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빠진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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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어떻게

봄에는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비를 만들고

가을에는 단풍을 물들이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게 할까?

갈수록 길어지는 여름과 겨울

지구가 드라마를 보느라

봄과 가을을 바꿔야할 시기를 놓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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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 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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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목 : 네잎 클로버

지금은 아침 8시45분. 50분까지 가야하는 학교지만 나는 지금 집을 나왔다. 지름길로 가면 뛰어서 3분이 걸리지만 다른 길로 가게 된다면 7분이나 걸린다.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름길로 가야겠지만 지름길은 뭔가 가기 꺼림칙한 곳이다. 바로 ‘개 할머니’의 집이 있기 때문이다.

그 집 앞으로 가본 적은 없지만 동네 어른들이나 친구들 말로는 그 할머니는 정신병을 앓고 있어서 집 앞 마당에 온갖 고물들을 쌓아두고 개를 목줄 없이 키우는가 하면 그 개의 오물도 제대로 치우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많다. 그래서일까 일부러 그 쪽으로는 가지 않으려 하고 혹시나 그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서 무슨 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일쑤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 길로 가지 않으면 지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길로 뛰어가게 되었다. 얼마나 뛰었을까 사람들의 말대로 고물이 쌓여있는 집이 나타났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도저히 그 집에서 눈을 땔래야 땔 수가 없었다. 넋을 놓고 보다보니 개가 인기척을 느껴서일까 개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개가 짖으니 할머니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나는 무서워서 다시 학교로 뛰기 시작했다.

다행히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수업시간 내내 그 집이 생각났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 ‘개 할머니’의 집이 생각나서 그 쪽으로 해서 집을 가기로 했다. 다시 와보니 집은 오랜 시간동안 손길이 닿지 않은 표시가 났다. 먼지가 쌓인 초인종 녹슨 대문 겨우살이 풀이 가득한 담장. 마치 폐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왈!왈!”

개가 또 인기척을 느꼈나보다. 나는 개 할머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도망을 갔다. 집에 도착해서 엄마에게 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엄마는 인상을 쓰시더니 그 할머니는 아직도 고물을 쌓아두고 사시냐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 집 앞으로 가면 냄새가 난다면서 빨리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셨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저 할머니와 대화를 제대로 해본 동네 사람도 없다는 말을 덧붙이며 나에게 그 근처로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나는 문뜩 생각이 들었다. 혹시 개 할머니에게 무슨 사정이 있으신 건 아닐까. 마을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원래 개 할머니의 집 개가 밤마다 짖어서 마을 사람들이 화가 나긴 했지만 최근 들어 더 심해져서 마을 사람들이 벼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확실히 개 할머니의 개가 예민하긴 하다. 내가 잠깐 서있었다고 인기척을 느끼고 짖어대는 것을 보면. 개는 둘째 치고 쌓여있는 고물들의 정체는 무엇일지도 상당한 의문을 가지게 했다. 막 장롱, 자전거부터 시작해서 후라이팬, 토스트기계, 런닝머신 등 녹슬고 오래된 고물들이었다.

나는 매일 매일 개 할머니 집 앞으로 가서 정체를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마음을 먹은지 첫 째날 나는 개 할머니의 집 대문 옆에 있는 우편함을 살짝 보았다. 관리를 안하는 듯, 많은 우편물들이 쌓여있었다. 밀린 전기세를 내라는 우편부터 시작해서 출처를 모르고 받는 사람만 적혀있는 우편, 그러한 모든 우편들을 담고 있는 녹슨 우편함. 그 모든 것들이 할머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배치되어 있었다. 아무리 봐도 사람이 살 것같이 보이지 않는 이 집에는 할머니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궁금해졌다.

오랫동안 대문 앞에 서있어서 개가 인기척을 느끼고 짖어서 바로 집으로 향했다. 어떻게 하면 집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할머니를 직접 마주하기에는 마을 어른들이 겁을 줘서 무섭기도 했고 핑계거리도 없었다. 그렇게 매일 매일 할머니의 집 우편함을 확인하며 우편들이 사라지는 날을 기다렸다.

어느 날 우편함을 확인하니 우편들이 모두 사라져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마치 탐정이라도 된 듯 할머니의 집을 항상 체크하고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을 돌이켜보니 머쓱해졌다. 할머니의 집 안으로 대문을 넘고 몰래 들어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거진 겨우살이 때문에 쉽게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다. 그렇게 점점 포기하는 듯 했다.

