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숲 동물들의 자유와 해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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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겁쟁이에다가, 연약하고 순딩순딩해서 이용당하기 싫어 혼자 다니는 도마뱀 소녀가 살았어요. 사실 그 도마뱀은 평범했어요. 남들보다 잘날 것도 못날 것도 없었는데, 타고난 성격이랄까 자라온 환경이랄까 여러 이유로 마음을 못 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살던 '작은 숲' 동물들 사이에 소문이 퍼졌어요. 소문에 따르면, 신이 발 달린 육상동물들에게 마라톤을 주최했다는거에요.

이 마라톤에서 도착점에 도착하는 동물들은, 순위에 상관없이 해방감과 자유를 선물로 맛볼 수 있다는거였어요. 다만, 빨리 도착한 순서대로 영웅대접을 받을 분위기였죠.

도착점은 '작은 숲'과 아주아주 멀리 떨어진 '큰 숲'이었어요. 작은 동물들에게 이 거리는 유럽배낭여행 수준이었죠.

다만, 신이 여는 거라 그런지 어떻게 가든, 상관 없었어요.

동물들은 어떻게 하면 빨리 도달할까 고민하며 지름길을 설정했어요. 그들은 마라톤 초중반은 같이 도우면서 달리자고 했어요.

서로가 협동하면서 새들에게 물어봐서 지도도 만들고, 지름길도 짜보고, 작전을 세우고 끝나면 뒷풀이도 했어요. 그들은 행복했지요. 점점 마라톤이 아니라 거주지 이주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그 때, 작은 숲 동물들과 동떨어진 이 소녀 도마뱀은 마라톤에 참가할지 말지도 고민했어요.

하찮은 자신이 참가하면 동물들이 자신을 놀릴것 같다는 아무 근거 없는 생각으로 지레 겁을 먹었거든요. 그래도 소녀는 신이 생각하는 자유와 해방감이 굉장히 궁금했어요. 그래서 참가하기로 마음먹었지요.

바닷가를 거닐던 중이었어요. 누가 민 듯이, 파도가 특이하게 생긴 돌껍질을 소녀 도마뱀의 앞에 내놓고 갔지요. 그 도마뱀은 그걸 자신의 몸에 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끼면 뭔가 엄청 안전할것 같았죠. 적어도 남한테 피해보면서 살지는 않을 것 같았어요.

근데 딱 봐도 한 번 끼면 영영 못벗을 것 같았고 또 엄청 무거워보였어요. 청춘을 즐기라는 할아버지의 말씀과 완전 반대되는 행동이었죠. 남자의 말이나 다른 것에 의존한 안전한 삶 말고 도전해서 사회에서 성공하라는 할아버지의 멋있는 말씀이었어요.

할아버지의 말씀을 한참을 되뇌이다, 인생은 온마이웨이라고, 일단은 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근데 또 멈칫한게, 남들은 다 빨리 가기 위해서 안달일텐데 자신은 이 무거운걸 끼고 가도 되나 생각했어요.
그때 호랑이가 떠올랐어요.
'도중에 빨리 가려다 물리거나 다쳐서 죽는 것 보다야 늦게나마 도착하는게 낫겠지.'
소녀는 합리화에 능했어요.

마라톤 당일날이었어요. 이상한 걸 몸에 끼고 온 도마뱀을 보고, 동물들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봤어요. 그제야 도마뱀은 자신이 사회활동을 안 하다가 '저 아싸에요.'라고 몸에 도장을 찍어버리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동물들은 이내 자신들끼리 떠들기 시작했어요. 그때 저 멀리서 내 또래의 소년 도마뱀이 자신을 동정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눈을 마주치자마자 소년은 시선을 피했어요. 한 때 좋아했었는데, 늦어버렸어요.
'큰 숲에는 멋있는 남자 도마뱀들이 있을거야'
소녀는 합리화에 능했어요.

동물들은 나름의 의식 절차를 통해 출발했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 주최했다는 신이란 동물은 없었어요. 소녀는 생각했어요.

