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끝나고 택배로 보내주신다고 했던 제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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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 주시는 건가요? 보조베터리를 잃어버려서 주신거 쓸려고 했는데 일주일 넘게 감감 무소식이네요.

아 그리고 생각난 김에 상금은 언제 주시나요…치킨 사먹어야 하는데(확인해본 결과 상금은 입금되었으나 여전히 제 짐은 오지 않네요. 언제까지 보내주실건지나, 혹은 보내신 다음에 공지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런게 사소한거 같아도 앞으로는 사전에 언제까지 보내주신다고 미리 공지해주시는게 더 좋을거 같아요. 물론 앞으로 여기서 활동할 일이 없으니 오지랖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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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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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원론적인 질문이네요.ㅋㅋ하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긴 하는데…

여하간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문제는 이 세가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생각이야 이미 넘치게 하고 있으니 패스고, 글을…쓰는건 뻘글(일기나 잡다한 낙서같은것)도 포함해야 하나요…아니면 아무글이나 말고 소설같은걸 구상하는 시간 자체가 길어야 하는 걸까요…

다독 도 애매해요. 분명 책 읽는걸 굉장히 좋아하긴 하는데 집중력이 너무 안좋거든요…

지루해도 붙잡고 있는게 어쨌든 도움이 되는 걸까요…아니면 그냥 무조건 재미 있는 동안만 읽어야 할까요…

 

그 외에도 혹시 글쓰기에 있어서 간단한 조언(말이야 쉽지 간단한 조언이라는게 웃기긴 하지만…)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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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는 꼭 읽어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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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를 읽을때마다 흐름이 끊기는데, 또 뛰어넘자니 내용이해가 안될까(사실 각주를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지만…)고민이네요…게다가 다른책에서 인용한 구절이 많은경우도 좀 난감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양한 책들을 접하다보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일까요…아니면 그때그때 귀찮더라도 인용한 책들을 같이 읽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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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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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하고, 수화물을 부치고, 엄마 아빠와 인사를 하니, 어느새 공항에 혼자 남겨졌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또 비행기 안이더군요.

 

나는 여행이 낯선 사람은 아니지만, 홀로 된다는 사실은 퍽 낯설었습니다. 자동출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내내 말할 사람이 없었기에 두근거리는 기분을 홀로 삭여야 했습니다. 공항이 참 넓구나,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이 여행이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수능을 정확히 일주일 앞둔 목요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나는 갑작스런 아빠의 여행 제안에 역시나 갑작스럽게, 그리고 충동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과 같이, 약간의 나른함에 취한 채로요. 비행기를 12시간이나 타야하고, 오래 머물러야 하고, 무엇보다 혼자 가야했지만, 수능이 아직 끝나지 않았던 그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빠는 그날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12월31일 오후 2시 비행기로요.

 

그리고 나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머나먼 이국,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나라에요.

 

비행기는 12시간 내내 기류로 인해 흔들렸고, 나는 내가 얼마나 의존적인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 나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잦은 전학으로 인해 나는 그리움이 나의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적응을 위해선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어서만은 안 된다는 사실일 일찍이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나는 무서웠습니다.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겁을 먹었습니다. 꼭 흔들림 자체라기보다는, 내가 혼자라는 사실과, 앞으로도 얼마간 혼자로 남아 있을 거라는 그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곁에 있을 사람은 필요했던 것입니다. 나는 참 이기적인 인간이지요. 그리움 없이 외로움을 타는 그런 사람.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공항을 나와 아빠의 지인 분들을 만나 그분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집의 3층인 제 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나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나에게 길들여졌던 단어와 문장들이, 새로이 재구성되어 다른 방식으로 출력되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내가 글을 올리는 이 순간, 이곳과 달리 한국은 아침이겠지요. 여전히 아파트들이 높게 서 있겠지요. 한글이 쓰인 간판들이 상가마다 널려 있겠죠. 그 당연한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지금 쓰고 있는 글처럼, 8년 전 한국 땅을 밟던 그 순간처럼, 참으로 멀고도 아득합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나는 조금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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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에 썼고, 그때에 맞춰서 올리려 하긴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이제사 올리네요…연초에 어울리는 글은 아니지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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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퇴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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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것이 그가 뱉은 마지막 말이었다.
그는 구겨진 양복의 소매 끝을 잡아당기며 어깨를 펴려 했지만, 전화 안내 음처럼 기계적이고 유창한 옆 사람들의 언변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면접관들은 시선을 그의 어깨 이상으로 두지 않았다. 그의 표정이나 얼굴은 관심 밖이라는 듯, 제품설명서를 읽는 것처럼 무심하게 서류들을 들춰댈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는 상투적인 질문에 그는 잠시 고민했다. 그전에 떨어졌던 수차례 면접에서 에둘러나마 털어놓았던 진심은 이미 바스러진 지 오래였다. 그는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것이 그가 뱉은 마지막 말이었다.