며칠이 지났을까, 학교에서 모둠 발표를 한다는 소식에 내심 기대를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모둠 발표 주제가 우리 동네에서 가장 특별한 곳을 조사하고 인터뷰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고는 도저히 할머니의 집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을 것 같았기에 나는 우리 모둠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집에 대해서 말해주고 그곳을 조사하고 인터뷰하자고 주장하였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들은 모두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개 할머니의 댁으로 주제를 정하고 시간이 남아서 그 집의 자리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한 마을의 땅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검색되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해서 검색하다 보니 의아한 게시물이 나타났다.

‘ XX동 125-4번지. 이곳의 땅값의 미스테리.’

XX동 125-4번지는 분명 개 할머니의 댁이었다. 허름해 보이기 짝이 없는 이 집의 땅값을 거론하여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이 게시물을 들여다봤다. 게시물을 들어가서 첫 줄을 읽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땅의 정체가 뭐길래 50억…….’

땅값이 이렇게나 비싼데 집은 왜 그렇게 허름할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50억이라면 훨씬 더 좋은 집에서도 사실 수 있을 테고 집도 뜯어 고쳐서 호화롭게 살아갈 수도 있는데 말이다. 할머니의 정체를 알려고 할수록 더 미궁 속에 빠지게 되고 그런 식이다. 우리는 빨리 할머니의 댁으로 찾아가서 정체를 물어보기로 하였다.

오후 5시. 우리는 정신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개 할머니 댁으로 뛰어갔다. 막상 도착해보니 다들 할머니를 부르기에는 무서워서 서로 눈치를 보는 중에 누군가가 제안을 했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노크를 하기로 했다. 기가 막히게도 내가 가위 바위 보에서 져버리고 노크를 하게 되었다.

“똑, 똑, 똑…”

역시 예민한 개는 짖어대기 시작했다. 노크를 한 지 10초가 지났을까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왔다. 대문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으로 얼굴에 주름이 많고 백발의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까칠하고 사람을 피하실 줄로만 알았던 할머니는 의외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우리는 그렇게 다함께 비밀로 가득한 개 할머니의 댁에 들어가게 되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쓰레기 더미 뒤로 집이 보였다. 그런데 우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문 밖에서 본모습과 대문을 열고 들어온 모습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을까. 할머니가 거주하고 계시는 공간은 굉장히 세련되고 빛이 나는 현대식 가옥이었다. 이렇게 좋은 집을 쓰레기 더미로 감춰놓다니 더욱 의문이 들었다. 할머니가 우리를 거실로 데려가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왜 이 곳에 왔니? ”

우리는 학교과제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고 그 게시물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할머니는 한참 망설이시더니 입을 열고 말씀하셨다.

“사실 이 땅은 우리 아버지가 힘들게 사신 땅이어서 그렇단다.”

여태껏 몰랐는데 할머니의 댁의 땅은 비쌀 만도 했다. 얼마 전 우리 동네에 지하철이 들어온다고 했었다. 그런데 하필 지하철역 입구로 가장 적합한 장소가 개 할머니 댁이 있는 자리였는데 할머니는 아버지께 물려받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파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 동네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지하철은 그 이유 때문에 취소되어 우리 동네 사람들이 할머니를 원망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우리가 할머니께 계속 마을 사람들과 소통도 안하면서 지내실 것이냐고 묻자 할머니가 가장 마음 편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그 땅을 파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을 거라면서 안 그래도 할머니의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땅을 팔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셨다.

우리는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뭔가 허전한 마음으로 각자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개 할머니의 댁에 이삿짐센터의 트럭들이 2대나 와있었다. 나는 놀래서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친구들과 함께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는 땅이 바로 팔려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셨다면서 힘든 결정을 내리셨다고 하셨다.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우리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눠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동네 사람들을 부르러 가려고 모퉁이를 도는 순간 동네 사람들이 모두 서 계셨다. 그 분들은 그래도 할머니가 그런 선택을 하셨으니 고마운 감정을 느꼈다면서 찾아 뵐 예정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시 개 할머니 댁의 앞으로 가는 순간 할머니 댁 안에 쌓여있던 쓰레기들은 모두 사라지고 트럭들도 온대간대 없이 사라져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문을 열고 들어 가보았지만 할머니도 이미 떠나신 뒤였고 마당에는 쪽지가 하나 있었다.