'신이 호루라기를 불어주거나 깃발을 펄럭여주는 게 아니네. 그저 누군가가 소문낸 거짓말이 아닐까?'
일단 음모론적이면서도, 나름 멋있는 선험적 가정을 세우고, 마라톤을 시작하는 소녀 도마뱀이었어요.

시작하자마자 동물들은 재빨리 뛰쳐 나갔어요. 그때서야 다른 동물들에 비해, 작은 숲 집단에 비해 자신이 턱없이 느리다는 걸 알았지요. 왜냐하면, 저 앞에 그와 같이 느린 동물들은 빠른 동물의 등에 얹어 타며 협동하면서 달리고 있었거든요. 소녀의 등껍질은 보란듯이 중력에게 자신을 내맡기고 있었어요.

소녀 도마뱀은 울었어요. 완전히 혼자가 되었거든요. 그녀도 작은 숲 동물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마음을 열었다가 상처받는 것이 너무 괴로웠을 뿐이었거든요.

할아버지 말씀을 따를걸.

주위를 둘러봤어요. 동물들은 어디에나 있었어요.
'작은 숲 동물들도 친해지지 못했는데 저 동물들이라고 다를까?'
이런 생각이 들 뿐이었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그녀는 그저 천천히 계속 걸었어요. 확실히 등껍질 덕분에 건드리는 동물도 없었지만, 말 걸어주는 동물도 없었어요.

더 이상 마라톤에 뒤쳐지는 것은 고통은 아니었어요. 왜 자신이 이 마라톤을 뛰어야 되는지가 고통이었죠. 그래서 다른 숲 동물들 집단으로 들어갈까했지만 겁났어요. 그냥 계속 걷는 수밖에요.

어느덧 그녀가 자신이 마라톤을 뛰고 있다는 사실도 까먹었어요. 어딘가로 가야한다는것만 알았어요. 낮에는 해의 방향을 보고, 밤에는 별자리를 보며 그들이 떠난 방향으로 걸었어요.

그때였어요. 저 멀리서 자신과 똑같은 돌껍질이 보였어요. 알고보니 출발선에서 눈을 피한 소년 도마뱀이, 그걸 매고 있던 거에요. 그제서야 마라톤을 상기한 그녀였어요.

이유인 즉슨 그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쳐진 그녀가 마음에 걸렸는데, 마침 바닷가에 그녀가 맸던 똑같은 돌껍질이 보이더래요. 그래서 그는 그걸 매고 그녀를 위해 출발점을 향해 바라보며 기다린 거에요. 길이 엇갈리는 두려움을 무릎쓰고요.

그들은 같이 걸었죠. 그가 옆에 있으면 아침과 낮과 밤이 똑같아 보였어요. 늘 혼자였던 그녀가 처음 느낀 강렬한 감정이었어요. 그것은 소속감보다도 더욱 뜨겁고 끈끈한 사랑이었죠. 마라톤을 한다는데 무거운 걸 지는 바보들은, 세상에서 그들 밖에 없었거든요.

서로는 깊은 사랑에 빠졌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그녀가 새끼를 밴거에요. 남편이 된 도마뱀의 도움으로 마련된 한 곳에 잠시 정착해 알을 낳았죠. 알에서 부화된 아이들은 놀랍게도 태어날때부터 등껍질을 매고 있었어요. 그들은 울었어요. 할아버지의 말씀 무시하다가, 사랑을 쫒다가 특별해진 그들의 존재가 세상에 인정받는 기분이었죠. 그들은 아이를 위해서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죠. 이 아이들의 이름은 '거북이'야.

애지중지 키웠지만, 새끼 거북이들은 얼마 후 말 없이 떠나가 버렸어요. 하지만 서럽지 않았어요. 그저 민들레 홑씨를 바람에 날리고 남은 풀이 조용히 흙에 잠기는 기분이었지요. 하지만 새끼 거북이들은 온 세상에 퍼지면서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줄 것이었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지 몰라요.