 

집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는 구태여 불을 켜 불행한 현실을 더 자세하게 보고 싶지 않았다. 방 안에는 물건들이 잡다하게 널린 채 아우성을 쳤고, 그는 지형구조에 익숙해진 굳은살 박힌 발로 뚜벅뚜벅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침대는 얼어붙어 있었다. 그는 마치 시체 보관소에 냉동된 시체처럼 침대 위에 반듯이 누웠다. 그리곤 곧바로 잠들었다. 여느 불면증 환자와는 달리, 그는 자신의 삶에 미련이 없었기에 자학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다.
꿈에서 그는 노파를 만났다. 노파는 그의 친할머니였다. 치매 끼가 있던 노파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의 머리채를 잡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노파의 고함은 피라니아처럼 그의 귀를 파먹기 시작했고, 그는 휘청거리는 몸과는 반대로 묘한 균형을 느꼈다. 세월이 만들어낸 익숙한 불편함. 한순간 노파의 몸은 마치 구멍 난 풍선처럼 점점 쭈그러들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뱀의 허물처럼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렸다. 땍땍거리는 노파의 입만이 허공에서 휘청거리며 고함을 질러댔다. 잿빛 입술에 누런 치아가 맞부딪쳤다. 더운 입김과 누린내가 풍겼다. 그는 이 공기의 파열이 마치 유리잔을 깨듯 자신을 부술까 두려웠다. 갈색으로 비틀어진 노파의 혀가 꿈틀대며 침을 뱉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났다. 노파의 장례식이 있은 지 꼭 한 달 만이었다.

 

노파의 죽음은 필연적이었다. 아니 사실, 모든 이의 죽음은 필연적이다. 폐지를 줍다 경사길에서 꼬꾸라진 노파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장례는 노파의 삶만큼이나 단조롭게 치러졌다. 그는 눈을 끔뻑대며 노파의 영정사진을 바라보았고, 몇몇 사람들과 악수를 했다. 그는 그 이후 악수를 했던 몇몇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려 했지만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아무도 그의 머리채를 잡지 않았고, 아무도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는 잠에서 덜깬 눈에 번진 지난밤 꿈에서 노파의 고함을 찾아냈고, 잊어버렸던 사람의 목소리를 겨우 떠올릴 수 있었다. 목구멍 뒤에 가래가 끓듯이 여러 단어가 부글거렸다. 그는 그것을 어떻게 내뱉어야 할지 몰라 참으로 난감했다. 혀를 들어올렸다. 까끌까끌한 입천장이 느껴졌다. 그는 천천히 입을 벌렸다. 차가운 공기가 입안에 퍼졌고, 그의 혀는 딱딱하게 굳어갔다.