‘그동안 미안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제 떠나겠습니다.’

쪽지 옆에는 조그마한 네잎클로버가 자라고 있었다.

 

작성일 : 2017년 8월 2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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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인해 꺾여버린 들꽃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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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6·25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고 많은 피란민들이 발생하였다. 이 소설은 6·25 전쟁이 한창일 때, 만경강 근처의 작은 마을에 전쟁고아 명선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을 쓴 작가, 윤흥길은 나는 사실 처음 들어본다. 그는 전라남도 정읍에서 태어나서 교사와 출판사 편집위원으로 일했고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사의 아픈 현실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글을 많이 썼고 남과 북의 이념갈등을 극복하는 이야기인 <장마>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피란민 무리에서 외떨어진 명선이는 ‘나’의 집에 찾아왔다. 그러나 처음에는 ‘나’의 부모가 명선이를 쫓아내려 했으나, 명선이가 내민 금반지를 보고 생각을 바꾸고 명선이를 집에 들였다. ‘나’의 부모는 명선이의 금반지를 빼앗으려고 해보지만 명선이는 이를 알고 도망을 치게 된다. 도망을 쳤는데 알몸으로 발견된 명선이는 사실 여자아이였다는 사실을 안 ‘나’의 부모는 놀랐지만 명선이의 재물이 탐나 명선이를 집으로 데려와 더 보살핀다.

여기서 나는 어른들은 사람보다 돈을 더 중요시 여기는 태도에 실망했다. 원래 금반지를 보여주기 전에는 쫓아내려고 했는데 금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집으로 데려와 보살펴주기 시작하고 심지어 빼앗으려 했으니 말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전쟁으로 모두가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았기에 돈이 필요하고 밥을 먹기 위해서 금반지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명선이와 ‘나’는 폭격으로 인해 끊어진 다리 위에서 자주 놀았다. 명선이는 위험하게 철근 위에서 곡예를 부리기도하고 그곳에서 명선이가 들꽃을 보며 ‘나’에게 무슨 꽃이냐고 물어보자 ‘나’는 ‘쥐바라숭꽃’이라고 대충 대답하며 명선이는 꽃을 매우 맘에 들어 하며 꽃을 머리에 꽂고 그렇게 놀았다. 그런데 어느 날 평소와 같이 ‘나’는 명선이와 다리 위에서 명선이가 부러진 철근 위에 올라가서 조금은 위험하게 놀고 있었는데 비행기가 큰 굉음을 내며 지나가자 명선이가 그 소리에 놀라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명선이가 떨어진 다리 끝에서 명선이가 숨겨 둔 금반지들을 발견하지만 강으로 떨어트리고 만다.

이 소설에서는 두 가지의 소재, 금반지와 들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먼저 금반지는 사건의 중심 소재면서 명선이가 어른들의 마음을 사게되는 계기를 만든다. 또한 어른들의 탐욕을 드러내며 결국 명선이를 죽음에 이르게도 하는 소재이다. 들꽃은 전쟁 중에 강인하게 살아가는 어린 명선이를 뜻한다. 먼지 속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작은 들꽃이 명선이와 닮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변을 당한 명선이의 처치가 불쌍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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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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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마땅하게 받아들이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쓸쓸한 뒷모습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고

우리의 행복을 지켜주고

우리의 사랑을 지켜주고

우리 모두를 신경 쓰시는

커다란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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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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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게 벗겨졌다.

하나도 남김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한

방 안의 아기들을 지키지 못한 채

조금씩 조금씩

벗겨진다.

 

사랑하는 여인들을

지키지 못하고

처참히 찢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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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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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어디 가서 놀까?”

다른 도시들과는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차혁이의 목소리다. 원래는 이 마을도 성장하고 있었지만 이 마을에서 화학 공장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다음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다. 마을의 인구는 거의 4천명에 가까웠으나 이제는 줄어서 500명이 전부다.

“우리 마을은 친구들이 왜 이렇게 없는 걸까?”

“그러게…….”

차혁이의 친구라곤 기철이와 기수 둘 뿐이다. 이 셋은 어릴 적부터 이 마을에서 자라오면서 성장해나갔다. 그래서 이 셋은 항상 붙어 다니며 공부도 조금하며 놀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하루는 셋이 계곡에 가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고 있었다. 하도 외진 곳이다 보니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힘들어 계곡은 깨끗하고 사람도 없었기에 놀기에는 좋았다.

