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囚囚                                 囚           囚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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囚困囚困囚困囚困囚困囚困囚困囚困囚

 

人 –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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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오감도 제 10호 – 나비 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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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시인 이상(李箱)에 관해서는 수많은 연구가가 연구를 해왔다. 하지만 그런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상의 대해서는 베일에 싸여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오감도(烏瞰圖)의 경우는 당시 사람들에게 크나큰 반발을 불러와 연재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을 정도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자가 해석을 시도하고 있고 영원히 그럴 것만 같은 특유의 난해함과 신비로움은 필자에게는 이끌림의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미천한 지식과 견문이지만 감히 이 시에 대하여 지극히 피상(皮相)적인 추측을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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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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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저진壁紙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그것은幽界에絡繹되는秘密한通話口다.어느날거울가운데의鬚髥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안젓다일어서듯키나비도날아가리라.이런말이決코밖으로새여나가지는안케한다.

찢어진 벽지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그것은 유계에 낙역되는 비밀한 통화구다. 어느 날 거울 가운데의 수염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날개 축 처진 나비는 입김에 어리는 가난한 이슬을 먹는다. 통화구를 손바닥으로 꼭 막으면서 내가 죽으면 앉았다 일어서듯이 나비도 날아가리라. 이런 말이 결코 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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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는 1934년 8월 3일 개재된 「오감도 시제 제10호 나비」이다. 이 시를 관통하는 시어는 나비이다. 화자는 벽지에서도, 거울 가운데 수염에서도 나비를 본다. 주목해볼 만한 부분은 거울 가운데 수염에서 본 나비이다. 시인으로 활동하던 이상은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화자는 거울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수염이 검고 긴 날개를 가진 나비와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입을 꿈틀거릴 때 수염의 움직임에선 나비의 날갯짓을 보았다.

  하지만 화자가 처한 상황에서 그런 날갯짓을 보일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찢어진 벽지를 가진 방 안에서, 화자는 침묵한 채 가만히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화자는 단순히 대화를 원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잠깐 바로 전작인 9호의 일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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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니나는銃쏘으드키눈을감으며한방銃彈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배앗헛드냐.

그러더니 나는 총을 쏘듯이 눈을 감으며 한 방 총탄 대신에 나는 참 나의 입으로 무엇을 내뱉었더냐.

—-.

  이 작품에서 화자는 입으로 무엇을 내뱉었는지 의문을 가지며 총을 쏘 듯하다는 표현을 통해 자신이 하는 말이 총알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10호의 첫마디, 즉 벽지에서 본 나비가 유계(저승)로 가는 통화구인 이유이다. 말로 사람을 죽이는 시대, 근대화되어가는 시대 속에서 사람 간에 말이 있어도 그 말이 날카롭게만 느껴지고 따스하게는 느끼지 못했던 화자는 자신조차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게 될까 봐 삼가고 있다.

  하지만 화자는 그런 관계를 완전히 거부하고 있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런 세상에 슬퍼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던 시절, 과거와 현재를 모두 경험한 화자에게 변해가는 세상은 슬프기만 하다. 찢어진 벽지의 가난과 냉랭한 세상에서 소외된 데에 대한 한탄은 입김이 되고, 이슬 같은 눈물은 흘러내린다. 나비는 그 눈물을 먹고 있다. 그 외로움에서도 화자는 이런 속내를 내뱉고 싶지는 않아 한다. 죽음을 이 상황에서의 돌파구로 보기도 한다. 화자는 앉아있다 못해 수렁에 빠져있었다.

  그런데도 화자는 이를 입 밖으로 내고 싶지는 않아 한다. 돌파하고 싶은 의지는 있다. 화자의 나비는 날아가고 싶다. 하지만 주변에는 자신의 이런 마음을 드러낼 사람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 어떤 일로 돌아올지 두려워하고 있다. 화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러한 사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어떤 사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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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

  모든 사람이 어려워하고 필자보다 더 전문적인 연구인들이 아직까지도 해석에 매달려 있는 이상의 시를 감히 해석하여 보았다. 해석에는 수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지극히 피상적일 수 있다. 심지어 필자는 이상의 작품도 몇 작품 읽어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분의 시를 해석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그리고 위 글에서는 화자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는데, 이 시에서 화자는 사실상 작가인 이상과 동일시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

  이상을 단순한 천재로 구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 또한 천재, 미치광이 이전에 인간이다. 그의 삶과 경력은 결코 순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런 굴곡진 삶 속에서 의지할 사람도 몇 없다는 것. 자신의 배운 근대 문물과 전통과의 갈등. 많은 사람이 그의 작품에서 인간 소외를 말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터져 나오던 그의 기괴해 보이는 작품들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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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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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매미 한마리

커다란 나무에 가려

길길대며 소리를 내려한다.

