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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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오늘밤, 누런 도화지 속 파스텔로 그려진 달.

시간아래 합평이 나누어 쏘다닙니다.

활자와 여백을 흔들리는 마음속에 채워

완벽하지 않은 제 자신을 원망하며

뾰족한 얼음을 만들어 눈물샘을 찌릅니다.

그렇게 소중한 걸 잃은 아이마냥

떼를 쓰며 울어버립니다

1인칭을 쓰면 과하게 터뜨려진 감정에

그는 쓸쓸하게 글을 쓰지 못하는 나를

안타까워합니다.

머릿속 드리워진 감정의 무게

그의 목뼈가 삐끗거립니다.

그의 말에 삐끗거린 목뼈처럼

글은 위태롭게 삐끗거리다 무너집니다.

카프카 같은 내공도 없으면서

스펀지 같은 글을 써냅니다.

조그만 구멍에 채워지는 활자의 블랙홀

혼란, 또 혼란을.

그를 다시 혼란스럽게 하긴 싫어

새하얀 눈을 덮어 지워버립니다.

검은 잉크로 드문드문 눈 사이에

반점을 채우다, 다시 덮어버리다.

그렇게, 촘촘한 글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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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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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별 이유없이 아침감성이 터져서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책추천을 할까합니다!

혹시 글틴 친구들도 추천할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찡긋)

참고로, 필자의 취향은 수필과 판타지, 로맨스는 그리 좋아하지 않으며, 순수문학! 고전문학! (누가 보기엔 따분해 보일 수있는 분야를)좋아합니다

 

먼저,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너와 헤어진 뒤로 나는 단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다. 2005년을 기점으로 너는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졌지. 그럼에도 네가 영원히 내 딸이라는 게 믿기지 앟는다. 내 안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네가 나왔다니.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네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있는 입술이 내게는 없네. 네 눈을 안고 싶으나 , 두 팔이 없네. 두 팔이 없으니 포옹도 없고, 입술이 없으니 키스도 없고. 눈동자가 없으니 빛도 없네. 포옹도, 키스도, 빛도 없으니, 슬퍼라, 여긴 사랑이 없는 곳이네.

"나는 어린 엄마를 꽉 안았어요."

네가 말한다."

꽤 유명한 책이죠? 비밀독서단에서도 나왔고요.

저는 이책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 김연수작가의 그 문장이 좋은 것같아요. 부드러운 섬세한 문장. 그 문장이 참 좋더라고요ㅎㅎ 한 번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석원 <보통의 존재>

글을 탄식하듯 쓰시는 분이세요. 노래도 하시고 글도 쓰시는데, 노래도 그렇고 글도 "아…. " 이렇게 탄식하시는 것같다랄까?

슬픈글을 써야할 때 이 책을 한 번씩 읽어요. 이 책을 읽으면 갑자기 우울우울… 기분이 추욱- 쳐지거든요.

 

최은영 <쇼코의 미소>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모든 소설이 참 예쁜 소설이에요. 맑고 순한 글. 딱 그 말이 어울리는 소설이에요. <신짜오신짜오>도 좋고… 그냥 다 좋아요!! 제글이 타락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요, 그 때 한 번씩 읽으면 글이 좀 깨끗해지는 느낌…만 들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 허허

 

서머싯 몸<달과 6펜스>

이 소설도 되게 유명하죠? 저는 이 소설을 루시아- 달과 6펜스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노래 좋으니 한 번들어보세요! 구성이 빈틈없어요. 그리고 음… 소설을 쓰고싶어! 글을 쓰고싶어!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라 짧은 인생에 감히 인생 소설이라고 붙여봅니다.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한스의 모습이 현대 청년들의 모습과 닮아있어요. 음… 세상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해준 소설이에요.

데미안을 읽다 실패해서ㅋㅋ 읽었는데, 데미안과 빨리 읽히더라고요. 이런 책으로 깊은 생각하는 것도 좋아요! 나름 생각 주머니를 넓힐 수있어요!