“기철아! 기수야! 여기로 와봐!”

“차혁아, 왜? 뭔데 그래?”

기철이가 차혁이 근처로 가보니 엄청나게 큰 개구리가 있었다. 셋은 힘을 합쳐서 개구리를 잡기로 하였다.

“기철이가 유인을 하면 나하고 기수가 같이 잡는 거야. 알겠지?”

“자, 간다!”

차혁이의 말대로 하여 큰 개구리를 잡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개구리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셋과 개구리의 근처에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밖에 없었다.

“어? 얘가 왜 이러지?”

“마을 어른들이 밤에 이 나무 근처에 가지 말라고 했었는데….”

“왜 이러는 거지? 그냥 두고 가자.”

이상한 분위기 때문에 셋은 개구리를 나무근처에 두고 도망을 갔다. 그 나무는 조선시대 때부터 자라온 나무라고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데, 낮에는 평범한 나무 같지만 밤이 되면 나무가 이상하게 변해서 밤에는 절대로 나무 근처에 가지 말라고 하신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이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다. 남자는 마을을 둘러보다가 나무 앞에 서서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기철아 저 아저씨 누구야?”

“내가 아니? 물어보자.”

“아저씨, 누구세요?”

남자는 아이들이 부르는데도 쳐다보지 않고 나무를 관찰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말들을 사용하여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이 나무가 수상하다는 것은 눈치 챘다.

“어? 너희들 언제부터 있었니? 얘들아, 이 마을의 이장님께 여기서 하루만 자고가    면 안 되냐고 물어봐줄래? 이 텐트 안에서 잔다고도 전해주렴.”

아이들은 바로 마을 이장에게 달려가 남자를 가리키며 하룻밤만 잔다고 했다고 전해주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바라봤지만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렇게 남자는 이 나무 아래서 하룻밤을 자기로 하였다. 저녁6시 붉은 노을로 하늘이 물들 때쯤 아이들은 남자의 근처로 가보았다. 텐트 안에는 굉장히 많고 복잡한 통신장비들이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컵라면을 비롯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쌓여있었다.

“얘들아, 우리 할 것도 없는데 이 아저씨 도와드릴까?”

“그러자.”

아이들은 어질러진 텐트 속을 정리하고 다 탄 양초를 갈아 끼우며 남자를 도와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가 소리쳤다.

“역시! 이 나무속에는 생명체가 살고 있어! 얘들아 저기 안을 한번 들어갔다 와      봐.”

얼떨결에 셋은 나무속으로 들어가려고 나무 근처로 가는 순간 나무에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작은 남자아이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셋은 차례차례 들어갔고 쭉 내려가니 커다란 공간이 있었다.

그 곳은 매우 아름다웠다. 쭉 펼쳐진 초원과 지하수가 마치 시냇물처럼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지하 공간에 있는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았다. 셋이 감탄을 하고 있을 때 아이가 다가왔다.

“너넨 누구야? 바깥사람은 처음보네. 따라와 봐.”

이 아이는 차혁이, 기철이, 기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어디선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아이였다. 이 아이는 셋을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아이가 데려간 곳은 많은 음식들이 차려져 있는 한 건물의 방이었다. 이 방은 고급스럽게 잘 꾸며져 있었고 음식들 또한 맛있는 것들을 모아왔었다.

“자, 맛있게들 먹어.”

셋은 마침 배가 고팠던 참이라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음식들도 없어지고 아이도 없어졌다. 셋은 화장실을 갔겠거니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아이가 나타났다. 아이는 미친 듯이 웃으며 셋에게 다가오는데 셋에게는 충격이었다.

“야, 쟤 왜 저래?”

“몰라…, 어서 빠져나가자 뭔가 불안하다.”

그렇게 셋은 그곳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방의 문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도망을 갈 수 없게 변해버렸다.

“도망을 치려고? 안되지. 내가 음식까지 줬는데.”

아이는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해 버렸고 셋은 공포에 떨며 어떻게든 탈출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방 안에 의문의 굉음과 빛이 나타났다가 방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다시 문이 생기고 문이 열리자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얘들아! 어서 빠져나가! 저 아이는 다른 영혼에게 조종당하고 있어!”

