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도대체 시가 될 것인가에 관하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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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가 좋은 시입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습니까?

언어와 사유들, 언어와 사유들, 언어와 사유들, 청새치같은 사유들, 새벽의 단어들, 입 안에서 뭉개지는 철자와 행간들.

 

머리를 쪼개서 뇌를 꺼내다가 차가운 맑은 물에 씻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별이 잘 보이는 밤 빈 산 상수리나무 가지에 걸어놓고요 그러면 이 산패된 몸뚱이에도 다시 생기가 돌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가 뭘 모르는지를 알아서 니들보다 똑똑한가보다고요 소크라테스 옹?

예, 그런가봅니다 내가 뭘 모르는지도 이제는 모르겠으니, 나는 당신처럼 배고프게 죽을 생각도 없었지만 이제는 정말로 돼지로 죽게될까 무서워요 심지어 배부르지도 못한 돼지라니, 맙소사.

 

노트를 펼쳐보면 낯익은 단어들, 노트를 뒤져보면 엊그제 썼던 단어들, 양식장에 갖힌 이끼가 덕지덕지 붙은 고루한 생각과 비루한 정신들, 불도 잘 안 들어오는 허름한 횟집에 가본 적 있어요 삼십센티미터 수조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던 광어무더기 난 그게 바닥인 줄 알았지, 걔들도 아마 그런 줄 알았을 걸. 난 다를 줄 알았나?

 

윤별, 곧, 여전사 캣츠걸, 멜랑콜리다성, 별환 난 니들이 미워, 니들이 싫어 왜 그런 시를 써? 너희는 이상해, 너희랑 안 놀아

(지랄 사실 부러우면서, 저 사람들 시에 비하면 니놈 시는 너무 별볼일 없어서 그런 거잖아? 열등감밖에 없는 한심한 놈, 국어 사전 뒤지는 척 하더니 왜,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없던? 당연하지, 그건 윤별이가 지난 주에 이미 가져다 썼거든 병신아, 상 같은 건 아무 상관 없다던 새끼가 이번주 우수작 월장원 게시글은 왜 그리 드나들었니? 못난 놈,)

 

나는 산 채로 죽어가고 있다.

살아 간다는 사실 죽어 간다로 수정되어야 할 것.

 

미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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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도대체 시가 될 것인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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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로데오 건너편 새로지은 남정갈비식당 앞

기다란 풍선인형이 춤을 추고

핫팬츠에 탱크톱 아가씨 들이서 엉덩이를 흔든다

어서 오세요, 영업 개시 특별 이벤트 파격 할인 원 쁠러스 원 사은품 증정 어서 오세요,

째-

지-

는-

전-

자-

음-

소리 커질 때마다 안무가 격렬해진다

엉덩이가 자꾸 바지를 씹는다, 휘익

늙은 남자 둘이 맞은편 구멍가게 앞 간이 테이블에서

막걸리를 홀짝거리며 흘끔흘끔, 아가씨의 맨살을 안주로 씹는다

시선이 아가씨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짧은 바지 끝으로 비어진 볼기짝을 더듬거린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은 자마다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하이고, 예수 양반

점잔 빼지 말고 저것들 좀 보쇼,  돈도 안 받고 눈호강을 시켜준다니

그짝 동네는 하도 꽁꽁 싸매고 다녀서 영 힘들었겄소

사내 둘이 낄낄거리며 건배를 한다

예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예수는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사내 사타구니 사이가 불룩 튀어나와 있다

꿀럭꿀럭 쳐들었다 내려갔다 한다

동공이 풀린 눈으로 사내가 주춤, 자리에서 일어선다

ㅇ, ㄴ ㅏ 물 ㅈㅗㅁ 빼고 와야 쓰ㅡ겄다ㄱ

비틀, 도로를 건너간다

반대편 차선에서 대형 트럭 하나가 달려온다

빠–앙, 끽-

쿵.

아가씨 둘이 놀란 눈으로 입을 막고 비명을 지른다

어머 어머, 죽었나봐

앉아 있던 사내가 맞은편의 막걸리잔을 들고 마신다

아-이 씨발놈, 좋았는데

사내의 바지가 움푹 들어가 있다

 

 

 

 

 

*마태복음 5장 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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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 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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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1차 102호 사는 철수 아부지

오늘도 통닭 트럭 끌고 빗길로 나서지요

똥차,똥차 혀도 철수 아부지네 통닭 트럭

징허게 골골대면서 용케도 굴러가지요

저 숱헌 잔기스에 날아간 빽미러

게슴츠레한 헤드 라이트 볼품없지만

그래도 통닭은 돌아가지요, 돌아가면

돌아가기만 하면 뭣이 문제다냐,

껄껄 웃으면서 철수 아부지

오늘도 빗길에서 옛날 통닭 추억의 그맛

단돈 팔천원에 뜨끈허게 모시지요

빗발은 점점 굵어지고 고급 승용차

미끄러지듯 쌩쌩 스쳐 지나가는데

아따 무신 날이 요로코롬 질다냐,

사람 좋은 웃음 터트리곤

때아닌 신명에 철수 아부지

통닭 끌어안고 질펀한 부루스

통닭 부루스 멋들어지게 춰 재끼지요

질세라 세상도 따라서 돌고

비 오는 거리에 뭣이 중헌디,

비에 젖은 세월에 뭣이 중헌디,

돌아 돌아 굽이진 인생의 파랑까지

비틀비틀 흘러가는 한바탕 통닭 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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