둘은 다시 걸었어요. 근데 작은 숲 동물들과 마주치기 시작했어요. 그들이 이 두 거북이를 보면서 놀라 했어요, 드디어 둘이 도착했다면서요. 놀랍게도 작은 숲 동물들은 큰 숲 입구 앞에서 모여 살고 있었어요. 놀랍게도 아주 멋진 마을을 꾸미며 살고 있었어요. 편의시설, 관광사, 심지어 종교도 만들고 있었죠.

한 동물에게 정황을 물어보니 다음과 같았어요. 소문이 퍼졌던 거예요. 저 어두컴컴하고 장엄하여 아우라가 넘치는 큰 숲에서 도저히 신이 말한 자유와 해방감은 찾아볼 수 없다고요. 그렇다면, 저 숲은 죽음에 이르는 저승일 것이라고, 죽음이 온전한 자유와 해방감을 준다며 말이죠. 만약 그렇다면 가장 뒤쳐져서 세상을 경험하고 온 거북이들이 1등이라는 거죠. 다른 동물들은 그 소문이 무섭고도, 거북이들에 대한 질투심에 결승선도 못 넘고, 뒤늦게 쫒기듯 세상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그들은 연못이 흐르던 큰 숲 입구를 떠나지 못하고 마을을 건설했어요. 그러다 그들은 인간들처럼 창조하는 재미를 안 거에요.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발전되는 문명에서 자유와 해방감은 현실이 아닌 이상에 존재해야 했어요.

작은 숲 동물들은 그제서야 삶을 즐기려고 노력했죠. 거북이 둘은 큰 숲에 들어 가려했어요. 다른 동물들은 그걸 보고 두려움에 떨었어요. 혹시 죽으면 어떡하냐고. 꼴지가 되고 싶냐고.

하지만 한 때 연약했던 겁쟁이 도마뱀이,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는 거북이가 된 것은 마라톤 덕분이었어요. 그리고 마라톤을 위해 걱정하다, 신이 주신 돌껍질로 많은 걸 느꼈죠.

덕분에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고 나무라며 무겁고 힘든 고독감을 짊어지게 해줬고.

그렇게 기나긴 시간 혼자로 존재한 존재를 인정해주고 같이 길을 걸어준 남편의 사랑을 느끼게 해줬고.

그리고 그들 자신을 세상 전체에 '거북이'란 이름으로 존재하게 해준 자식들을 향한 모성애를 품게 해줬죠.

그 감사함을 잊으며 살 수 없었어요.

큰 숲 입구에 가장 가까이 있던 가장 권력있던 호랑이는 다가오는 그들을 쳐다보며 말했어요. 삶을 즐기다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 더 큰 자유와 해방감이라고.

사실 거북이들은 신이 말한 자유와 해방감이 어떤 것이든 가볍게 넘을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관성의 법칙으로 계속 평범하게 걸어온 그들이 신을 사랑하는 방식의 길에는, 종교의 교리나 편견이 막아설 수 없었던 거죠.

그 둘이 큰 숲에 들어갔어요.

근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모든 동물들이 허탈했지만 또한 방방 뛰어대며 좋아했어요. 동물들은 거북이들을 영웅대접해줬어요. 하지만 그녀는 그냥 태어난대로 살다보니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말했죠. 동물들은 큰 숲에서의 삶을 준비했어요.

'작은 숲 동물들이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 건 어찌되었든 사실이 되었군.'
그녀는 합리화에 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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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의 이중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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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안개 속에서 눈을 뜬 기분이었다. 방 창문에 어스름한 푸른빛이 돌았다. 여름 중순이라 새벽4~5시쯤이라는 걸 자각했다. 문득 목이 말랐다. 냉장고를 열어 뭐라도 마시고 싶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향했다. 주황빛으로 물든 거실로 나왔다.