셋은 어서 문을 있는 힘껏 열어서 남자에게로 달려갔다. 셋과 남자는 몇 분을 계속 뛰었다. 그런데 잘 살펴보니 기철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 기철이가 어디 갔지?”

“아, 시간이 없는데….”

남자는 초조한 상태로 기철이를 찾기 시작하였고 나머지 둘은 기철이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기철이의 머리카락조차 보이지 않았다. 남자와 나머지 둘이 기철이를 찾는 것을 포기할 때 쯤 저 멀리서 셋에게 음식을 준 아이가 기철이를 안고 달려오고 있었다. 아이가 점점 다가올수록 아이의 모습은 선명해졌는데, 아이의 눈빛은 아까와는 달라져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까는 인간의 눈빛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사납고 무서워보였지만 지금은 순한 양처럼 똘망똘망한 눈빛과 순수함이 묻어나 있었다. 아이는 헥헥거리면서 기철이를 땅에 눕혀놓고 한동안 쥐 죽은 듯이 있다가 마침내 말을 하였다.

“저…, 전 사실 이 나무를 지키는 수호자에요. 바깥세상에는 한 번도 나가보지 않고 이 나무 안에서만 계속 살아오며 돌봐왔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알 수 없는 물질과 영혼들이 들어오며 섞이며 이곳을 파괴하기 시작하였지만 가까스로 무찌르고 다시 원래대로 만들 수 있었어요.”

“몇 년 전에 있었던 공장 폭발 사고를 말하나보군. 그런데 아싸 우리가 본 너의 모    습은 뭐였지?”

“아까는 제 몸 안으로 그 영혼이 들어온 것 같네요. 사악한 영혼들이라면 다 소멸    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남아있었다니…. 혹시 도와주실 수 있나요?”

“그래.”

그렇게 남자와 셋은 이 아이를 도와 아직까지 남아있는 사악한 영혼들을 완전히 없애버리기로 하였다. 남자는 잠시 장비들을 가지러 나갔다 왔고 셋은 몸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영혼들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은 새벽1시에서 2시 사이인 1시간뿐이에요. 영    혼들은 그 때 모두 멈추고 무방비 상태로 취침을 하게 되거든요. 사실 밤마다 나무    가 변하는 것도 영혼들을 처치해달라는 뜻이었는데 바깥세상은 어떻게 받아들였는    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그들은 새벽 한 시까지 남자가 가져온 라면들과 과자들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새벽 한 시가 되자 그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나무 밖에서 가져온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더니 이상하게 생긴 장비를 보여주었다.

“이게 영혼들을 찾아내는 기계다. 이걸로 영혼들을 찾을 수 있어. 사실 이 기계가    나무 안에서 신호를 잡았으니 영혼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영혼들을 찾아내면 이    기계에 있는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나에게 그 위치가 전송되. 그러면 내가 그 위치    로 영혼들만 소멸 시키는 이 폭탄을 발사시킬게.”

그렇게 셋과 아이는 기계가 가리키는 곳으로 갔고 40여분 뒤에 남자에게 신호가 왔다. 그곳은 7km정도 떨어진 곳으로 잘 관리가 되지 않은 구역이었다. 그곳에 도착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의 수호자는 놀란 모습이었다. 자신이 관리를 소홀히 한 지역이 이렇게 사악한 영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던 것 같다.

“기수야, 그 남자가 폭탄 발사시켰어?”

차혁이의 큰 목소리로 영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폭탄은 지정된 위치로만 가기 때문에 영혼들이 움직이면 엉뚱한 곳을 폭격하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야, 그렇게 큰 목소리로 부르면 어떡해!”

영혼들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졌다. 그러던 중 폭탄은 원래 영혼들이 있던 자리로 떨어지고 있었다.

“차혁아, 너 잘못 아니야. 내가 직접 저 폭탄을 들어서 영혼들에게 던지고 올게.”

그렇게 아이의 모습을 한 나무의 수호자는 높이 도약하여 폭탄을 들고 영혼들이 있는 곳으로 착지하였다. 착지하자 큰 소리와 함께 나무속의 공간은 사라지고 있었다. 점점 그들은 의식을 잃어갔다.

그들이 깨어나고 주위를 살펴보니 각자의 집이었다. 기철이, 차혁이 ,기수는 뛰어서 나무 앞에 가보았는데 나무의 큰 구멍은 없어지고 남자의 텐트도 없어져 있었다.