 

그는 또다시 면접에 떨어졌고, 그의 집에 있는 물건 중 가장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는 이러한 비효율성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의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부글거리는 냄비 속에 라면사리를 던져 넣을 때마다, 녹이 슨 수도꼭지를 천천히 틀어 올릴 때마다, 이들의 움직임이 가져오는 생산성에 숨이 막혔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싱크대 위로 기어올랐고, 그는 반쯤 감긴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날 밤 그의 꿈에 또 다시 노파가 나왔다. 노파는 더 이상 그의 머리채를 잡지도, 고함을 지르지도 않았다. 그저 오래전 초등학교 앞에서 보던 수평아리처럼 희미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봤다. 소름 끼치는 고요함. 그는 그 침묵을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노파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마치 노파가 그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몸 안에 불이 붙어 내장을 태우기 시작했다. 그는 이것을 몸 밖으로 내뱉어야만 했다. 입을 벌렸지만 꺽꺽대는 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목 안에서 뜨거운 열기가 역류했다. 그의 혀가 물컹한 아이스크림처럼 녹기 시작했다. 무슨 말이라도 내뱉어야 했다. 그는 캑캑대며 입을 벌렸다 닫았다. 허나 끄끝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입안에는 완벽한 공백만이 남아있었다.

 

그는 꿈에서 혀를 잃어버렸다. 그 이후로 그는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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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라 해봤자 문장다듬기밖에 못하는데 그나마 별로 크게 바뀐 것 같지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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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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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날 찾아왔다. 오늘도, 꽃을 든 채로.

 

“제발 날 내버려둬요. 그냥 가란 말이에요. 왜 자꾸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거예요?”

 

나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노려본다는 행위 자체가 이제는 영 어색하고 와 닫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생긴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노려보았다. 날씨는 화창했고, 무덤 위에 풀들은 푸릇푸릇했다. 그녀는 공동묘지와 어울리지 않게 머리를 새빨갛게 염색하고 알록달록한 반소매 티셔츠에 하늘색 멜빵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스크림을(그것도 삼단씩이나 쌓아 올린.) 한입 베어 물고는 쾌활하게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요. 죽지 마라니까.”

 

나는 그 말에 자존심이 상해서 무덤 위에 털썩 주저앉아 그녀를 계속해서 노려보았다. 털썩 이라고 해봐야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고, 잔디가 눌리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기분이 나쁜 걸 표현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다.

 

나는 죽었다. 그것도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으깨진 끔찍한 모습으로

 

내가 자살을 결심한 경위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다 설명할 생각은 없다. 뭐, 다들 한 번쯤 하는 그렇고 그런 생각들 말이다. 살기 싫고,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쓸모없는 인간 같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그런 흔한 푸념 끝에 거의 매일 같이 올라가던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뿐이다. 사실 뛰어내린 그 날이 다른 날보다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서 푸념 끝에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와 근처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던 평소와 다르게 행동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용기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이번 달 월세를 이미 냈기 때문에, 죽어도 다음 달에나 죽지 싶었다. 나는 그저 내 우울함을 확인하고 싶어서, 죽고 싶은 처량함을 만끽하고 싶어서 22층 꼭대기에서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뿐이었다.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나는 낯선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생판 모르는 여자가,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한 번 스쳐 지나간 적도 없는 여자가 말을 걸었다. 나는 태연하게 아래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렇기에는 난간 밑으로 몸을 너무 내밀고 있었고, 또 여자가 너무 갑자기 말을 거는 통에 당황스러워서 대답할 수 없었다. 내 표정이 심상치 않은 걸 느꼈는지 여자는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선 다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순간, 그 순간 알 수 없는 짜증이 몰려왔다. 여자의 눈에 담겨있는 그 동정의 눈빛, 그리고 그 얄팍한 동정 안에 들어있을 한심함. 나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옥상구경을 이제 그만 끝내고 싶었다. 원래 죽기를 결심하려면 오랜 숙고가 필요하지만, 그 결심 이후에는 참 단순하고 멍청해지나 보다.

