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꿈이신 분들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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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인이 꿈이에요 저와 꿈이 같은 사람이 있다면 반가울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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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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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투명하게 우리의 다리를 물고 갔다 검은 개들이 우리의 다리가 되어준다 개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사탕… 달콤한 달… 시동을 거는 장난감들 이것은 아름다움과 슬픔을 조합해 만든 엿 우리 가족은 모두 넷이었고 모두 절름발이가 되어 검은 개들에게 업혀다녔고 그때마다 우리가 느낀 삶의 아름다움… 정과 사랑 하수구에서 흐르는 핑크빛 솜사탕들 댐에는 우리들의 팔다리가 둥실둥실 떠다니고 나는 검은 개들과 함께 사료를 먹으며 영화를 보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지 마치 공기에 내 몸을 싣듯이… 그리고 우리의 뒤로 피가 줄줄 흘렀어 아마 그것은 붉었겠지만 검은 개와 우리들의 깊은 우애로서 발자국을 더 깊게 찍어나갔지 아 사랑이여 가슴 한 곳이 따뜻하게 저려오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순간들 엄마, 아빠… 이것이 핑크빛 오로라라는 것이구나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이 구나 공장으로 점점 들어서는 우리들의 머리통 우리의 팔다리가 되어준 검은 개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팔다리를 물고 간 개에 대한 기억은 달콤한 사탕과 함께 스르르 녹아버리고 사라져 버리는 검은 개들 우리는 밤새 짖어대며 개를 찾는다 포근해지는 술병들 방울을 흔드는 검은 손들 나는 어둠이 무서워서 눈을 감았다 다시는 잊지 못할 검은 개들과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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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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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허파
발자국과 그림자들이 숨을 쉬는 해변
조용히 수평선을 가르는
곡선의 수증기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린 당신의 외곽
자신의 몸을 두고 나를 두고 바다 속으로 들어간 포유류
유연하게 유영하는 곡선의 자세
당신의 몸이 자꾸만 가벼워진다
바닥에 닿지 않고 이동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불어터지는 노을처럼 흩어지는 언어. 형태가 없이 나의 살결에 닿는 말들 울컥 차올라 버리는 당신의 초음파 같은 것들이
파도처럼 쓸려 밀려온다

 

당신을 바라보는 내가 있고 등을 돌리는 내가 있고 당신을 바라보는 나와 등을 돌리는 나 사이의 내가 있고 당신은 고요하고 단단한 바위 같은 바다처럼 나와 함께 갈 수 없다

 

포유류
숨이 막힐 때 마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아직 살아있다는 듯이
누구도 나를 잊을 수 없다는 듯이
하지만 자신과 이마를 맞대기 위해선 바다 속으로 몸을 던져야한다는 듯이

 

어제처럼 오늘도 당신이 솟구친다
회색
음지와 양지의 사이
몸을 반쯤 걸치는

 

검은 물이 나의 허리춤을 얼싸안는다
나의 발밑으로 점점 발자국이 찍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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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같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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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자리를 잡은 너에 대해 생각해 나의 안에 스민 채로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을

우리는 내부에서 분리되어 있다 가장 가까이서 가장 멀리 나는 너를 만질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동일한 음악이 흐를 거야

 

나는 너를 만질 수 없지만 나는 너의 뜻에 따르기로 해 네가 누우면 나도 눕고 네가 뛰면 나도 뛰고

나는 너의 자세

 

너는 그때와 똑같은 여름을 품은 채로 있지

관절만을 움직이면서 끄떡도 안한 채

나를 붙들고 지탱하며

 

네가 없으면 나는 영혼처럼 흘러버리고 말텐데 나는 가끔 너처럼 죽어버린 다음에 너와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싶어

 

나는 왜 네가 드러날 때 마다 두려움을 느낄까

나는 점점 야위어 가고

네가 계속 드러난다는 것은 너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일까 너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뜻일까

 

살이 모두 찢어지고 땅 속에 묻힐 때 서야 나는 너와 만나

끝내 네가 나의 외곽이 될 때

내가 죽고 나서도 네가 내 곁에 남기로 할 때

나는 너의 안으로 들어가 영원한 잠을 청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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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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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위치에서 너를 내려다본다
직선의 자세. 나의 그림자가 너를 덮는다

 

빨강

 

나는 너의 목적을 부정한다 너는 나를 올려다보는가 내 발 근처에서의 너의 움직임은 반듯하다

 

파랑

 

너의 목적을 허락한다 너의 그림자가 짧아진다 너는 어디로 향하는가 너는 나를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는가
뒤돌아보지 않는다 나의 자세는 굳건하다
여전히 직각의 자세를 유지한다

 

보라

 

