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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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백기를 꽂았단다.

너덜해진 제 집게발을 뜯어내 그 백사장 위에 꽂았단다.

“어쩐지 거품이 잘게 일더라니.”

가리비는, 정확히 말해 앙다문 그 입술 쪽이 부서진 가리비는 누군가의 거품으로 뒤덮인 해안가를 경멸스럽게 쳐다봤다.

누군가의 거품이 보글보글하게 일어나는 이 해안가에서 우리는 얼마나 치열했던가.

다시 그 울렁한 심해로, 저 수평선 너머로 돌아가고자 우리는 참 무던히도 노력했었다.

“이젠 그만할 땐가 보이.”

한 때는 모래알 속 진주를 품었던 내가 갯벌의 진흙만 진득히 품은지도 어연 십년이오.

게 군은 또 어떻소. 결국 하나 남은 제 집게발마저 떼어냈지 않소.

앙다문 그 입술 사이 틈으로 지난 고된 시간이 해안가의 모래 마냥 우수수 흘러나왔다.

“게다가 게 군도 죽었으니, 이젠 정말 자네뿐인데 자네는 저 바다가 고향도 아닌 몸이고..”

모시조개가 말을 덧 붙였다.

황금빛 모래알 태반이 그들의 시체 조각이라.

제 입안에 제 식솔, 친구들의 조각 한 움큼 머금고 사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던 그 모시조개였다. “모시조개! 거 말이 좀 심한 거 아니요?” 불가사리 쪽에서 불만을 표했다.

비단조개는 그래도 먼 친척이랍시고 모시조개를 감쌌다.

“그래요, 저는 어느 여름 이곳에 버려진 쓰레기입니다. 운 좋게도 세상물살 타고 고향도 아닌 저 바다 경험했다가 금세 그 세상물살에 내쳐진 놈이 접니다.

태초부터 제 몸에 박혀있는 이 각인들만 보아도 제 출신성명을 아주 잘 알려주지 않습니까?”

가시 돋은 내 말에 폭죽이 파스스 제 몸을 떨었다.

이미 저 파도에 다 쓸려갔다 생각한 재들이 그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모시조개는 조개들 그 종특 마냥 입을 꾹 다물고 회피하려 들었다.

“자, 자 다들 왜 그러십니까? 오늘은 게 군을 위해 한마음으로 다 같이 기도해야지요.”

미역이 해안가의 파란 열기를 잠재우려 끼어들었다.

자신의 흐물한 몸은 언제 한번 물살만 잘 탄다면 다른 이들과 달리 쉽게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 그다웠다.

혹자는 그를 언제든 배신할 준비가 되어있는 기회주의자라 비난했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여기 있는 누구든 물살이 남들이 아닌 ‘저’를 데려가 주길,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고향이 그렇게도 중요하십니까? 입이 있으면 말씀해보시지요. 피차 내쳐진 것들에 불과할 뿐인데 그 것이 그렇게도 불만이십니까?”

나는 그저 돌아가고 싶었다. 그것은 이곳에 있는 모두가 그랬다.

태어나 단 한 번도 그 수평선, 그 심해의 물을 마셔보지 못한 군부도 본래 그 곳 태생이라 주장하던 모시조개도.

“왜? 모시조개가 틀린 말을 했나? 태생부터가 다른데 어찌 내가, 우리가 믿을 수 있겠어.

나는 저 과자 봉다리, 제 몸속에 갈매기 밥을 양껏 담고 있었던 그런 천박한 밥그릇이 우리를 바다로 이끌겠다면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네.”

떡조개가 모시조개를 옹호했다. 모시조개는 가리비를 바라봤다.

조개의 큰 어른으로서 한마디 하셔야지요.

“너무들 하네. 새우깡이 그동안 얼마나 고군분투하였는지 다 뻔히 알면서 조개란 족속들이 딱 그렇다니까. 지들끼리만 똘똘 뭉쳐서 어디 당신들이 미역 욕할 처지나 되오?”

불가사리가 반쯤 말라버린 사지로 조개들에게 삿대질을 했다.

“여기서 내 예기가 왜 나오는 겁니까? 제 욕을 하다니요?”

“저 기회주의자, 줏대 없고 흐물거리는 미역만도 못한 조개새끼들.”

“아니? 자네야말로 말이 정말 심하구먼!”

“뭐? 기회주의자? 줏대 없어?”

모두가 한마디 하지 못해 안달이었다.

지난 십년 간, 나는 너희들에게 불만 하나 없었는 줄 아느냐.

여태껏 바다행이 불발된 것은 너의 탓이다.