채련이 고개를 왼편으로 돌렸다. 저편에 여동생, 알퐁의 뒷모습이 보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알퐁은 커튼을 쫙 친 베란다 창가에서 다섯 발자국 떨어진 곳에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알퐁은 베란다 창가를 배경으로 삼고, 그 앞에 간이탁자 위의 램프를 그림의 모델로 두었다. 그리고 두 개의 화판을 두고 각각 두 개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녀의 미술 작업은 언제나 채련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베란다 창문에 비친 풍경은 여느 때와 같았다. 산에서 막 나온 주황빛을 품은 해가 보였다. 산 아래로는 줄지어 모여 있는 주택가가 있었다. 사는 곳이 높은 층이고, 베란다 창문이 동쪽으로 나 있어, 항상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이 몽환적인 시공간에서 고등학교 2학년인 알퐁은 매일 다른 작품을 만들었다. 시간별에 따라 빛을 달리 받는 시계를 한 그림 안에 압축해 표현한 그림도 있었고, 컴퓨터 모니터를 뜯어 온 채 마우스 줄로 칭칭 묶은 것을 모델로 그린 적도 있었다.

채련은 고개를 돌려 탁자를 손으로 훑으며 냉장고를 향해 갔다. 냉장고 문을 여니 반 쯤 남아 있는 1.5리터짜리 포도 주스가 있었다. 평소에는 입 안 대고 그대로 들고 마시지만, 오늘은 컵을 꺼내 따랐다. 그리고 컵을 들고 천천히 알퐁의 뒤로 갔다. 알퐁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언니가 다가오는 것을 힐끔 봤다. 하지만 그녀는 신경을 쓰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다.

채련이 알퐁의 두 그림을 보았다. 두 그림 다, 산에 해가 걸친 풍경에 램프가 있었다. 다만, 약간 다른 점이 있었다. 왼쪽 그림은, 막 해가 산 위로 조금 얼굴을 드러낼 때였다. 주황빛이 강렬했고 어둑한 분위기가 남아 있었다. 또, 램프의 불도 켜져 있었다. 오른쪽 그림은 어느 정도 산 위로 해가 나온 풍경으로 어느 정도 밝아져 램프의 불이 꺼졌을 때를 담고 있었다.

“제목이 뭐야?”
갑자기 들려온 언니의 목소리에, 알퐁이 조금 머뭇거리다 답했다.

“이중 사고”
채련은 그 제목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 예상외로 딱딱한 제목이었다.

“오……왜? 태양을 본 램프의 잠은 어때?”

“사람들은 우리 베란다 창문이 서쪽을 향해 있는지, 동쪽을 향해 있는지 모르잖아.”
채련은 그 말을 듣고 단순히 알퐁이 시간 순서대로 그린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치. 이 두 그림 순서에 따라 해가 지는 건지 뜨는 건지 달라지겠지. 그걸 정하는 건 사람들 맘이고 근데 그래서, 이걸로 ‘이중사고’를 어떻게 표현하게?”
채련이 포도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알퐁의 붓놀림은 느려졌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 마쉬었다.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골몰하는 표정이었다.

“음 그니까, 일단. 어떤 장치가 필요해. 이 두 작품을 좌우로 움직여서 순서를 배열할 수 있는 장치. 언니 말처럼 사람들이 생각하는 순서에 따라 해가 지거나 뜨도록 느끼기 위해서 말이야.”

“오, 뭐, 아무튼 그런데 넣어서, 사람들이 직접 그 두 그림을 움직여 순서를 맞춰보면서 어떤 느낌을 준다는 건데, 그런 거라면 굳이 그림 그릴 필요 없잖아. 그냥 사진을 찍어도 되는 거 아냐?”

“응, 근데 그리고 싶었어.”

“음, 그래.”

“아무튼 그 아래에 이런 문구를 두는 거야. 해가 지는 것과 뜨는 것을 동시에 느껴보라, 당신은 앞으로 어느 한 그림의 램프의 상태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흠, 잠만. 대충 뭔 말인지는 알 거 같아. 그니까, 막 사람들이 좌우로 이리저리 순서를 맞춰보면서 막 해가 지고 뜸을 동시에 느끼려다가, 정작 혼란스러워져서 어느 그림이 램프가 켜져 있든 말든 그걸 못 바꾼다?”