나를 지나친 너를 부정하고 싶다 나의 감정은 이 세계에 없는 색이다 뒤통수에 빨간불을 달고 구급차처럼 소리를 내며 너를 멈춰 세울 수 있다면

 

빨간불이 없이도 당신과 나란히 서고 싶습니다 자세를 낮추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막을 걷어내며 하나의 이름을 가질 수 있다면…

 

침묵

 

경적이 울린다

 

빨강 파랑 빨강 파랑 빨강 파랑 빨강 파랑 빨강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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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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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를 기울여 너를 엎질렀다
건반을 두들기듯이

 

범람하는 리듬

너는 멀뚱멀뚱히 서있는다

 

우리는 공원에서 함께 걷기로 하자
내가 들려줬던
불이 붙지 않는 옷자락 불이 붙지 않는 나무 불이 붙지 않는 머리카락 불이 붙지 않는 살결들 불이 붙지 않는 공원
나는 작년의 너에게 하듯이 말을 건다

 

참새들이 과자 부스러기를 쪼고 산책하는 강아지와 주인이 있어 연인이 있고 나무가 있어
우리는 그저 그런 산책을 하자
지극히 평범한

 

수증기를 주머니에 넣고 싶다 수증기와 어깨를 맞대며 걷고 싶다 수증기의 발자국을 수집하고 싶다 수증기의 귓볼을 쓸고 싶다
그리고 함께 냉동고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내 팔다리는 당신을 붙잡는다 키스를 해도 얼굴과 얼굴이 겹쳐지지 않는다

 

어째서 당신은 다리가 네 개입니까
네 손이 내 손을 통과하지 안는다 당신은 살아있었던 겁니까

 

나는 네 몰래 두 손을 모으지
흐르는 것들과
피어오르는 것들과
잠시만 영원해지겠습니다

 

허언증처럼
활자로 새겨지는 공상과학소설처럼

 

무릎을 꿇는다

검은 개가 내 손을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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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샾 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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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없이 우리는 분리되어 있다

 

가장 가까이서 가장 멀었다
차라리 투명한 유리였으면 깨부셨을 것을

 

투명한 동거
인간을 사랑하는 유령의 마음 같은 것

 

겹쳐진 상태로도 닿을 수 없다
이해 불가한 애인의 분노처럼 애인의 은밀한 프라이버시처럼

 

나는 너를 지울 수 없고 너는 나를 칠할 수 없다 내가 지워져도 너는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동일한 비가 내릴 거야

 

나는 없는 너의 손을 더욱 꽉 잡으며 생각했다
닿지 않고도 닿는 마음을
닿지 않기에 이루어지는 색감을

 

 

나는 내 몸과 겹쳐지는 것들을 사랑했다 나의 빈 공간을 채우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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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것은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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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투명하게 내 등에 업혔다

 

묘지를 파내도 자막이 흐르지 않았다

 

나는 허공의 두번째 칸에 내 노란 심장을 흘려보냈다

 

나는 책상 아래에 매달려 침묵을 지르던 아이
새가 엄마의 손목을 물고 날아갔다

 

뱀은 허물을 끝 없이 벗었다
뱀 안의 검은 뱀
뱀 다음의 검은 뱀
나는 선생님들을 향해 그림자를 길게 뻗었다

 

검은 코끼리가 내 방을 무너트렸다
가까운 곳에서 액자가 떨어졌다

 

뱀은 점점 꺼매지고 있었다

 

아무도 내 이마에 묻은 얼룩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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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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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본다
가로등처럼

 

빗겨 선 채
중심을 밝힌다

 

네가 나를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게 한다
네가 나를 지나치게 한다

 

불멸의 어둠 속에 찍힌 점
선을 잇는다
너는 선을 차근차근히 당기며 자란다

 

낮이 되면 인사할게
가로등처럼

 

네가 나에게 연민을 갖지 않게 한다
존재감을 지우는 일을 한다

 

말 없이 너의 발자국을 은은히 밝히며

나무가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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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에의 쉐도우 복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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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와 헤어진 날
어둠을 두들기는 복서가 됐다

 

흔들리는 티비와 테이블
저녁을 먹고 화장실을 가고 잠을 자고 그러나 갑자기 왼발을 절뚝거린다면

 

창문 밖으로 이국의 눈동자가 휘날린다
묘지를 파내도 자막이 흐르지 않는다

 

투명한 늪과 허공의 두번째 칸

 

무릎을 던진다 계단을 끝 없이 올라도 2층이 나오지 않는다
검은 새가 손잡이를 물고 날아간다

 

천장은 꼬리를 자르며 도망가고 꼬리에서 나오는 깃털 깃털 물방울 증발 그러나 발자국

 

던진 칼이 퍽 하고 어둠에 꽂힌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어둠이 내 이마에 와서 꽂힌 것입니까

 

검은 코끼리가 내 방을 무너트렸다
가까운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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