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안하면 내가 망가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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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

-나야 뭐 그렇지. 근데 보존 법칙도 아니고 왜 다들 왔다 가냐

누가 갔냐

-애인이 갔지뭐

괜찮냐

-보다시피 멀쩡해

괜찮은 거냐 무딘 거냐 아님 넷상이라 그런가

-넷상이라고 그런건가

넷상이라해도 너한테 삶의 버팀목이 되고 살아가는 이유라면 괜찮진 않을거야,

근데 나는 그 넷상 떠나고 현실에 부딛혀보니까  넷상에선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

현실이 너무 써서 신경 쓸 여유가 안 되는 거지 넷상은

-난 그 스트레스를 넷상에다 푸는데

그러냐 난 다른 곳에 풀어. 근데 그 다른 곳도 하다보면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오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친구들이 그래, 내가 현실에 너무 비관적이라고.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만 해보려는 중이야

-매번 긍정적인 생각만 하다가 깨진 적 있어?

있지 왜 없겠냐. 해도 안되는 때가 있고 너무 힘들 때가 있고 분명 발버둥 쳤는데 제자리인 때도 있어

그땐 그냥 이건 스쳐지나가는 것에 불과하다, 현재는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어차피 지나간다.

-근데 그것도 회피더라,  그 상황이 현재의 것만이 아니라 미래랑 이어져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맞아, 선생님도 그러시더라. 우리는 어쩌면 시대를 잘못 타고난 거라고. 지금 현재 신분의 현실이나 앞으로 다가올

현실이나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그치, 시급 오르는 속도보단 물가 오르는 속도가 빠르고 내가 열심히 하는 것보단 대학에서 권장하는 인재의 높이가

가파르고 꾸역꾸역 대학 졸업해서 돈 벌기 시작해도 이미 부를 쌓은 상위층엔 못 미치고.

또 현실은 학교, 독서실,학원 이 패턴에서 못 벗어나지. 그나마 공평한 건 공부고 평생해야 하는 것도 공부지.

벗어날 수 없는 굴레 투성이야.

-그렇지. 하지만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면 그때는 포기하는 게 맞는 걸까?

사람마다 달라. 근데 내 생각은 깨끗하게 포기하는 게 나한테도 좋고 주변한테도 좋은 것 같아.

-그래?

포기 안하고 열심히 꾸준히 해서 하기엔 내가 너무 멘탈이 약하고 시간은 한정돼 있거든

-맞아. 많이 힘들었나보네

어 내년이 대한민국 100주년인데 웃으면서 여유 부리면서 축하해줄 겨를이 없어. 시간이 허락하지 않더라

-수험생 벗어나면 뭐할 거야?

수험생 타이틀 벗어나면 진짜 나를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려고. 지금까지 아니 그때까지 하고 싶은 걸 억누르고

성실히 내 신분에 책임을 다한 보상은 있어야 하잖아? 안 그래?

-물론이지. 근데 경제적인 영향을 미칠지 안 미칠지 따위는 고려 안할 거냐?

어 생각 안하려고. 그러다가 현실에 치이면서 죽어라 부딪혀보고 부딪히다가 내가 죽을 것 같으면 그제서야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려고. 이렇게 너한테 얘기하면서 결심은 해보는데 꼭 부디, 너도 나도 실행에 옮겼으면 좋겟다

현실과 맞짱 떠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러니까 우리 좀만 더 버텨보자.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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