“응, 원래는 서로 다른 시공간 속에 있어야 하는 두 장면이 하나로 연결되어 보이면서 헷갈리는 거야. 그러면서 앞으로 어느 무엇도 선택하지 못할 거라는 느낌을 주는 거지.”

‘서로 다른 시공간?’
그 말에 채련이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이 이런 기분을 느꼈으면 한 거야?”
그 말에 알퐁이 고개를 살짝 숙였다. 뭔가 부끄러워하는 눈치였다.

“글쎄, 의식적으로는 별 생각 없었는데.”

채련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걸 만든 이유는 뭐야?”

“글쎄 모르겠어. 이 그림을 이용하려고 영감에 따라 만든 것 같아.”

“그럼 이 작품 만들면서 어땠어?”

“솔직히 헷갈렸어. 이 작품을 구상하는 생각이.”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 줄까 말까 하다가 방해될까봐, 컵을 씻으려 부엌에 갔다. 컵을 가볍게 씻고, 선반 위에 올려놓으며, 알퐁에게 말했다.

“여느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시공간적으로 말도 안 되는 여러 이차원적 이미지들의 생각에 혼동될 때, 너무 곤란해 하지 마. 저 ‘이중사고’란 작품처럼 사람의 이미지적인 생각은 삼차원 같은 이차원 공간에 시간을 더한 삼차원에서만 일어나니까. 중요한 건 삶에서의 행동이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삼차원에 시간을 더한 사차원이니까. 헷갈릴 때는 그냥 행동을 해봐."

알퐁이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다 말했다.
"이리저리 지구가 고개를 젓는걸 모르고 한 사람이 그 지구 위에서 해를 바라보아 일출과 일몰이 반복된다면, 그러면 직접 지구를 공전하게 만들어야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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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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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자라나고
해가 눈꺼풀 한 번 본 적 없는 나날

책장에 혈구를 얹었어

미쳐있는 종잇장, 너무
무거워 호두 알 굴렸지

커튼 쳐도 차가움은 투시되고

동면한 달팽이의
감각을 가두었어

-원인은 동면 안 한 짐승들-

뜬 눈, 보이지 말아야 할
반달이 보이고

손등에 침을 놓자
빼곡한 글자들 제자리 찾았어

망상증?
나는 책에 안 나와서 그래?

한 가지 소리가 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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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가 좋은 시입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습니까?

언어와 사유들, 언어와 사유들, 언어와 사유들, 청새치같은 사유들, 새벽의 단어들, 입 안에서 뭉개지는 철자와 행간들.

 

머리를 쪼개서 뇌를 꺼내다가 차가운 맑은 물에 씻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별이 잘 보이는 밤 빈 산 상수리나무 가지에 걸어놓고요 그러면 이 산패된 몸뚱이에도 다시 생기가 돌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가 뭘 모르는지를 알아서 니들보다 똑똑한가보다고요 소크라테스 옹?

예, 그런가봅니다 내가 뭘 모르는지도 이제는 모르겠으니, 나는 당신처럼 배고프게 죽을 생각도 없었지만 이제는 정말로 돼지로 죽게될까 무서워요 심지어 배부르지도 못한 돼지라니, 맙소사.

 

노트를 펼쳐보면 낯익은 단어들, 노트를 뒤져보면 엊그제 썼던 단어들, 양식장에 갖힌 이끼가 덕지덕지 붙은 고루한 생각과 비루한 정신들, 불도 잘 안 들어오는 허름한 횟집에 가본 적 있어요 삼십센티미터 수조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던 광어무더기 난 그게 바닥인 줄 알았지, 걔들도 아마 그런 줄 알았을 걸. 난 다를 줄 알았나?

 

윤별, 곧, 여전사 캣츠걸, 멜랑콜리다성, 별환 난 니들이 미워, 니들이 싫어 왜 그런 시를 써? 너희는 이상해, 너희랑 안 놀아

(지랄 사실 부러우면서, 저 사람들 시에 비하면 니놈 시는 너무 별볼일 없어서 그런 거잖아? 열등감밖에 없는 한심한 놈, 국어 사전 뒤지는 척 하더니 왜,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없던? 당연하지, 그건 윤별이가 지난 주에 이미 가져다 썼거든 병신아, 상 같은 건 아무 상관 없다던 새끼가 이번주 우수작 월장원 게시글은 왜 그리 드나들었니? 못난 놈,)

 

나는 산 채로 죽어가고 있다.