싸움이 진행될수록 폭죽의 발밑엔 재들이 수북이 쌓였다.

혹시라도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 한발 떨어져 벌벌 떨기만 하다 보니 재들이 그 자리에 쌓이고 쌓인 모양이었다.

“다 부질없는 짓이거늘.”

가리비가 혀를 끌끌 찼다.

애초에 우리는 바다로 가려고 뭉친 것이 아니었어. 암.

나는 방금 그가 중요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천만다행으로, 나를 제외하곤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

모두가 그의 말을 들었더라면 모두가 그것을 깨달았더라면 지금 이 싸움도 다 부질 없는 것이 되어버리겠지.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휩쓸려버리고 말거야.

천만다행으로, 가리비는 그 말을 하곤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의 갈라진 입술 끝으로도 모래알이 다시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조개 놈들의 종특 마냥 입을 다뭄으로서 현실을 회피하고자 하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가 다음날 아침 백기를 꽂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를 어쩌면 좋소.”

집게발이 없어 제 몸뚱이로 대신한 모양이었다.

그 몸뚱이, 그 백기 주변에 그동안 그가 머금었던 시체 조각들이 무더기로 쌓여있었다.

“밤새 토해내다, 토해내다 그렇게 죽었는감?”

아가미가 떨어져나간 멸치가 무심하게 중얼거렸다.

이제 곧 새벽 파도가 우리를 덮치면 그도 모시조개나 떡조개, 비단 조개의 입안으로 머금어 질 터.

조개들은 큰 어른을 제 입안에 담지 않으려 입을 앙다물었다.

허나 그것이 제 뜻대로 될 일이었으면 여기까지 내쳐지지도 않았겠지.

그저 속절없이 파도치면 입술을 벌려 제 혈육과 친구들을 맞이하는 것, 그것은 그들에겐 또 다른 물살이었다.

어제만 해도 기고만장하던 그 얼굴이 사색이 되어 벌벌 떨었다.

모시조개니 떡조개니 비단조개니 한풀 꺾여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들은 여전히 과반수의 조개였고 태어나기를 저 바다에서 태어났다지만 그것이 중하지 않다는 걸 그 가리비가 몸소 보여주고 떠났지 않았는가.

모두에게 공평한 공포가 서로의 거리를 좁혀주었다.

연이은 전우들의 패배가 되려 남겨진 이들을 끈끈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들 정신 차리시지요. 우리 다시 돌아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게 군, 가리비 어른, 맘 편히 눈 감을 수 있게 해드려야지요.”

자네 말이 다 옳소, 불가사리와 미역이 동조했다.

모시조개와 떡조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비단 조개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내 평생 이 바위에 붙어먹고 살았소. 나도 온 몸으로 짠 내 한 번 느껴보고 죽고 싶네만.”

군부가 물컹한 제 몸을 꿀렁거리며 말했다.

폭죽은 이제 반 토막이 되어버린 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다.

“거기 조개들은 입 좀 열어보시오. 자네들이 그렇게 찬양하던 바다, 안 돌아갈 것이요?”

불가사리가 펄펄 날았다. 입을 꾹 다무는 조개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이 상황이 그에게 희열을 안겨주는 듯 했다.

“돌아가고 싶겠지요. 그런데 뭐 별 수 있습니까? 진즉에 돌아가도 수 백 번 돌아갈 동안 못 돌아가고 이곳에 정체되어있다는 것은 별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까. 또다시 두 손 두발 서로 붙잡아들고 물살에 뛰어들 요량이라면 저는 빠지겠습니다. 어쨌거나 우리, 언제든 그 손 놓을 준비만 되어있고 놓아줄 준비는 되어있지 않는 듯 하니까요.”

해파리가 끼어들었다.

신참이랍시고 우리들 눈치를 보느라 여태껏 숨소리 하나 쉬이 내지 못했던 해파리였다. 해파리는 우리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저 바다에서 보냈고 가장 깊고 먼 곳에서 왔다 했다.

워낙 말수가 적었고 투명한 제 몸마따나 그 마음 투명하게 보여주지 않아 어딘가 의뭉스럽다 말들이 많았다.

그래, 제일루 깊은 곳에서 왔다 이거지? 우리는 별 거 아니라 이거지?

특히 미역은 해파리를 유난스럽게도 싫어했다.

그는 매사 묵묵히 제 할 일을 했을 뿐이겄만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려 두 눈에 쌍심지를 켰다.

그러니 당연히,

“아니, 해파리 자네가 뭘 안다고 나서는 가? 본래 신참은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랬어. 자네가 막 나서고 그러는 거 다 우리를 무시해서가 아닌가?”

