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동네에 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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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달이 사랑하는 아이인가 보구나
그러니 달님이 자신의 가장 가까이에 두었지
너는 별이 시기하는 아이인가 보구나
그러니 널 어둠속에 숨겨두었지
아아, 너는 그냥 너인가 보구나
그러니 그토록 사랑스럽지

 

내일 아침 눈을 뜨면
햇빛이 가장 먼저 키스하는
너에게 말해줄께
별이 질투해 내린 어둠 속에서도
너는 찬란하다고,
반짝반짝 빛이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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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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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두개의 귀가 내게로 와요
혹여나 문장 사이의 쉼표라도 놓칠까

 

엄마
안경 쓴 눈이 내게 닿아요
이번엔 눈의 씰룩거림이라도 놓칠까봐

 

엄마
그냥 불러봤어

 

실없는 소리한다며 웃어요
사실 그 웃음이 부름의 이유예요
이게 애교없는 딸의 고백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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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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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싫다
나는 아직도 어제에 머물러 있는데
세상은 새로운 날을 준비하는 것이

무섭다 나만 뒤처지는 것이
숨이 막힌다 기대가 남긴 눈빛들이
누가 내 시간을 훔쳐간걸까
나만 뒤처지는 것을 보니

조금만 눈 감고 있을께요
그래도 나를 많이 걱정하진 말아요
어차피 아침이 오면
또 다시 괜찮을척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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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너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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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다는건
글 속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지

웃을때마다 올라가는 눈꼬리가
울음을 참느라 빨개진 코가
고맙다고 말하는 입이
온몸으로 사랑을 뿜어내는데
내가 무슨 수로 반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

해사하게 웃는 너의 웃음소리가
작은 화면을 넘어 나에게로 오는데
내가 어떻게 널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
반칙이잖아, 넌

내일도 앙글앙글 웃는 너가 보고싶어서
오늘 밤의 끝자락에서도 기도할께
부디 너가 걸을 꽃길이 외롭지 않기를
앞으로도 너가 꾸는 꿈이 찬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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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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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웃네요

비로소 내 기도가 하늘에 닿았나봅니다
달님이 축복을 내렸나요
별님이 사랑을 주었나요

오늘 밤의 끝자락에서도 당신의 행복을 기도합니다
부디 그대의 꿈자리에도 내 기도가 닫기를
잘자요, 찬란한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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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에 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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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달이 사랑하는 아이인가보다
그러니 달님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두었지.

 

너는 별의 시기를 받는 아이인가보다
그러니 눈부신 너를 질투해 별님이 더 빛나지

 

아아, 것도 아닌가보다

 

너는 그냥 너인가 보구나
그러니 그토록 찬란하지
그러니 온몸으로 사랑을 뿜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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