살아 간다는 사실 죽어 간다로 수정되어야 할 것.

 

미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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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도대체 시가 될 것인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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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로데오 건너편 새로지은 남정갈비식당 앞

기다란 풍선인형이 춤을 추고

핫팬츠에 탱크톱 아가씨 둘이서 엉덩이를 흔든다

어서 오세요, 영업 개시 특별 이벤트 파격 할인 원 쁠러스 원 사은품 증정 어서 오세요,

째-

지-

는-

전-

자-

음-

소리 커질 때마다 안무가 격렬해진다

엉덩이가 자꾸 바지를 씹는다, 휘익

늙은 남자 둘이 맞은편 구멍가게 앞 간이 테이블에서

막걸리를 홀짝거리며 흘끔흘끔, 아가씨의 맨살을 안주로 씹는다

시선이 아가씨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짧은 바지 끝으로 비어진 볼기짝을 더듬거린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은 자마다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하이고, 예수 양반

점잔 빼지 말고 저것들 좀 보쇼,  돈도 안 받고 눈호강을 시켜준다니

그짝 동네는 하도 꽁꽁 싸매고 다녀서 영 힘들었겄소

사내 둘이 낄낄거리며 건배를 한다

예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예수는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사내 사타구니 사이가 불룩 튀어나와 있다

꿀럭꿀럭 쳐들었다 내려갔다 한다

동공이 풀린 눈으로 사내가 주춤, 자리에서 일어선다

ㅇ, ㄴ ㅏ 물 ㅈㅗㅁ 빼고 와야 쓰ㅡ겄다ㄱ

 

 

빠–앙,

끽-

 

쿵.

 

아가씨 둘이 놀란 눈으로 입을 막고 비명을 지른다

어머 어머, 죽었나봐

앉아 있던 사내가 맞은편의 막걸리잔을 들고 마신다

아-이 씨발놈, 좋았는데

 

사내의 바지가 움푹 들어가 있다

 

 

 

 

 

*마태복음 5장 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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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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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는 모든 속삼임과

지근거림과

떨리던 세세한 몸짓까지도

그저 진심이기를 바랄 밖에

 

아니면

 

더욱 더 몰아붙여

사랑을 자백받기를

그렇지 않으면

모든 걸 내 맡기어

나를 버리지 않기를

이런 미약한 기다림 끝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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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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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사람들의 머리를 타고 돌아다니던 먼지가

제 발을 옮겨 하늘로 잠시 솟구쳤다가

천천히 땅으로 내려오는 시간

 

나는 요즈음 잘 찾아오지 않는 밤의 손님을 찾아

이불 속을 헤매인다

 

헤매는 길에 만나는 행인들

남을 나무라던 나와

세상의 고지식한 백발의 소피스트들

'너를 위한 일이다

이 모든 것은 너를 위하는 일이다'

끊이지 않는 소음이 들려온다

 

행인들은 하나 둘

지나가기를 멈추고 옹기종이 이불 위에 모여

목청껏 목청껏

소음은 점차 소음을 가리고

백색의 소음이 되었다가

언제쯤인가 아예 사라진다

가라앉던 먼지도 잠시간은 죽은 듯 고요하다

 

하나 둘 먼지가 먼저 몽롱한 걸음을 떼고

다시 부지런한 시민들의 머리를 즈려 밟으면

어딘가 맑지 못한 하늘도 어쨌든 태양을 맞는다

 

블라인드에 가린 아침

한 길 알 수 없는

이불 속 얼빠진 방랑자

원망도 없이 울려오는 닭의 울음

'꼬끼오, 꼬끼오'

 

그 울음소리, 울음소리

울음소리가 나는 듣기 싫어

다시 행인들을 부른다

순결한 울음에 끝나지 않는 행인들의 소음과

이불 속의 방황

 