“얘들아 저 나무에 있던 큰 구멍으로 우리가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았나? 근데 왜 큰 구멍하고 남자는 없어진 거지?”

“혹시 너도 그 꿈 꾼 거야? 차혁아, 넌?”

“나도 그 꿈 꿨는데….”

셋은 그 일을 자신들이 꾼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나무의 수호자는 인간들의 도움이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 속 세계를 도와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게 되고, 나무의 구멍 역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나무 안에 있던 영혼들도 모두 없어지고 나니 밤마다 나무가 이상한 모양으로 변해버리는 현상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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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굴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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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아, 어서 준비해라!”

매일 아침마다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다. 매일 듣는 엄마의 말씀이 지겹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식인 오늘 수영이는 들떠있었다. 중학교에서 입을 교복생각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생각을 하며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란다.

“수영아, 넌 졸업하면 뭐할 거냐?”

“나? 맨날 놀아야지!”

수영이가 학교에 도착하자 같은 반 친구들 역시 수영이처럼 들떠있었다. 서로 미친 듯이 수다를 떠는 친구들도 있고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는 친구들, 선생님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친구들도 보였다.

어느덧 학생들은 강당으로 모두 모여 졸업식을 하게 되었고 졸업장을 받은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부모님에게로 달려갔다. 수영이의 차례가 왔는데도 수영이는 자신의 아빠와 엄마를 찾지 못하였다.

“사람이 많아서 보이지 않는 걸 거야.”

졸업식이 끝났는데도 부모님이 보이지 않자 수영이는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 화를 낼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온 수영이는 깜짝 놀라고 만다. 집에는 아무것도 없고 편지 한통밖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편지에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이 여행을 갔다는 내용이었다. 수영이는 그 말을 믿고 가족들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실컷 놀 생각에 기뻐하고 있었다.

수영이는 그 편지를 집에 던져 놓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과 놀았다. 축구도 하고 피씨방도 가고 점심도 같이 먹으러 가고 재밌게 놀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저녁 9시가 되고, 슬슬 집에 들어가려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수영이의 집 앞에서는 수영이의 동생 수진이가 혼자 울며 앉아있었다.

“수진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엄마랑 아빠랑 같이 여행간 아니었어?”

“여행? 그게 무슨 소리야!”

수영이는 몇 번이나 엄마랑 아빠가 남기신 편지를 수진이에게 보여 주었는데도 수진이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수진이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서 엄마와 아빠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해보았지만 두 분 모두 전원은 꺼져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수영이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엄마와 아빠가 여행을 가지 않았으면 도대체 어디 계시는 거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라면을 끓이려고 냄비를 찾다가 냄비들을 쌓아 두는 곳에서 이상한 구멍을 발견하게 되었다. 구멍의 크기는 수영이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거대했고, 매우 깊어 보였다. 그 구멍을 계속 지켜보다가 수영이는 동생과 함께 구멍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안개가 자욱한 협곡이 나왔다. 이 넓은 협곡에 부모님이 계신다고 해도 찾으려면 엄청난 시간이 들 것이고 계신다는 보장도 없어서 절망에 빠졌다.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수영이와 수진이는 잠이 들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고 잠에서 깨어보니 늑대들이 수영이와 수진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늑대들은 모두 울부짖으며 수영이와 수진이를 물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10분 정도가 흐르고 정신을 차려보니 늑대들의 은신처로 보이는 동굴에 갇혀있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늑대들은 인간의 말을 쓰고 있었다.

“이번에도 인간들이 들어왔네? 또 구멍을 타고 들어온 걸까?”

“그러게. 어제는 몸집이 더 큰 인간 두 놈이 들어왔는데 말이야.”

수영이는 늑대들의 말을 듣고 순간 엄마와 아빠를 떠올렸다. 그 순간 저 밑에서 익숙한 목소리로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이게 무슨 소리지?”

수영이는 소리가 난 곳으로 뛰어가 보았더니 수영이의 엄마와 아빠가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내 졸업식에 오기 위해 옷도 차려입고 준비를 다 마치고 가스 배관을 잠그다가 국자가 떨어져서 보았더니 커다란 구멍 속으로 국자가 들어가서 팔을 뻗는 순간 빨려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남겨져 있던 편지 한통은 늑대들이 조작하여 써 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엄마의 말씀을 들은 수영이는 처음에는 믿지 못하였다. 늑대들이 한글을 쓰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였지만 동굴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수영이는 놀라게 되었다.