 

글솜씨가 매우 좋지않은 한 독자의 책추천이였습니다. 진짜 꼭 읽어보세요!

현재 저는 김숨작가의 (필명도 여기서 얻어 왔어요.  과학시간에 배우는 에너지나 일의 단위J가 너무 싫어서 성과 함께 붙여서 만든 필명이랍니다ㅎㅎ) L의 운동화를 읽고 있는데요, 운동화를 신고 뒤돌아 걸어가며 전개가 되어요.  역사책에서만 보던 이한열 열사의 흔적을 작가의 숨결로 느끼는 건, 정말 좋습니다. 좋아요.

음… 그냥 글 잘쓰는 글틴친구들에게 책 좀 추천하고 싶었어요.. 뭐.. 그렇다고요..음..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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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가 너무너무 쓰고 싶은 요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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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따라 영화의 매력에 빠졌어요. 정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넘는 그 시간동안 모든 걸 다담아낸 그, 그 전개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시나 소설처럼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니라, '보이는 이미지'라는 점도 좋고. (하지만 다 장단점이  있는 것같아요.) 요즘 그래서 시나리오 작법 책 하나를 샀답니다. 그 내용중 가장 인상깊던 게 이야기를 갈등을 쌓아가며 지으라. 그 내용이 인상깊어요. 소설쓰는 글틴분들!! 갈등을 쌓아서 이야기를 지어봅시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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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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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곧 녹을 것 같은 초승달이 뜬 저녁

활자와 여백이 키스해낸 내 일부를 찾다

그 아래달린 미적지근한 합평 글을 받아듭니다

완벽하지 않기에 일부도 완벽하지 않다

알아요, 알다마다.

완벽하지 않단걸 알지만

그 미적지근이 왜 나에겐 절대영도로

내 눈물샘을 찌를까요.

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냥

엉엉 울고야 마는 것 인가요

1인칭을 쓰면

나는 분수처럼 터지는 감정, 그를 부담스럽게 하곤

감정을 그에게 던져주곤 글을 끝냅니다

갈등은 없습니다 그저 아이러니가 목적이니까요

그는 쓸쓸하게 글을 쓰지 못하는 나를 안타까워합니다.

쏴아아 터지는 감정은 모호해

그의 목뼈를 기울입니다.

그의 얼굴무게에 목뼈는 삐끗 소리를 냅니다.

내 글도 삐끗

카프카 같은 내공이 없으면서

문장과 문장을 아이러니 하게

모르는 데 그는 아실까요

소설의 삼요소

제 소설은 삼분의 이요소만 갖추고

다시 아이러니를 그에게 줍니다

그는 활자의 블랙홀 속에서

혼란, 또 혼란을

그를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않아

나의 일부 중 가장 미워하는 걸 하얀 바탕에 바탕체로 띄워

다시 사랑스럽게 만듭니다 반점을 끼워주고

삼요소를 다시 채워줍니다

여백을 줄이고 활자를 넣다

활자를 줄이고 여백을 넣다

이건 아냐

내가 의도한 건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

활자와 여백이 키스해내 보여준 내 일부이자

나의 일부 중 가장 미워합니다

화자도 싫고 행과 연 모든게 움직여

나의 사고를 묶습니다

다시 보고 보고 뜯어고치다

뜯어 붙이고

그래봤자

오늘도, 화자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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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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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유로워 보이던 여름. 성공하길 바라던 조그만 꽃씨를 내 품에 안아 예쁘게 꽃을 피우는 일은 실패했다. 그 다음 일로 지렁이가 내 안을 움직여 나를 기름지게 만드는 일도. 모두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늘 그랬듯 좋지 않은 일은 한 번에 몰려와 나를 밀어냈다. 밀려난 나는 결국 벼랑 끝에 겨우 서있었다. 벼랑 끝에서 나는 펼쳐진 바다를 보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던 와중, 소중한 사람과 바다를 구경하러 온 어느 눈 큰 여자에게 발로 채이고 말았다. 나는 그 힘에 못 이겨 벼랑 끝에 떨어졌다. 그리고 이내 나는 벼랑 끝에 있던 바다에서 하얀 거품과 함께 사라졌다.

