니까 '좋다'는 의미인줄 알았다. 물론 그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몰랐고 그저 추정한 것이었다. 나처럼 의아해한 사람이 있어 "좋탐이 뭐야?"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다른 이용자가 '좋아요 탐라'라고 답변했다. 나는 '좋아요'는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탐라'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뜬금없이 지역 이름이 나온 게 아닌가. '제주도 탐라' 하고 제주도 관련 사진과 감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잘못 찾았구나 싶어 다시 검색해보니 '타임라인'의 준말이라고 뜬다. 그러니까 '좋탐'은 '아, 좋담~'하는 감탄사도 아니고 제주도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 '좋아요 누르면 타임라인에 글 써준다'의 준말이었던 것이다. 이건 내가 무지하거나 그들이 나와 다른 세대라서 그런 게 아니다. 서로의 문화가 다르고 취향이 달라서 내가 이해를 못한 것이다. 내가 인터넷 용어와 담을 쌓고 지낸 결과일 뿐이다.

어쨌거나 '좋탐'을 올린 친구는 뒤이어 '좋페'라는 글도 올렸는데, 덕분에 나는 더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좋페라니, 좆을 팬다는 건가? 좋아요 안 누르면 패준다는 건가?' 아무리 봐도 좋은 말 같지 않았다. 물론 그의 의도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좋페가 뭐냐고 물어볼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댓글을 다는 행동이 무의미했다. 그날은 '그냥 좋아요 더하기 페이스북이겠지'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내가 궁금해했던 '좋탐'과 '좋페'에 관한 영상이었는데 '좋페'가 '좋아요 누르면 페이스북 메세지 보내준다'라는 것이다. 요즘 십대들이 심심해서 쓰는 말이란다. 게다가 나 같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문찐'이란다. 나는 문찐인가 보다. 나는 01년생인데. 그들과 같은 나이, 같은 세대인데. 흑

 

(문찐이 뭐지? 문학 찐따인가? 문과 찐따인가? 궁금하면 인터넷에 찾아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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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월 5 일 전
모로 님의 「좋페 모르는 나를 패」 내가 십대였을 때도 우리만의 은어가 있었어요. 십대들은 언제나 다른 세대가 알아채기 어려운 은어를 만들어냅니다. 자연스러운 십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모로 님이 십대의 은어에 대해 어떤 견해를 지니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좋페 모르는 나를 패」에는 십대 은어에 대한 일화만 들어있고, 그 일화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등이 나오지 않아 주제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장에 더 신경을 써주세요. 나처럼 의아해한 사람이 있어 “좋탐이 뭐야?”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다른 이용자가 ‘좋아요 탐라’라고 답변했다. 나는 ‘좋아요’는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탐라’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뜬금없이 지역 이름이 나온 게 아닌가. -> 나처럼 ‘좋탐’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이…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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