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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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달에는 모두 16편의 작품이 올라왔습니다.

 

그중 고등부는 총 10편(오이소, 딸, 사디스트, 내가 사랑한 여자는, 자정, 착각백단, 명함, 칼, 꽃귤, 입김)이었고

중등부는 총 6편(포장된 진실, 강아지 이야기, 목적지, 마음의 미소, 겨울은 내게, 아이와 새)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번 달 장원작품은 뽑지 못했습니다.

 

제가 정말 여러 번 얘기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의 맥락을 생략한 채 순간의 상황이나 감정을 토로하는 것에 비중을 둔 작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쓰는 자는 오로지 글을 통해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쓰는 동안은 늘 감정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이어야 하고 감상보다는 논리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쓰는 동안은 더없이 외로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겠는지요. 무엇을 말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주인공은 몇 살인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이력을 가졌는지, 어떤 방에서 어떤 꿈을 꾸며 잠들었다가 깨는지, 그는 어떤 상처를 가진 사람인지, 왜 울고 있는 것인지, 왜 죽고 싶은 것인지. 미처 작품 속에 다 쓰지는 못하더라도 쓰는 사람은 인물에 대한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상의 인물을 만든다는 것은 그토록 어려운 일이지요.

 

동지가 지난지 한참이지만 여전히 밤은 길고 아침은 느즈막히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그만큼 생각하고 감각할 시간은 늘어난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쓰고 있는 이야기에 과연 '맥락'이 있는지, '인물'은 개성적인지 고민해 보세요. 소설은 손과 머리가 같이 부지런해야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별평은 각각의 작품에 단 댓글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자신의 작품에 대한 댓글만 읽지 마시고 다른 분들의 작품에 더한 댓글도 읽어주세요. 사실 그 댓글의 상당부분이 특정 작품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에게 더하는 조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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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지막 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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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한꺼번에 많은 작품들이 올라와 깜짝 놀랐어요. 한동안 작품이 올라오지 않아 그것 또한 제 탓인가 여겼는데 말입니다. 기말고사로 바쁘셨을 텐데 모두 애쓰셨습니다.

12월에 올라온 소설은 모두 18편이었습니다.

그 중 중등부는 <발 밑의 낙엽(도월현), 파리(스틱맨), 사라진 것들(박채연), 크리스마스 나무 기둥 안에서(다이너마이트)> 등 총 4편이었고 고등부는 <비일상(맛없는초코맛), light romance(lien), 곱슬머리(넌출월귤), 섬사람들(L), 동물원(애기에타), 이별(성아진), 반복재생(차한비), 소리 없는(아그책), 해변의 시계, 묘지, 혀(투또우), 바람의 방향(노랑)외 탈퇴회원의 2편(피, 애자씨)>등 총 14편이었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각각의 작품들에 대해 댓글을 달았으므로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이번 달 총평을 해 보자면 여전히 소설적 구체성이 아쉬운 소설들이 많았다는 느낌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소설은 발단 전개 절정 결말등의 형식을 갖춰야 하고 구체적인 인물이 주된 사건을 통해 그 형식을 끌고 가야 합니다. 그것은 분량과 상관없이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면서 이야기가 가지는 최소한의 형식입니다. 또한 설정이 앞선 나머지 미처 개인의 '삶'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투또우님의 <혀>와 <묘지>라는 작품에 단 댓글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러분이 이 정도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놀라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 나이 때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는 것을 떠올려 보면 제 이런 잔소리가 과하다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좀더 발전적인 방향을 위해서라는 변명과 더불어, 12월의 장원을 발표하겠습니다.

 

중등부 <발 밑의 낙엽(도월현)>

고등부 <바람의 방향(노랑)>

 

축하드립니다.

 

2017년이 밝았습니다. 여러분이 하고 있는 실수들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늘린다면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작년보다 더 좋은 일들이 많은 한 해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올해도 잘 부탁드릴게요.

