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밭을 보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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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田田田田田

田田田田田田

田田田田田田

田田田田田田

田田田田田田

田田田田田田

田田田田田田

田田田田田田

 

人 人

 

이보시오 저 밭은 무엇을 키웁니까?

錢을 키워내는 田이라고 합니다.

그거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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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목련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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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찬바람이 아직 거센데

목련 겨울눈은 피어날 듯 커져있네

내 안은 눈폭풍 휘모는듯 한데

마음의 나무 겨울눈은 잘 있을까.

 

저 목련이 하얗게 피어날때 쯤이면

나도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다만 저 목련이 떨어질때 처럼

하얀색을 잃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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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한 날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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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했던 겨울 햇살을 몸에 받고

봄인줄 알고 튀어 나왔던 날파리는

 

겨울 바람에 몸이 훅 식어가더니

태양이 사라지는 그 순간 얼어 붙었다.

 

애처로워 손으로 옮겨 햇빛에 놓은들

이미 얼어버린 몸은 다시 녹지 못했다.

 

날파리야 누가 널 착각하게 했느냐

따스한 햇살이 널 유혹했는가 보다

멈춘 바람이 너를 기만했나 보다

 

네 여린 몸으로 넓은 세상으로 나왔는데

가련하구나 날파리야 날파리야.

 

아무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았구나

밖은 아주 추운 겨울이라는 걸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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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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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6년을 보내던 학교를

추운 겨울 바람을 타고 가보았다.

 

겨울 바람을 뚫으며 축구하던 친구들도

한 구석 놀이 기구를 타고 놀던 친구들도

이제는 모두 여기에 없다.

 

운동장에 푸른 잔디같이 박혀 있던

트랙 표시용 초록 나일론 실 뭉치는

한올 한올 빠져서 그 뿌리만 겨우 남았고

 

어린 시절을 보내준 칠 벗겨진 미끄럼틀 하며

녹슨 철의 정글짐 시소도 모두 뽑혀버리고

반짝이는 스텐레스 놀이기구가 생겼다.

 

주말엔 친구를 찾을 필요도 없이

운동장에만 나오면 아이들이 가득했는데

그 아이들은 어디로 가고

운동하는 아주머니들만 뱅뱅 돌고

 

그렇게도 높아보였던 모래장의 철봉은

이젠 내 가슴팍에 걸치고

옛날 생각에 미끄럼틀 내려올땐

커져버린 엉덩이가 꼭꼭 끼인다.

 

찬바람이 내 볼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내 마음 속 추억은 어느 때보다 따스해졌고

애잔함은 어느때보다 깊어져간다.

그렇게 몇십분이고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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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 개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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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
한 겨울 찬바람에 개천에 내려가니
버려진 수관 아래 송사리 드나드네
이제껏 몰랐었는데 알게 되니 반갑다.

(2수)
한 여름 더운 태양 내 등을 때리는데
흐르는 땀 닦으며 개천에 통발 놓네
한 마리 들어간 고기 처음 만나 반갑다.

(3수)
물고기 한 마리를 어항에 넣어두니
위아래 헤엄치는 그 표정 안쓰럽네
잡았던 작은 개천에 놓아줬네 잘가라.

(4수)
한 겨울 찬바람에 다리서 바라보니
저 아래 내려가긴 난 너무 바빠졌네
언젠가 다시 올테니 기다려라 개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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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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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병신년 보내느냐 수고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시간은 가는데 보낸다는 말은

안어울릴수 도 있겠네요

 

어쨋든 지난 시간 글틴과 함께해서 기뻣고

새로 다가오는 정유년도 글틴과 함께 보내고 싶네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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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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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르게 대문을 열어주긴 무서워서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밖에 나왔을 때 바라보니
굳게 닫힌 철문이 흉해보여서
앞에 이것저것 칠해놓았고
꽃도 사놓아 꾸몄습니다.

 

가만히 꾸민 대문 안에 들어박혀 있으면
그저 사람들이 보고 지나갈 뿐
아무도 문을 두드릴 생각을 안합니다.

 

이 집은 대문이 예쁘네

안에 사는 사람은 분명 행복할 꺼야.

 

어느 날 부쩍 외로워졌을때
살짝 열어 놓는게 좋지 않았을까 후회하지만
이미 철문 경첩이 녹슨 채로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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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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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이런 행운을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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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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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로 상처를 그저 덮어만 두면
그 안의 상처가 아물어가는지
그 안의 상처가 썩어가는지
덮여진 반창고 위로는
검붉은 핏자국만 보일뿐
그 안의 상처는 알 수 없습니다.

 

반창고로 상처를 그저 덮어두기 전
썩어가는 부분은 살살 긁어내고
아물어갈 부분은 연고 잘 발라주어
덮여진 반창고 아래로
진홍빛 새 살이 돋도록
그 안의 상처를 먼저 잘 봐야합니다.

 

그러다 내 몸 위 반창고만 아니라
내 몸 안 내 마음 속에도
그저 덮어만 둔 반창고는 없는지
문득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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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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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랑을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그저
나를 향해 주는
당연한 것이라고

 

세상에
당연한 것이란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엔

 

이미
너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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