 

나는 별다른 미련이나 고민 없이 몸을 숙였다. 한여름이라 뜨겁게 달궈진 난간에 피부가 쓸리고 미지근한 바람이 약하게 느껴졌다. 죽는다. 이대로 죽는구나, 무게중심이 밑으로 쏠리기 직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기분과 함께 롤러코스터의 맨 꼭대기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비슷하긴 했다. 다시는 올라올 수 없는 롤러코스터라는 점만 빼면.

 

“죽지 마요!”

 

모든 것이 멈춘 느낌 사이로 여자의 고함이 뚫고 지나갔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듯 그 순간 내 몸이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했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떴을 땐(사실 눈 이라는 건 더 이상 없었지만.) 모든 게 끝나있었다. 내 몸은 흰 천으로 덮여있었고, 아마도 그 여자가 불렀을 경찰차와 몇몇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 기분에 내 몸(몸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을 내려다보았다. 반투명하고 흐릿한 형태만 남았을 뿐이었다. 귀신이 된 건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나는 여자를 발견했다.

 

여자의 표정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긴,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그런데 기분이 나쁜 것 이상의 당황이라던가, 충격이라던가 하는 느낌은 없어 보였다. 지나치게 담담하달까? 게다가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여자의 눈이 허공이 아니라 나를 주시하는 것 같았다. 원래 죽은 뒤에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혹시 아직 살아있는 건가? 이 모든 게 꿈인가?

 

생각을 정리할 새도 없이 여자가 내 쪽으로 걸어왔다. 나는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서 있었고, 여자는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빠르게 걸었다. 이러다 부딪히겠는걸,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순간, 여자는 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통과해버렸다. 처음엔 여자가 나를 보지 못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녀는 나를 통과하며 작지만 확실하게 중얼거렸다.

 

“죽지 말라고 말했잖아요. 왜 그랬어요.”

 

여자는 말을 마치고 뒤를 돌아 나를 다시 쳐다보았다. 이번엔 확실히 알았다. 여자는 날 볼 수 있다는 걸, 여자의 눈에는 약간의 원망이 섞여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어쩐지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렸지만 내게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앞에서 보란 듯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여자가 얄미웠다. 무덤에 놓인 새빨간 장미를 보자 기분이 더 나빠졌다.

 

“국화나 안개꽃이면 몰라도 장미가 뭐에요. 누가 보면 프러포즈라도 하는 줄 알겠어요.”

 

여자의 해맑은 얼굴에는 내 투덜거림이 조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꽃 좋아하지도 않잖아요. 내가 보려고 산 거에요. 그쪽 보라고 산 게 아니라.”

 

말을 하며 여자는 꽃잎을 매만졌다. 바스락 소리가 들렸지만 장미 향은 전혀 나지 않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공동묘지에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여자는 기지개를 켜고 말했다.

 

“나를 h이라고 불러요. 난 그쪽 유령 씨라고 부를게요. 다른 유령들한테도 다 그렇게 했으니까.”

 

“그러죠. 뭐, h씨, 이제 난 어떻게 되는 거죠? 설마 이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는 건 아니겠죠?”

 

“그렇다면 이곳은 유령들로 바글바글해서 발 디딜 틈도 없었을 건데요 뭐, 보통 한 이 삼 일 지나면 점점 기억을 잃고 사라져요. 뭔가 아쉽거나 살아있을 때 못해서 한이 된 게 있으면 계속 남아있게 되겠지만요.”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식상할 수가 있죠? 마치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는 소리 같네요. 죽으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h는 내 말에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사는 게, 아니, 사는 거나 죽는 거나 다 그렇죠. 뭐, 잘 지내는 거 확인했으니 됐어요. 이게 내가 유령들에게 지키는 최소한의 예의니까요. 다음에 또 올게요. 그때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면…그때 다시 이야기해요.”

 

“예의 지킬 필요 없으니까 이제 그만 와요.”

