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퇴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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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 여섯 장의 어울림

어설픈 가리개 사이로 고통은 새고

간밤의 신음은 장남을 매질한다

 

동공을 응시했다

공허의 만남에 빛은 부재한다

생의 불씨는 백지 위에 연소를 구걸하고

 

심박음의 교향곡

지휘봉으로 긁어내린 차트는

유서와 같은 두께로 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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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퇴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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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하수구를 들여다 보았다 음지의 상념들이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다시 보니 깨물고 있었다.

 

무뎌진 독니도 날카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어서, 저마다의 상흔을 깊이 주입했다.

 

핏물은 괴일 뿐이었다 도시의 혈액은 흐르기를 거부하여.

 

붉은 역린이 숨 사이로 파고들었다. 방울진 이야기는 눈물로 떨어지는데,

 

술자리는 끝나지 않았다고 하자. 안주거리로 재단된 흉터들 숙성된 절규들

 

밤의 하수구는 포근했다 비좁음이 도드라져 감쌌다

다시 보니 화장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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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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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하수구를 들여다보았다 음지의 상념들이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다시 보니 깨물고 있었다.

무뎌진 독니도 날카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어서, 저마다의 상흔을 깊이 주입했다.

핏물은 괴일 뿐이었다 도시의 혈액은 흐르기를 거부하여.

붉은 역린은 숨 사이로 파고들었다.

밤의 하수구는 포근했다 비좁음이 도드라져 감쌌다 다시 보니 화장터였다.

 

아아, 유년의 마음이 저 멀리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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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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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가로등 불 아래서
담배 한 대만 피우고 가세요

 

필터 끝이 다 타서 사라질 때 까지
그 자리를 떠나서는 안 돼요

 

가로등 아래 빈 자리를
좀 더 오래 바라봐야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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