 

 

 

  • 그리고, 조금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여러분께 공지합니다. 내일 모레부터 약 2주 정도 여행을 다녀올 예정인데 그 사이에 작품을 올리고 혹시 기다리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이런 글을 남깁니다. 돌아와서 열심히 읽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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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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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동안 광주, 부산, 서울에서 있었던 문학창작 아카데미에 참가했습니다. 비록 촉박한 시간 탓에 오랜 시간을 같이 하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주로 방에서 글을 쓰거나 강의실에서 제한된 인원만을 대하며 지낸 저에게 그 기간은 특별했고 조금은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을 쓰고 싶어하신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이 일(글틴에서 소설 멘토를 하겠다고 한 일)을 너무 가벼이 여긴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 한 달 동안 꽤 여러 편의 작품들을 읽었습니다. 댓글을 달 때마다 이런 조언이 지나치게 일방적인 것은 아닌지, 기존의 질서에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누군가 상처를 받는 것은 아닌지 하는 조심스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대체로 잘'이라든지 '그만하면 꽤'라는 식의 조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순간적인 위안은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도움은 되지 않는 조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발전적인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일이 제가 할 일일테니까요. 그래서 한 달 동안 제가 느낀 점을 정리하여 몇 가지 당부를 드리려고 합니다.

 

 

1. 매수를 지켜주세요.

이곳은 소설을 쓰는 공간입니다. 소설의 구성 요소로는 인물, 사건, 배경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허구의 글쓰기가 소설이라는 말이겠지요. 그런 모든 요소를 만족시키는 글쓰기가 단 번에 완성되기는 어렵습니다. 기승전결과 인물, 사건, 공간을 형상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매수 이상의 긴 글을 쓰는 훈련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간혹 단상이나 습작 메모 형식의 글을 올리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소설을 시작하기 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올리는 작품은 15매(200자 원고지 기준)- 20매 (장편, 혹은 엽편 소설이라고 합니다), 혹은 50매-90매(단편 소설)의 완결된 형식의 작품으로 올려주세요. 쓴 글을 읽고 그에 대한 조언을 하는 일이 제가 할 일이지만 습작 메모까지 일일이 제가 조언을 한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별 도움이 안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각자가 고민하고 궁리하는 과정이 생략된 원고가 완결성 있는 글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2. 댓글을 달아주세요.

글은 혼자 쓰는 과정의 연속이지만 그 '글'에는 독자가 필요합니다. 습작기의 학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그 시간을 '합평'이라고 칭합니다. 합평에는 틀린 것과 옳은 것이 없습니다.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만이 있을 뿐이겠죠. 또한 그 다른 입장과 생각을 통해 시야를 넓혀가고 안목을 길러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합평입니다. 이 공간을 방문하고 글을 올리시는 여러분 모두 그런 합평에 좀더 적극적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댓글을 다는 건 저 뿐인 것 같은데, 여러분도 서로의 작품을 읽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인의 작품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조언하고 또 조언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작품을 점검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게 글쓰기의 유기적 훈련 과정입니다. 기회가 되는 대로 좋은 '댓글'도 추천할 생각입니다.

 

3.  올린 작품을 지우지 말아주세요.

간혹, 공들여 읽고 댓글을 단 원고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지운 것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고 여겨 자신의 글을 지우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건 특정 개인에 국한된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저마다 조금씩 그렇게 의기소침했다가 또 쓰기를 반복하겠지요. 저는 여기가  일방적으로 글을 올리고 일방적으로 댓글을 다는 것으로 끝나는 공간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아카데미에 참석했다가 여러분처럼 한때 이곳에 시를 올리고 소설을 올리며 글쓰기를 하던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아마 그 선배들의 선배들도 있겠지요. 그 말은 역설적으로 여러분의 후배에 후배들도 생기리라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작품을 올리며 타인의 작품을 읽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그 작품에 붙은 댓글도 읽으며 자신의 글쓰기를 교정하는 시간을 뺏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곳이 소모적인 공간을 넘어 '보물창고' 같은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꼭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

본격적인 추위가 곧 시작되겠지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시작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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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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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올라온 소설은 총 11편(중등부 2편, 고등부 9편) 이었습니다.

 

대기가 차고 건조한 날들입니다. 매일매일 여러 사건과 사고를 접합니다. 더러는 안타깝고 또 더러는 인상이 찌푸려지는 그런 소식들입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들 가운데 익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벽돌이 머리 위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룸미러를 살피다가 곁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미처 보지 못하기도 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상점에 불이 나기도 합니다.

