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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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둡다,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시멘트 바닥의 나락처럼
번뇌 고민 방황 그 모든것 들이 연기처럼 뒤엉켜
그득 그득 무거워져 내 발목을 잡아 당기는것이
그래, 추악하기 짝이 없구나
부끄럽기 짝이 없구나

나를 잡아먹을듯이 큰 널 억지로 내 뒤로 우겨넣으며
아무리 빛을 향해 달려도 사라지지 않는 널
나는 그저
바닥으로 잔잔히 가라앉아 주어라. 고요해져라.
더는 요동치지마라. 일렁이지 마라.
그 모든것 들에 달려 필사적으로 숨어라

넌 그렇다고 작아지진 말아라
꼭 우리를 죽여야만 완벽하게 살아지는것은 아니니
아무 일 없다는듯 막을내린 어제의 밤 처럼
없어지진 말아라

그리고 그 어둠속에 영원히 살아 외쳐주어라
아직 우린 존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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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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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니까
그제는 그저 마른모래가 되어 날아가고
어제는 그저 떨어진 꽃잎이 되어 날아가고
또 나의 과거는
한낱 낙엽과 같이
부서지고 으스러지고 그렇게 사라진다
꽉 끌어안아도 품 새로 새어나가는 것들이
그저 허망하고 원망스러워서
마냥 떨어지는 눈물로 웅덩이를 만들고 있을때면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향기에

눈을 뜨니까
나의 내일은 거기 있었다
날아간 그제가 모여 단단한 땅을 이루면
시들어 떨어져버린 어제가 씨를심고
부서져 으스러진 나의 과거는
그 전부의 거름이 되어
웅덩이옆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있었다

나의 미래는
그렇게 아름다운 정원속 나무로
그 모든것들에 의지해 새푸른 잎을 내고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 그것이 내 삶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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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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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따라 절절히 흐른 눈물이 말라 그것이 되었을까
아니면 그때 그 실패,
아니면 그때 그 좌절,
아니면 그때 그 무너짐,
아니면 그때 그 끝없이 밀려오던
파도처럼 강하게 내리치던
태풍처럼 강하게 몰아치던
한없이 강하게 나를 저 끝으로 밀어내었던

움켜쥐려하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가루가
하얗게 나를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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