그러나

먼지가 떠도는 탁한 아침에도

점차 태양이 스며드는 블라인드처럼

행인들 속 중얼거리는 방랑자는 아이러니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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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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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조카가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고사리 손으로 우리 엄마 쑤신 어깨 두드려드리고

우리 아빠 심심한 입에 사과도 넣어준다

그러면 우리 부모님,

다 컸네 다 컸어 우리 손자 다 컸다! 하며

엉덩이를 토닥토닥 예뻐해주신다

 

나는 살짝 방에 든다

사탕을 씹지 않고 삼켜버린 듯 답답한 마음을 열어본다

다 큰 우리 조카…다 큰 우리 조카…

이미 오래 전 조숙해진 얼굴로

우두커니 선 청년

청년은 등대같이 서서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손톱을 본다

 

이른 아침에도, 봄볕 좋은 오후에도, 느지막한 밤에도

집을 나오면 갈 길 없는 청년

후줄근히 늘어진 츄리닝을 입고

골목을 서성이던 어제와

다른 것이 없는 오늘, 오늘의 마음

오늘도 청년은 어머니, 아버지께 말 한 번 건네지 못했다.

 

"청년아, 왜 미처 자라지 못했는가?"

 

다 큰 우리 조카 우리 부모님 안아드릴 때

나는 어린 손톱을 파먹는 어린 청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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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이제는 사랑하지 못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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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사랑했다.

그는 특별하지 않았다.

나와 눈을 마주할 수 있었을 뿐이다.

오늘의 나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었을 뿐이다.

단지 그 뿐이었다.

입술이 맞닿는 키스도 내게는 필요하지 않았다.

몸의 절반을 공유하는 포옹도 내게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내가 내쉰 숨을 들이 마실 수 있는

단지 그러한 존재였기에

그는 그저 내가 목으로 만든 진동을 느껴줄 수 있는

단지 그러한 존재였기에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보라, 그는 이제 특별함을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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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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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

이영

2013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정치와는 아무 연관 없던 안철수가 대권후보가 된 것은 안철수 개인의 능력과는 거의 상관없는 것이었다. 기존 정치판에 대한 불신과 정치 일련의 작동 구조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안철수를 불러들였다. 안철수는 그것을 잘 알고 새정치라는 (실체 없는)기치를 내걸었고 일련의 사건을 거쳐 원내 제3당의 대권후보로 문재인과 오차범위 안에서 비등비등하게 겨루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는 짧았던 정치경력 중에 새정치를 보이기보다는 철저하게 현 정치 작동 과정에 충실했다. 그의 약진 속에 새정치에 열광하던 개혁의 목소리는 옅어지고 보수층의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다.

안철수의 약진은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자신들을 대표한다고 믿었던 박근혜가 탄핵되면서 보수층들은 큰 상실감을 입었다. 설령 그들이 박근혜에게 지지를 철회하고 탄핵을 찬성했다손 치더라도 자신들의 가치를 대변하던 인물의 몰락은 곧 자신들의 가치가 경멸당하고 무시당한다고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가치를 대변해줄 후보를 찾게 되는데 그것이 안철수이다.