 

그와중에 커다란 말매미는

부르지도 않은 반주를

묻으려는 듯 연주한다.

 

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찌요삑, 찌요삑, 찌요삑, 찌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씨요옥 씨요옥 씨요옥 씨요옥 씨요옥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애매미는 오히려 말매미에 무심하다)

 

네가 원하던 암컷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애매미야 나는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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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8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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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8월이네요, 더위는 날로만 더해져가는데 가는 세월을 잡지 못해서 아쉽네요.

다른 글틴분들  모두 더위 무사하게 나세요.

빨리  여름이 지나가며는 좋겠지만 이번 겨울이 마지막 활동이 되는 시기니까 또 아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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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차창 밖, 그리고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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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비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저 어릴 때 만 해도 아침에 비가 오면 저녁때도 비가 올 테니 우산을 챙겨가고는 했지요. 하지만 요즘 비는 다릅니다. 태양이 하늘에서 작열하다가도 어느새 구름 뒤로 숨어버리고 세찬 비가 볕을 대신하는 듯 내립니다. 그러다가 태양이 또 나타나 작렬하구요. 옛날 비가 낯 안 가리는 어린아이가 재잘대거나 아주머니가 옆에서 수다를 떠는 것 같았다면, 요즘 비는 사춘기 소녀 같습니다. 예측할 수 없이 가끔은 투덜대거나 하다가도 순해지거나 갑자기 멀리 떠나기도 하니까요.

  비는 한번 내리면 씨알 굵게도 내립니다. 몇 대만 맞아도 금세 옷은 푹 젖어 들고 멀리서 아득하게 보이던 산하며 아파트도 보이지 않게 되지요. 마치 폭포가 구름을 타고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멀리서 다가오는걸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약간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마치 영화나 TV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창 안에 있습니다. 화면에서 뭐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겠지요. 에어컨이 틀어진 학교 안에서는 바깥의 내리쬐는 태양과 그 세찬 비들도 풍경이라는 창틀에 갇혀버립니다. 그 아래에서 돌아다니는 생명은 또 다른 풍경에 불과해지지요.

  하루는 학교 벽에 붙어있는 매미를 본 적이 있습니다. 뜨거운 6교시의 태양 아래서 느릿느릿, 벽돌로 된 고목을 기어가던 매미는 물도 나오지 않는 나무선 더 버티지 못하겠는지 곧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는 채널을 돌리듯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창밖은 저에게 구경거리. 그 이상은 못되었나 봅니다.

  비가 세차게 올 때는 암컷 밀잠자리 한 마리가 비를 피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날개를 다소곳이 한 것인지 위기감을 느끼는지 착 접고는 창틀 비가 안 들어오는 반 뼘도 안 되는 공간 아래 매달려있었습니다. 이따금 세찬 물방울이 옆을 스칠 때, 저는 마치 예능에서 물벼락 벌칙을 받는 출연진을 보는 듯 물끄러미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업에 집중하는 동안 해가 났고 잠자리는 어느새 팽하고 날아가 있었습니다.

  투명한 유리창으로 분리된 안과 밖, 위에서도 말했듯 지금 바깥은 그저 무심하게 틀어져 있는 TV입니다. 하지만 이런데도 공연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 교실이 있는 동과 남자 동을 잇는 복도가 그곳입니다. 건물 자체로 분리된 그 공간의 바닥은 갈색 칠을 한 나무이고 중앙에는 동그랗게 솟아난 공간 안에 스페이드 모양의 침엽수가 심겨 있습니다. 그리고 초록색 플라스틱 지붕이 용접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철강 위에 얹혀서 양쪽 동의 유리문을 이어주었습니다.

  그 공간은 지나가는 공간의 성격이 강합니다. 특히나 이렇게 변덕스러운 여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흐르는 교실에 밀려버린 이 공간. 아이들은 그저 짜증 내며 피해버리는 공간에 지나지 않았고 저에게도 그랬습니다. 차양이 무색하게도 항상 이 공간은 햇볕이 내리쬐면 덥고 센 비가 내리면 바닥에 물이 고여 철벅거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당거미 한 마리가 철기둥과 나무 사이 한 뼘 되는 공간에 집을 지었습니다. 손가락만 한 몸으로 재주 좋게 짜낸 집은 근래 본 거미집중에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끈끈한 가로줄에 연필 뒤축을 살짝 가져가서 당기자 띵하고 탄력 있게 퉁겨집니다. 무당거미는 그저 멈춰있습니다. 아름다운 방사형의 집을 분주하게 만들었을 모습이 선해집니다.

  그 후로 근근이 멈춰서 그 모습을 챙겨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거미줄이 온대 간데 없어졌습니다. 심술궂은 어떤 이가 보기 싫다 뭉개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뭔가 하나를 잃은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쓰였습니다.