 

나는 단호하게 말하려 했지만 어쩐지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h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h는 손을 흔들며 점점 멀어져 작은 점이 되었다. 나는 h가 아예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무덤 위에 앉아 오랫동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h가 사라지자 묘지는 침묵에 잠겼다. 가끔 철문 너머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나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조금 외로운 것 같았다가 영 낯간지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하고는 피식, 하고 웃었다. 평소 같았으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바람이 느껴졌을 테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나는 무덤 위에 잠시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 잠이라는 게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생각을 멈추고 어둠에 들어갔으니 잠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그 뒤로 며칠 동안 비가 내렸다. 나는 감기에 걸릴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몸이 으슬으슬한 것 같아서 몸을 움츠렸다. 젠장, 그럴 리가 없잖아. 애초에 움츠릴 몸도 없고, 으슬으슬할 것도 없는데. 뭐가 아쉽고, 뭐가 억울해서 여기에서 혼자 이러고 있는 거지? 바람이 나를 집어삼킬 듯 휘몰아쳤지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묘지 근처에 커다란 은행나무들이 가지를 흔들며 나뭇잎을 떨어뜨렸다. 가지들이 맞부딪치며 스산한 소리를 냈다. 날이 어두워 묘지는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짧게 자란 풀들을 듬성듬성 날리는 무덤 외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난 외로웠다. 참 같잖게도.

 

혼자 생활하는 거야 하루 이틀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난 떨 일도 아니었다. 아니, 유난을 떤다 해도 나 혼자 외로워하고 풀기를 반복하니 무뎌져서, 어차피 아무소용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굳이 티 내지 않았다. 근데 왜, 또 이런 감정이 생겨버리는 걸까, 단칸방에서 무덤으로 공간이 바뀌어서 적응이 안 되는 건가, 아니면 죽고 나서 더 예민해진 건가, 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천둥소리가 마치 나를 심판하는 누군가의 꾸지람 같았다. 나는 감정이 격해져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천둥소리에 묻혀서인지, 혼자 지내면서 말을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내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어딘가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했다. 풍경들이 소용돌이쳤다. 몸이 없어서인지 고정된 느낌이 없어서 자꾸 불안했다. 나는 묘지를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더 이상 걷지 않고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모든 게 희미해져 가는 와중에 단 하나만은 소름 끼치도록 선명하게 떠올랐다.

 

나는 죽었다.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정신이 흐릿해졌다. 나는 내가 누구였는지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이제 끝났다. 다 끝나버렸다.

 

그 순간 h가 떠오른 건 우연이었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죽은 뒤에 처음 보았던, 나를 안타까워하던 h의 표정이 떠올랐다. 무언가를 말했던 것 같기도 했는데,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유령 씨? 내 말 들려요?”

 

정신을 차리자 h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을 겨우 가늠할 뿐, 시력이 거의 사라진 것 같았다. 목소리 또한 목욕탕에서처럼 부정확했다. 나는 온 힘을 쥐어짜내 겨우 대답했다.

 

“내가 이곳에 온 지 얼마나 됐죠?”

“3일째에요. 미안해요, 요 며칠 날씨가 안 좋아서.”

 

일주일은 지난 것 같았는데, 나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정확히 알아볼 순 없었지만, 적어도 비는 그친 것 같았다. 살아 있을 때였으면 감각이 사라져 가는 것에 덜컥 겁을 먹었을 테지만 이제는 그런 감정조차 닳아 없어진 기분이었다. 나는 술에 취한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유령 씨, 지금 꼭 담요를 뒤집어쓴 것처럼 보여요. 실루엣만 희미하게.”

 

h의 표정도, 목소리에 담긴 감정도 알 수 없었다. 무덤가에 보이는 빨간 뭉치는 아마 장미인 듯싶었다. 나는 꽃잎을 만지려다 대체 어느 부분이 손인지 구분할 수가 없어서 그만두었다. h는 이 상황이 익숙할 터였다. 내 이전에도, 내 이후에도, 수많은 유령을 만나고 떠나보내겠지.

 

“h씨, 말해줘요. 어쩌다 유령을 볼 수 있게 된 거죠?”