 

-지난 밤 공사장에서 주워온 벽돌을 들고 옥상에 올라간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사람은 최근 옥상에 화단을 만드는 데 재미를 붙인 사람입니다. 벽돌이 보일 때마다 한 두개씩 집어 오고 산에서 몰래 흙을 퍼다가 나르는 것이 결코 위법이거나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벌써 진달래나 영산홍, 그리고 자그마한 단풍 나무까지 구해 두었습니다. 제 때 꽃을 보기 위해서는 한시가 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날도 퇴근 후 급히 옥상에 올라왔을 뿐입니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것이 그의 탓이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벽돌을 손에 들고 그는 잠시 망설입니다. 다시 지상 1층인 자신의 집으로 내려가 볼 일을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이 옥상 구석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물론 그는 후자를 택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 쪽이 훨씬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 생각한 겁니다. 들고 있던 벽돌을 옥상 난간에 놓아두고 볼 일을 본 남자는 바지의 지퍼를 올리고 윗옷을 추스르다가 그만 팔꿈치로 그 벽돌을 치고 맙니다. 그가 한 잘못이라고는 정말이지 그뿐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떨어뜨린 벽돌에 맞아 누군가 쓰러졌다고 합니다. 믿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는 그저 옥상에 화단을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화단에 핀 꽃을 보며 50대의 서글픈 시름을 잊고 싶었을 뿐입니다.  …-

장황해졌습니다. 중등부에 올라온 두 작품 <난간>, <은지>를 읽고 제가 언급한 '구체성' 때문입니다. 소설의 처음은 단어 하나 일 수도 있고 문장이거나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되는 과정에서 그것은 '한' 개인의 삶의 단어나 문장이나 상황이어야 합니다. "10대는 볼풀의 공처럼 형형색색이다"라는 정의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포괄적인 정의입니다. 소설을 쓸 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그 형형색색의 볼풀들 중, 단 하나(비록 볼품이 없는 볼이라도 하더라도)여야 합니다.  이런 구체성은 고등부 여러분들도 꼭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11월에 올려주신 9편의 고등부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묘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진술 위주의  서사 진행을 하고 계시는데 소설은 결코 진술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죽어가는 세상에서 노래하는 자>와 <전염병>이라는 작품에 쓴 댓글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11월의 작품 중 제가 눈여겨 본 작품은 <머루>, <나비>, <전염병>이었습니다.

<머루>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었는데 무엇보다 인물이 돋보였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면서도 인상적인 두 인물(칠레와 머루)이 이 작품 전체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비>는 '지금 이곳'을 바라보는 '쓰는 나'의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더불어 묘사의 구체성, 개연적 서사 진행이 다른 어떤 작품보다 돋보였습니다.

<전염병>은 오랫동안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었습니다. '자살바이러스'에 걸린 세상이라는 설정이 결코 과하게 여겨지지 않았고 서술자의 고민이나 우울 또한 낯설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소 추상적인 문장과 구성의 느슨함등이 아쉽게 여겨졌습니다.

 

이중 11월의 장원은 <머루>와 <나비>로 결정했습니다. 우위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이 두 작품들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여겨질만큼 좋은 작품들이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중등부는 아쉽지만 12월로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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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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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올라온 작품은  <부서지지 않는 마음>, <환기>, <순수문학에 대한 견해> 등 총 세편이었습니다.

세 작품 모두 중등부의 작품들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중 <부서지지 않는 마음>은 퍽 서정적인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아직 소설적인 '이야기'가 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습니다. 가을에 대한 서술자의 정서가 잘 드러나기는 했지만 그 인상에 대한 서술자의 감상만으로 이루어진 글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 작품인 <환기>는 짧은 분량에 비해 비교적 부모의 이혼이라는 사건을 잘 다룬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담배 연기에서 이혼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할애한 분량이 너무 짧고 그 과정 또한 평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소설에서는 보편적 사건을 특별한 '무엇'으로 재해석하는 과정과 시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작품은 <순수문학에 대한 견해>는 '발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라 여겨집니다. 소설의 구성요소가 인물만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10월 월 장원은 아쉽게도 해당 작품 없음으로 결정했습니다.

 

바람이 바뀌는 계절입니다. 여러분의 내부에서도, 새 바람이 불어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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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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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올라온 작품은 고등부 2편 (자비의 집, 은에게)과 중등부 2편(당신이 제목을 지을 수 있다, 고양이)이었습니다.