보수를 자칭하는 두 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에게 표가 몰리는 이유는 일단 바른정당의 유승민은 배신자의 이미지와 따뜻한 보수라는 상당히 진보적인 대안을 내놓으면서 보수층의 마음과 멀어졌고 자유한국당의 홍준표는 지금까지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온 친박의 잔당의 대권 후보라는 점과 그의 독선적 언행에서 보수의 신임을 못 얻고 있다. 둘의 지지율은 다 더해도 10%가 안 된다. 이 두 당은 사실상 대권의 승리에는 관심이 없고 누가 보수의 주도권을 차지하여 다음 지방선거 때 어느 당을 중심으로 보수가 재편될 것이냐 라는 것에 더욱 관심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후보군은 셋으로 줄여진다.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심상정은 뿌리부터 노동운동에 두며 진보적 색깔이 뚜렷해서 보수의 가치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은 지난 대선 때부터 박근혜의 대척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계속해서 오르는 대세론에 불안한 보수층들은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라는 정서로 안철수에게 결집하게 된다. 즉 안풍은 보수층의 집결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으며 안철수 지지층 사이에서 보수층이 주류가 된다면 거꾸로 진보적 염원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배신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보수층으로의 확장을 꾀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프레임을 구축해왔다. 안보적으로 보수의 시각을 많이 차용했지만 새누리당과 동일하게 보이지 않게 노력한 것은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이 호남지역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는 초반부터 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반대해왔으나 최근 들어 보수층 표심을 염두해 찬성 측으로 선회하였다. 그러나 THAAD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고도로 날아오는 북핵을 막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며 도리어 X-band 레이더가 중국의 베이징까지 파악해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관찰하는 중국 견제용라 볼 수 있다. THAAD의 한국 배치는 미국 MD체계의 편입으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외교를 펼치지 못한다. 안철수가 주장하는 자강외교가 아닐뿐더러 자주외교의 심각한 침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진보적 경제라는 프레임과는 달리 경제정책 또한 보수적 시각을 많이 차용하였다. 안철수의 공약 중에 규제프리존법이 있다. 규제프리존법이란 지역별로 규제의 완화를 골자로 한다. 과거 안철수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일 때 규제프리존법이 의료민영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규제프리존법은 시장의 원리를 맹목적으로 믿고 정부의 간섭과 규제는 시장을 어지럽히는 악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적 시각을 그대로 차용하는 법이다. 시장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안철수의 보수적인 시각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정부의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안철수는 정부가 뒤에서 민간을 돕는다는 표현을 썼다. 이는 최순실 사태가 큰 정부로 인한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부의 시장개입이 시장의 원리를 어지럽혀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의 골자는 큰 정부의 실패가 아니라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단합한 정경유착이다. 미르 재단과 K-sport 재단의 설립 과정에서 대통령이 강제로 자금을 출현했다고 언론에서 보도하지만 사면권을 받은 SK와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손을 빌린 삼성과 같은 반증이 일방적 착취관계가 아닌 거래관계였음을 입증했다. 도리어 한국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큰 정부를 가져본 일이 없다. 박정희가 국가가 나서서 주도하는 국가 사회주의적 면모를 보이기는 했으나 국가가 너무 절대화 되어 독재적이었다는 것에서 제대로 된 큰 정부라고 보기 어려우며 ―민주주의를 해치는 정부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이 크든 작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또한 큰 정부를 실현하지 못했다. 도리어 노무현 정부는 신자유주의 기조를 받아들였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 자체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첫째는 그의 지지층에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와 진보를 전부 아우르는 정책은 있을 수 있으나 국정운영의 전체적인 방향은 둘 다를 아우를 수 없다. 전체적인 방향만큼은 뚜렷한 색깔을 띠어야 한다. 집권 시 진보 지지자들과 보수 지지자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지지자들에 대한 믿음의 배신이다. 보수적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진보적 지지자를 택할지는 미지수다. 둘째로 여소야대의 의회 상황도 문제가 된다. 우선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역적 지지기반을 중시하는 세력과 중도보수로의 확장을 꾀하는 비례대표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다. 안철수의 당선은 개인의 집권만이 아니라 당의 집권을 의미한다. 뚜렷한 정책 방향도 없는 당이 집권하는 것은 국정에 혼란을 가중한다. 또한 연합정부를 구성한다고 해도 호남을 두고 경쟁하며, 민주당의 2중대라는 비판을 의식하는 국민의당이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민주당과의 연합을 꺼릴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남는 정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이 남는다. 현실적으로 정의당과의 연대는 정권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남는 두 당 모두 전신을 새누리당에 두고 있어 최순실 사태에 책임이 있다. 두 당 중 어느 당과의 연합도 이번 대선을 만든 적폐청산이라는 촛불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

안철수라는 선택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기우였으면 좋겠으나 그의 집권이 정국을 혼란케 하고 지지자의 일부를 배신하고 다시금 적폐세력의 부활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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