수영이가 놀라게 된 계기는 수영이가 잠에 들었다가 새벽에 잠시 눈을 떠보았는데 연구소의 분위기가 나는 인테리어의 건물 속의 철창에 갇혀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수영이는 동굴로 잡혀온 것이었는데 말이다. 수영이의 옆에는 수영이의 가족 모두 있었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기억이 너무 생생했기 때문에 잊을 수 없었다. 수영이는 잠에서 완전히 깨서 가족들에게 말하자 가족들은 믿지 못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입을 여셨다. 이 할아버지는 원래 과학자이신데 연구 중에 시험관을 깨뜨렸더니 구멍이 생기면서 빨려 들어왔다고 하시면서 수영이가 새벽에 본 연구소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 늑대들은 인간들보다 과학기술이 뛰어나서 인간과 같은 세계에 있지 못하도록    해서 쫓겨나서 이런 곳에 오게 된 것이오. 하지만 늑대들은 인간의 세계로 가서 살    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드디어 순간이동을 연구하는데 성공했지. 그래도 아직    까지는 불완전해서 주위의 생명체들까지 모두 순간이동하게 된 것일 거요. 그 연구    소는 내 연구소고….”

수영이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단지 이런 동굴 속에서 탈출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이곳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없어요?”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너무 위험하오. 순간이동을 할 때 불완전하기 때문에     너가 이 세계로 올 때 들어왔던 구멍이 있지? 그 구멍이 생긴다오. 그 구멍으로 몰    래 탈출하면 되긴 하는데 그 구멍이 어디로 갈지 어떻게 알겠나?”

수영이는 그 말을 듣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 구멍은 철창 밖에서 생기는데, 가족 모두가 한 번에 탈출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멍을 끌어올 수도 없는 일이고 늑대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몰래 열쇠를 가져와 문을 열어서 탈출을 하면 되는데 늑대가 열쇠를 24시간 내내 들고 있기 때문에 철창을 부수고 나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 순간 늑대들이 구멍들을 관리 못한 사이, 수영이가 갇혀있는 철창 속에 구멍이 하나 생겼다. 늑대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큰 바위로 일단 막아두고 늑대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구멍을 통해 탈출을 할 계획이었다.

그날 밤, 늑대들은 모두 잠들었지만 수영이의 가족과 할아버지는 잠에 들지 않았다. 수진이는 늑대들이 구멍을 타고 자신들을 쫓아오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그 구멍을 막는 방법을 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침내 동굴에 있던 모든 인간들은 구멍을 통해 인간세계로 오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집근처의 철물점 옆에 있던 구멍으로 나오게 되어서 할아버지는 철물점에서 몇몇 재료들을 사서 구멍을 막으며 말했다.

“이제 늑대들이 당신들을 찾지 못할 것이오. 난 저 산에 있는 연구소에서 계속 있    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오시오.”

할아버지와 헤어지고 나서 수영이는 휴대폰을 보았더니 졸업식 전날의 날짜였다.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인터넷과 부모님의 휴대폰에서도 졸업식 전날의 날짜로 나와서 한편으론 이상하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님이 졸업식에 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기도 하였다.

“수영아, 어서 준비해라!”

어느덧 졸업식 날의 아침이 되었다. 수영이는 빨리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설 준비를 하였다. 수영이가 집을 나가기 전 엄마가 수영이를 붙잡아 세웠다.

“수영아! 오늘은 바로 늦지 않게 바로 갈께~”

수영이가 학교를 갔을 때에는 친구들은 모두 전에 봤던 것과 똑같은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수영아 넌 졸업하면 뭐할 거냐?”

“흠…글쎄.”

마침내 학생들은 강당에 모두 모이고 부모님들도 오시기 시작했다. 졸업장을 나누어 주기 시작하고 드디어 수영이의 차례가 되었을 때 저 멀리서 수영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수영이의 엄마와 아빠였다. 수영이는 기뻐서 어찌할 줄 모르고 졸업장을 받자마자 부모님에게로 달려갔다.

수영이는 원하던 것처럼 부모님께서 자신이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수영아 오늘은 외식할래?”

“고기 먹으러 가자!”

“물론이지~빨리 가자!”

수영이는 그 누구보다도 재밌었던 졸업식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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