 

잠깐의 침묵으로 보아 h는 당황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내 이야기를 궁금해한 유령은 처음이네요. 보통은 자기의 억울한 사연을 이야기하는 걸 더 좋아했는데 말이에요.”

 

h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 다시 말을 잠시 멈췄다. h의 목소리가 멈추면, 내게는 정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h가 떠나버렸다고 생각할 때쯤, 천천히, 벌이 윙윙거리는 것처럼 말소리가 들려왔다.

 

“14살 때, 가족끼리 놀러 갔다가 교통사고가 났어요. 자세한 과정은 생략할게요. 죽어보셨으니까 아시겠죠. 어쨌든 가족이 다 죽고 혼자 남았어요. 그래서 뭐, 따라가려고, 유언까지 다 쓰고목 메달아 죽으려고 했어요.”

 

잘 들리지 않아서 그런지, h의 목소리는 조금도 떨리거나 주춤거림 없이 담담하고 평온했다. 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해졌다. 마치 자장가를 듣는 기분이었다.

 

“근데, 목을 메단 채 버둥거리는 그 짧은 순간에 갑자기 가족들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환영이겠거니 싶었는데, 조금 뿌옇고 불투명할 뿐 확실히 내 가족들이었어요. 게다가 금붕어처럼 입도 뻥긋댔는데, 처음이라 그랬는지 목소리가 들리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다급한 표정만큼은, 오히려 흐릿한 다른 것들과 대비돼서 더 선명하게 보이더라고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 순간, 밧줄이 끊어지고 전 바닥에 떨어졌어요. 머리가 어지러워서 구토하고 쓰러져서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니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 뭐에요.”

 

말소리가 멈추고 갑자기 비누 거품이 생기는 것 같은 보글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한참이 지나야 그것이 h의 웃음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라도 감동받았다거나 하면 유감스럽지만, 전혀 그런 느낌은 아니에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오싹한걸요. 가족을 다시 만난 반가움보다는 무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그땐 어리기도 했고 갑작스럽기도 했으니까요. 그 이후로, 조금씩 유령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대화까지 하게 된 건 6년 전부터예요. 가족들을 다시 만난 적….”

 

h의 목소리는 점점 흐릿해지더니 마지막에는 아예 들리지 않았다. 모든 감각이 사라져버리는 줄 만 알았는데, 어느새 점점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살아있을 때 느끼던 육체의 차가움이 아니었다. 거대한 죽음이 내 영혼의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고 있었다. 전에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공포였다.

 

“h씨…나는…나…나는.”

 

그러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 의식은 끓어오른 물처럼 순식간에 증발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
“유령 씨? 유령 씨!”

 

나는 멀어져가는 불투명한 덩어리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그것이 점점 흐려지다 공기 중에 흩어질 때까지, 나는 사람이었던 형체가 정확히 어느 순간에 의식을 잃는지 알 수 없었기에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6년이라,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유령이 사라질 때만큼은 매번 마음이 약해지곤 했다. 나는 흐릿해진 눈가를 비볐다. 울기는, 같잖게. 내가 뭐라고, 생판 모르는 남의 죽음에 슬퍼할 자격이나 있는 건가?

 

아직도 딱히 왜 내가 이렇게 유령들을 쫓아다니는지 모르겠다. 간혹 몇 달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유령들은, 그들을 도와서 억울한 사정을 해결해 주기도 했다. 그것은 어떤 감정일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우월감? 연민? 아니면 책임감? 복잡한 감정은 어느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컵에 놓인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질척해졌다. 날이 저물어가면서 바람이 불었다. 공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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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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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봐!

 

k의 목소리에서 바다 냄새가 난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가 간지럽다. 짭짤하다. 태양은 건조하고 파도는 축축하다. 난 슬리퍼를 벗고 맨발로 모래를 밟다가 고개를 돌려 내 그림자를 본다. 그림자는 내 키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11시 10분?

