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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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한숨을 나는 볼 수 있다

지난날 초승을 붙잡고 삼켰던 울음도 나는,

나는 잊지 않았다

그대에게 보낼 수 없어 채우기만 했던

달빛을 이제 잘라내려한다

흩뿌린 달빛이 잿빛이 되었다

허공 속으로 사라진 잿빛을 찾다,

희미하게 남은 초승을 붙잡고 울음을 삼킨다

 

나는 언제나 그대에게 보름을 보내지 못한다

혼자 지워버리는 꽉찬 달빛은

그대에게 가지 못하고 허공에서만 떠돈다

혹시나 보랏빛 달빛이 내게 올까 기다려도

찾을 수 없음에 나의 보름은 눈물 흘린다

이제 다시 보름을 비워내야할 때

 

나는 그대를 떠나보낸다

너무 커서, 너무 차서 아린 보름 달빛을

허공에 흩뿌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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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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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작년 이맘때, 나는 연달아 이어진 축제와 체육대회를 즐기던 평범한 고딩이었다. 뭐, 지금도 평범하지만… 나는 언제나, 평범했다. 그러나,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남들보다 뛰어난 오기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강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딱히 달라진 삶은 없었다. 언제나, 항상 그래왔듯이, 나는 공부했다. 성적이 노력에 비례하지는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 근성이 내가 가지고 있었던 유일함이니까.

오늘, 탈고를 했다. 내가 끈기있게 고등학교 3년을 버텼다는 내용의 글을. 물론, 나의 고등생활은 즐거웠다. 하지만 즐거움만 있다는 말은 누가 들어도 거짓말이라고 하겠지. 즐거움이 많았듯이, 이 악물고 버텨야했던 힘듦도 존재했다. 물론, 그 힘듦을 글 속에 많이 풀어내지는 못했다. 누군가의 삶을 글로 옮긴다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십대를 보내면서, 글틴의 글은 수두룩 하게 많이 읽었지만, 글을 거의 쓴 적이 없다. 오늘은… 복잡한 감정의 오늘은… 꼭 글을 쓰고 싶어, 로그인 버튼을 클릭했다. 그리고 보다시피,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어쨌든, 오늘 복잡미묘한 감정 속에서 탈고를 했다. 나는… 앞으로도 더욱 끈기있게 살 거다. 그 근성은 내가 가진 유일함이니까. 그리고 그 유일함 속에서 다른 강점들이 계발될 것이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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