미역은 이 때다 하며 우악스러운 논리로 해파리를 후려쳤다.

“그러는 미역 자네는 뭐 대단한 고참이라도 되는 갑네. 3년 전, 여름 태풍 몰아치는 밤에 저 혼자 이 곳을 빠져 나가려 우리 발 묶어둔 거 우리가 모를 줄 알았나?”

“그거야 그 때는 성게가 나를 꾀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넘어간 것이고..”

“어절씨구? 제아무리 죽은 성게는 말 못한다지만 그러는 거 아니요. 내가 그 때 자네가 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아이고, 떡조개요 우리 그런 일 다 저 짝에 묻어두기로 안했소? 미역도 그 때는 사정이 있었다 안하요.”

갑작스러운 떡조개의 역풍에 미역이 휘청거리고 페트병이 이들을 말렸다.

그러나 떡조개는 그칠 줄 모르고,

“나 같으면 저 배신자 놈을 용서는 무슨, 그냥 확..”

“이때까지 조용히 있다가 뭐 건덕지 생기니까 입 여는 것 좀 보소. 내가 말했지? 조개나 미역이나.”

미역은 해파리를, 떡조개는 미역을, 불가사리는 떡조개를, 모두가 서로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방금 전 만해도 전우의 시체 앞에 끈끈한 우정을 다짐했지 않나.

하루도 채 가지 못하고 분열하는 조직의 가벼움에 나는 한숨을 쉬었다.

“우리 중 누구도 다시 돌아갈 순 없을 겁니다.”

해파리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그렇담 내일은 자네 차례겠구먼, 나는 잠시 해파리 쪽으로 몸을 돌려 조의를 표했다.

그는 나를 향해 고개를 까딱했다.

 

해파리의 촉수가 바람에 휘날리는 아침이었다.

그의 백기는 바닷바람에 정처 없이 휘날렸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페트병이 그 촉수를 쓰나 내리며 말했다.

“글쎄요.”

멸치가 해파리 대신 답했다.

“바다로 가야지. 우리는 바다로 가야지.”

미역은 바다로 가자라는 말만 계속해서 반복했다.

드디어 나사가 풀리고 말았군, 떡조개는 더 이상 그를 물고 끌어내리지 않았다.

문득 나는 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곧 나의 차례가 되리라, 이 비닐 은박지를 깃발 삼아 저 해변가에 꽂을 날이 머지않았음을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다들 준비하시지요. 우리는 바다로 갈 겁니다.”

나는 남은 이들을 한번 둘러보며 말했다.

불가사리와 미역, 페트병, 폭죽, 군부는 비장함을 비췄다.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그들도 깨달았기 때문이라, 이 곳 해안가가 우리에겐 최후의 전선이었다.

“살펴 가시지요. 저는 이곳에 머물겠습니다.”

멸치는 지친 자신의 몸을 진흙 속에 파묻으며 자신은 여기까지라 말했다.

조개들은 자기네들끼리 웅성거렸다.

마침내 길고긴 회의가 끝나고, 떡조개가 자기네들은 가지 않겠다 말을 꺼냈다.

비단조개가 그리되지만 않았어도 그들은 정말 끝까지 고고한 척 이 더러운 해변가를 거닐 수 있었겠지.

그러나 비단조개가 갑작스레 원을 그리며 경련을 일으킨 것은,

경련을 일으키다 온갖 것들을 토해내고 죽어버린 것은

파도가 우리 모두를 저 심해로 데려다 준대도 막지 못할 순간의 일이었다.

 

“죽었네. 죽었구먼.”

모시조개는 멍하니 비단조개의 시체를 바라보다 그가 토해놓은 시체 조각을 꾸역꾸역 입에 담았다.

미친놈, 떡조개는 치밀어 오르는 토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했다.

나는 떡조개에게 모시조개를 챙겨 따라 오라했다.

그리 빨리 가지는 않을 테니 천천히 따라 오라했다.

떡조개가 애절하게 나를 쳐다보았다.

누구 하나 남아 저 둘을 챙겨주겠습니까?

모두가 조개들 그 종특 마냥 침묵했다.

“모시조개는 버리고, 얼른 가는 것이 좋을 것이요.”

멸치가 진흙에 파묻힌 채 웅얼댔다.

떡조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벌벌댔다.

“나 좀, 나 좀, 도와주시오. 응? 하루만 미룹시다. 응? 하루 일찍 간다 해서 저 바다가 꽃길 되는 것은 아니지 않소.”