 

내 대답에 k는 시원하게 웃는다. 이게 다 k의 쓸데없는 놀이 때문이다. 해변의 시계라니, 별 이상한 이름의 바닷가에 놀러 와서는 시계 없이 시간을 맞춰보잔다. 이름대로, 이곳은 뭔가 시간을 알려줄 만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하나도 재미없어 k, 시계 없이 이 정도 맞추는 것도 대단한 거라고

 

갈매기 소리에 묻혀 k의 웃음소리가 옅어진다. k는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춘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바다 거품에 발을 담근다.

 

-재미없는 건 너야

 

두세 걸음 떨어진 곳에서 k가 나를 보며 말한다. 뜨겁다. 피부다 쓰리다. 저 멀리 새파란 바닷물과 그보단 조금 옅은 하늘,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미소를 머금고 나를 보는 k의 새빨간 곱슬머리가 대조적이다. k는 숨이 찬지 헉헉거리며 나를 향해 웃는다. 그 끝이 써서 나는 고개를 돌린다.

 

-가자, 더워

 

k가 나를 끌어당긴다. 출렁, 물결을 따라 몸이 흔들린다. 입속으로 짠 바닷물이 들어온다. 깔깔, k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구역질이 난다. 버둥거리는 팔이 내 팔이던가, 심장은 터질 것 같은데 마음은 고요하다. 죽음이 두려운가, k가 두려운가, 아니면 둘 다인가, 나는 알 수가 없다.

 

-우웩

 

축축한 몸, 따뜻한 모래, 뜨거운 태양. 미지근한 바닷물이 머리에서 뚝뚝 떨어진다. 구토를 한다. 침이 짜다. 눈에서 흐르는 것이 눈물인지 바닷물인지, 온몸을 덜덜 떨다가 정신을 잃는다.

 

-바다엔 오랜만이지?

 

k의 환영이 아른거린다.

 

-그러게 자주 놀러 오지, 재미없는 회사원 놀이 그만하고

 

k가 웃는다.

 

눈을 뜬다. 저 멀리 파도소리가 들린다.

 

k는 늘 바다에 오고 싶어 했다. k가 죽은 지 7년이나 되었구나, 내 망가진 시계가 천천히 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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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은 무서움이고

무서움은 두려움이고

두려움은 겁이다

 

그 뜻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지
척추에 아로새겨진 이 통증은
어느 사전에도 나와있지 않았다.

 

겁은 무서움이고
무서움은 두려움이고
두려움은 겁이다

 

이불 속 웅크린 발끝에
소리없이 찾아와
이유도 끝도 시작도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이

 

눈물도 숨도 생각도
모두 입속에 삼킨 채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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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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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진실했던 날들을 세어봐
그게 네 진짜 나이라는 걸
너는 기억해야 할 거야

 

네가 깨진 유리컵을 등 뒤로 숨길 때
심부름 끝나고 잔돈을 주머니에 넣을 때
친구의 샤프를 가방 안에 챙길 때

 

너는 단 한 순간도 자라지 않았다는걸
너는 기억해야 할 거야

 

하지만 있지
먼지쌓인 날들이 많아 질수록
너는 그 모든 걸 기억하지 않아

 

그래서 아무도 자기의 나이를 알지 못한 채
적당히 거짓되게 살고 있다는걸

 

모두가 기억해야 하지만
사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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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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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을 다듬는 게 서투른 사람은
진심을 말할 때도 어딘가 거짓말 같아 보여

 

떫은맛 많이 나는 나의 입꼬리엔
아직 덜 익은 매실처럼 옅은 독이 발려있어

 

어떻게 웃어야 내 웃음에 대해서
오롯이 이해하고 표현 할 수 있는 걸까

 

거울을 보다보면 가끔 가면조차 없는
투명하고 어색한 얼굴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어

 

진실을 말하기 위해 얼굴 근육을 단련하고
조금은 복잡한 감정을 가져야 할 것 같아

 

왜나면 진심은 방법없이 그 자체로
나타내기에는 너무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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