  신기한 일은, 그 바로 다음 날에 거미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다시 그 자리에 매달려있었습니다. 모기의 머리를 앞니로 으기면서 말이지요. 집은 틀어진 구석 없이 탄탄하기만 했습니다. 하룻밤 새 다시 실을 짜내고 이렇게 멋진 집을 지어낸 걸 보면 이 자리가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요. 그날 이후로도 이따금 태양 아래에서 거미를 바라보고는 했습니다.

  며칠 후 세찬 비가 내렸습니다. 그 위치는 차양이 닿지 않는 곳이어서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빗방울이 눈에 보일 정도로 굵었는데, 거미가 한 대만 맞으면 바로 물이 고인 바닥으로 떨어져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괜스레 발이 바빠지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떠밀리는 터라서 편하게 보기는 그른 것만 같았습니다.

  지나가던 차에 바라보니, 한껏 굵어진 빗방울 아래에서 그저 흔들릴 뿐 의연한 거미는 오히려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당장에 옆 울창한 나무속으로 숨어들어도 모자랄 비였지만 거미는 그저 비를 맞으며 서 있었습니다. 손가락 두 마디보다 작은 거미는 자신의 집에 자신감이 있었을까요. 얼마 보지는 못했지만 보고 있는 동안 다리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다시 보니 또 거미줄이 사라졌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집이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살짝 숙연해졌습니다. 어느새 거미의 팬이라도 된 양. 말없이 은퇴한 탤런트를 그리워하는 팬처럼 지금은 그 거미가 무얼 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수많은 방송이 아무리 화려하게 TV 너머 펼쳐졌어도. 작은 콘서트 한번이 나를 팬으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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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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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푸르른 고향도 없고

나에게는 달라질 고향도 없고

나에게는 변해버릴 고향도 없고

나에게는 잃어버릴  고향도 없는 줄 알았다.

 

시멘트 상자속에서 태어나

우는 소리는 벽을 차고 돌아오고

내 어릴적  아장거리던 흙은

아스팔트랑 모래바닥뿐.

 

그러던 어느날 생각난 그 집

작은 텃밭엔 파꽃이 피어있고

배추흰나비가 핑글빙글 날던 그 집

내 어릴 적이 서려있던 그 집

 

주소를 검색하고 스트리트 뷰

한동안 애를  쓰며 찾아봐도

분명 이 자리인것 같은데

반짝이는 새 대리석만이 나를 반기네

 

내게는 잃어버릴 고향이 없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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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나기 아래 작은 거미 한마리

 

거미집에 매달려 빗방울을 맞는데도

집도 거미도 부서지지 않는다.

 

우린 비를 맞지 않는 집을 가졌고

너는 비를 맞게 되는 집을 가졌지만

설마 부럽게 생각하지 말거라

 

너는 네 살을 쥐어짜서 집을 짓지만

우린 뼈를 쥐어짜이며 집을 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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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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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가 끝난 어둑한 하교길
학교 계단을 친구들과 내려오며

 

슬쩍슬쩍 보면서 찾다가
친구들에 둘러싸인 그대를 봅니다.

 

어쩌다 눈마주쳐 손만 슬쩍 올리고
잘가 말 한마디 못하고 수직 갈림길.

 

가로등 불빛 중간중간 끊기는데
그 아래로 지나는 뒷모습을 바라 보며

 

저 옆에 내가 있을 수 없는 일에다
떠나려는 통근버스도 야속하기만 하고

 

버스 가는 길에 그대가 보일까
창 밖을 바라보다 보이는 그대의 실루엣.

 

괜히 여기를 보는거 같아 핸드폰 보고
어디에 사는 걸까 궁금해만 하고 있지요.

 

집에와 침대에 누워서도 그대만 떠올리다
내일도 보길 바라며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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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지금 인생의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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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積 

| 국수영한탐 |

|   n n n n n   |

(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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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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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다.
새하얗게 흔들리던 데이지가 있었다.
바람을 타고 온갖 벌레들이 날아왔다.
그때 꽃은 환했다.

 

시간이 지났다.
새하얗던 데이지가 지고 있다.
바람도 스칠뿐 아무도 오지 않는다.
꽃이 점점 져간다.

 

정말로 애틋하게 살을 비비고
바쁘게 돌아다니던 벌레들도 가고
언제나 데이지를 웃게해주던 바람도
오늘 따라 처량하게만 만든다.

 

꽃은 점점 고개를 숙여간다.
언젠가 돌아올 웃는 날이나 기다리며
떠나간 벌레들도 스치는 바람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고개 숙이고 다시 웃으려 노력하면서
야속한 그들을 바보 같이 기다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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