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과 열의 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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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미치겠지

삼켜도 모자라고

다 돌아가도 모르겠고

꼭 죽을 것만 같지

 

넌 내 녹을 핥고 있고

이구아나는 날 닮았지

내 몸은 자꾸만 부풀어 바늘로 터뜨리고 싶고

지금 너, 여덟아홉열, 내게 이름을 지어 주고 싶지

 

쥐어도 넘쳐서 미치겠지

나 이래서 너 죽을 것 같지

우리 곧 살아나도

꼭 죽을 것만 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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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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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높은 질구, 좌우로 절개해 버린 아가미, 생각도 않던 시퍼런 허리와 붙어 버린 두 다리가 아파

거지 같은 생각 이제 제발 집어치워 날 당장이라도 만나지 않겠다면 그땐 너도 알게 될 테지

 

애초에 너 같은 건 후회조차 않을 심산이었고 나는 너로 너를 잊는다 끝내 맺을 수 없었던 화밖에 남지 않아 더 이상 너를 미워할 재간도, 용기도 없다

그렇지만 너는 맺음새가 좋아 사랑할 수밖에 없고, 닿지도 않을 것만 같던 작은 그것은 나를 닳게 해 그리고 넌 내게 수긍할 만한 이유를 줘야만 하고, 이 끝없는 집도 앞에 검은 선을 그어야만 하고

 

혹시 알겠니

자리를 비우면 느껴지는 존재가 명확할 수는 있겠니

주어진 것도, 가질 수도 있는 것도 없어

살 냄새 가득 풍기며 엮어서 엮여서 강으로 흘러만 가는 슬픈 환희뿐

 

그래 나는 그만 부둥키고

너는 잠겨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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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내일을 두려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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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전부를 먹어 버릴 내가

내가 무섭다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릴 당신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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