이미 미역은 뒤돌아 앞장 선 지 오래였다.

다들 그를 안타깝게는 쳐다보았지만 쉽사리 도와주려 하지는 않았다.

도와주려 하지 않았고 그를 위해 거사를 미루려고도 하지 않았다.

“자네도 알잖소, 거사라는 것이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결국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란 걸.”

불가사리가 미안하다며 떡조개를 달랬다.

“내가, 내가, 다 미안하오. 새우깡! 내 자네만 믿고 따를 터이니 좀 멈춰주시오. 응?”

“저도 마음 같아선 멈추고 싶습니다만..제가 독단적으로 거사를 멈춘다면 이 분들은 저를 어찌 믿고 따를 것이며 저는 어찌 이 분들을 바다로 이끌 수 있겠습니까?”

떡조개가 내 발 밑에 엎드렸다.

한 손은 모시조개를 붙잡은 채 이마는 바닥에 처박은 채 나에게 설설 기었다.

“얼른 안 오시오? 다들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먹은 모양이네!”

미역이 우리를 향해 소리쳤다. 떡조개의 눈에서 불꽃이 일었다.

“어디 자네들이 저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소? 응? 게 군이나 가리비 어른이나 해파리나 비단 조개가 왜 죽었는지 다들 알지 않소. 우리는 절대 못 돌아가오. 우리는 이미 저 바다에 버려진 몸들이 아니오. 자네들 몸뚱이를 한번씩 보고 그런 말들 하시오.

응? 부서지고, 긁히고, 떨어져나가고, 파도가 내칠 때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 애초에 우린 바다로 돌아가려 뭉친 것이 아니었지. 그저 내쳐진 것들끼리 조용히 혈육과 친구들의 시체나 퍼먹으며 살아갔어야 했는데. 저 바다는 희망과 꿈으로만 남겨둔다 해도 마냥 잔인하기만 한 곳이오. 당신들이 경험한 바다는 겨우 일각에 불과 하다고!”

나는 불안스레 나의 전우들을 둘러봤다.

게, 가리비, 해파리, 비단조개가 죽음으로서 숨겼던 진실이 나의 전우들에게 찾아온 것이다.

내가 아는 그들은 그런 진실을 감당하기엔 너무 여렸고 어리석었고 희망적이었다.

이대로라면 남은 것은 휩쓸리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닐 터.

나의 전우들과 나는 물살에 또다시 휩쓸리게 될 것이다.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는 죽어서도 이 물살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해안의 모래가 되어버린 그들처럼.

“개소리 하네! 우리가 바다로 가지 못한 것은 시기가 안 좋았기 때문이오.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오. 운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오. 이 삼박자가 맞으면 앉은뱅이 불구라 해서 저 바다로 못갈 것이 뭐 있겠소.”

미역이 콧방귀를 뀌고 군부가 소리쳤다. 페트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불가사리는 떡조개를 향해 욕을 퍼부었다.

“아예 죽어버리라고 고사를 지내지 그래?”

폭죽마저 그를 향해 재를 뱉어냈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그들은 떡조개의 말에 폭주하듯 앞으로 나아갔다.

잔파도가 여러 번 그들을 휩쓸었지만 굴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곳에 백기를 꽂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나는 힘찬 발걸음의 그들을 느릿하게 따라가다가 멈춰 섰다.

그들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져가고 벌건 색의 노을이 온 바다를 채웠다.

“새우깡! 왜 이리 느리시오?”

불가사리의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그들의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나는 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 그들을 향해 흔들었다.

저 수평선 너머부터 시작된 파도가 그들을 덮치고 덮치고 덮치고 나에게로 올 때 까지.

마침내 파도가 나의 목전에서 넘실댈 때, 나는 뒤를 돌아 해안가를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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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월 9 일 전
* "앙다문 그 입술 사이 틈으로 지난 고된 시간이 해안가의 모래 마냥 우수수 흘러나왔다." – "앙다문 그 입술 사이로 지난 고된 시간이~" : 이 문장에서 사이와 틈은 같이 쓰지 않는 게 더 좋을 듯 합니다. * "여기서 내 예기가 왜 나오는 겁니까?" – "여기서 내 얘기가 왜 나오는 겁니까?" *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바다군요. ^^ 바닷가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조개 껍데기나 미역, 해파리, 육지의 쓰레기들에 인격을 부여한 이 소설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알레고리라는 용어가 필요할 것 같아요. 무슨 뜻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알레고리라는 말은 간단히 말해 표면에 드러난 의미에 더해 이면적 의미가 숨어 있는…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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