그 중 고등부 장원은 <자비의 집>으로 결정했습니다. 댓글에서도 얘기했듯이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서술자가 낯선 이의 집을 방문하면서 벗은 구두를 돌려 놓는 장면이라든지 샤워커튼을 묘사한 장면, 그리고 결말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묘사를 어려워하고 또 그다지 의미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학은 단지 언어라는 기호에 의지해 익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 익명의 독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묘사입니다. 단지 진술만으로 공감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중등부 장원은 <당신이 제목을 지을 수 있다> 로 결정했습니다.

서사가 추상적이고 좀더 분명한 구성이 필요해 보이지만 어휘의 운용이라든지 문장을 끌고 가는 힘을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추상성을 극복하고 좀더 구체적인 삶에 접근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을 둘러 싼 세계는 언제나 현재형이고 구체적이니까요.

두 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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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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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처음이라 이것저것 서툰 점이 있기도 하고 온라인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매달 중등부와 고등부에서 각각 한 편씩의 월장원을 뽑는데 있어 제가 주의깊게 고려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우선,
소설은 시와 달리 시간과 체력과의 싸움이고 그것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작품에 기울인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줄 생각입니다. 그것은 문장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분량으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만, 무조건 분량을 채운 소설에 과한 점수를 줄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늘 자신의 작품에 가장 중요한 독자는 바로 그 글을 쓴 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퇴고의 횟수가 애정의 강도와 비례한다고 표현할 수 있겠죠. 글쓰기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좋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음으로 상상력에 대한 것입니다.
전형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전형적 서사보다는 조금 거칠고 서툴더라도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갖는 소설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새로운 것은 낯설지만 그래서 재밌습니다. 아마 이곳에 글을 올리시는 여러분은 그것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이수진 작가의 <머리 위를 조심해>라는 작품이 떠오르네요.
거실에 놓인 세 개의 변기가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까맣고 빨갛고 하얀, 변기들이죠. 거실에 왜 변기가 세 개씩이나 놓여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노력과 상상력. 그것 없이 소설을 쓰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곳을 독려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민하고 같은 문장을 수도 없이 읽을 수 있게 하는(다소 악취미 같습니다만)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하니까요. 그런 분들이 많아지기 바랍니다.
그래서 어떤 달에는 해당작품이 없을 수도 있고 또 어떤 달에는 다수의 장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편견없이 애정을 갖고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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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월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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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월장원은

고등부 윤별님의 <여결>이고

중등부는 아쉽게도 해당 작품 없음으로 결정했습니다.

 

 

흔히 소설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체력이라는 말을 종종 하고, 듣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하나의 작품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지요. 분량에 연연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윤별님의 작품은 분명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8월은 총 여섯 편의 작품을 올려주셨습니다. 그 작품들을 읽고 느낀 몇 가지를 얘기하자면

우선, 작품을 쓰는 것에 있어 퇴고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늘 작가와 습작생의 차이가 그것이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열 번, 스무 번 자신의 글을 읽으며(소리내어 읽는 습관) 어색한 문장과 비문을 교정하는 것이 작가라면 보통 습작하시는 분들은 그 과정이 작가의 그것에 비해 짧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자신이 구상하고 쓰고 싶은 글이 있다면 그 작품의 시점과 공간과 인물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문학은 추상명사를 보통명사, 혹은 고유명사로 바꾸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이야기에 형상을 부여하는 것. 이를테면 춥고 어두운 공간을 구체적인 공간(막차가 떠난 지하철 역사라든가 어느 불꺼진 창 밑이라든가 24시간 운영하는 페스트푸드 점의 뒷문 앞이라든가)으로, 또 인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성격과 외모를 부여해야 합니다(작품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소설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인간은 이 시대의 나와 비슷한, 혹은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개성적인 인간이어야 하니까요.

 

자신이 구상하는 이야기에 옷을 입혀주세요. 꼭 어떤 옷이어야 한다 하는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독자들이 기다리는 것은 낯설고,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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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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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롭게 여러분의 소설을 읽게 된 김선재입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조심스러운 마음이지만

앞으로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 빠짐없이, 늦지 않게

열심히 읽겠습니다.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대충 훑어보니 소설들이 많이 밀려 있는 것 같아요.

아마 기다리다 지치신 분들도 있겠지요.

오래 기다리신 분들의 작품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가겠습니다.

문학은 혼자 가는 외로운 길이지만

제가 그 길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주 찾아올게요.

 

김선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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