‘풍덩’ 큰소리와 생긴 하얀 거품과 함께 나는 바다 속으로 빠졌다. 바다 속에서 나는 염산에 빠진 어느 한 물질마냥 부식되어갔다. 내 마음 속 이 밖으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긍정의 밀도는 서서히 작아져갔다. 결국 나가지 못하리라 단정짓는 부정의 밀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갔고, 나는 점점 망가져갔다.

바다에 빠져 아무 것도 못하고 부식되어 가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 같았다. 나는 다시 힘들을 끌어 모아 헤엄을 치며 물 위로 올라왔다. 살기 위해서. 하지만 물 너머 하늘의 일부분이 잡혀야 할 자리엔 잘 얼지 않는 바다가 딱딱하게 얼어버린 빙판만이 남아 있었다. 빙판에는 해가 돌아가 달빛만이 은은히 비치고 있었다. 세상은 나에게 차가운 기운만 뱉어내기만 했다.

나는 세상이 나에게 뱉어내는 차가움에 몸서리치며 좌절했다. 차가움에 벗어나고 싶어. 어쩌지. 나는 세상을 바꾸기보다, 내가 그 차가움을 따뜻하게 느끼는 편을 택했다. 하지만 있는 것을 그대로 느끼지 않고 다르게 느낀다는 것은 정말 할 짓이 되지 못했다. 나는 결국 또 실패하고 말았다.

차라리 이렇게 고통스러운 곳에 있을 바에 그냥 내가 없는 존재가 이 속에서 되어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사라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물고기 앞에서 알짱대며 잡아먹히기 위해 입을 쉬지 않고 움직이기도 하고, 길을 잃으면 누군가 나를 잡아먹을 거란 생각에 물살에 몸을 싣고 바다를 흘러가보기도 했다. 하지만, 물고기들은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잡아 먹어달란 간절한 부탁에도

“너 같은 거 먹으면 나 벌 받아. 넌 아직 때가 아니야. 좀 더 놀다 와.”

“쪼끄만게 어디서 잡아 먹어달라 카는데? 아직 아이다. 더 놀다 온나.”

그저 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정말, 어이 없게 나는 죽지 못했다. 간절히 바랄 때에 멈추지 않던 부식도 이젠 멈추어 사라질 길이 없었다. 나는 또, 다시 절망 했다.

어차피 벗어나지 못할 바다에서, 나는 바다의 일부가 되어 유유히 흘러가는 삶을 택했다. 바다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이제 흙다움의 상징이자 지저분한 감정인 슬픔을 뿜어내며 그런 지저분한 존재가 되기로 했다. 노력도 끝이 있었다. 사라지는 것이든, 생겨나는 것이든.

나는 어쩌면 지금도 당신 곁에서 어느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누구냐고?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나도 잘 모르니 사라지려하고 생기려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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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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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빛 한 조각 들지 않는 깜깜한 미세먼지를

굳이 찾아 꾸역꾸역

나무 아저씨의 비난도

빽빽한 바람도

잘근잘근 씹어 시커먼 속에

화려한 단색 속 먼지가 있을지

알 수도 없을 걸요

빵부스러기 하나 더듬이에 이고

기는 개미 하나

감춰두었던 암술머리 꺼내

개미 다리 하나, 둘 바삭바삭

머리, 가슴, 배 뚝뚝뚝

흩뿌려진 개미

바라보며 아, 내가 또 이겼어

열등감에 찌든 내 모습

날 타락으로 내몰아 떨어뜨릴 줄은

그게 지게 만들 줄은

그저 봄날 찬란한 벚나무 언니를 따라

나도 찬란하게 지고도

연두색 여린 잎을 누렇게 떨어뜨려

그 자리를 견디는 게

한낱 한해살이 식물인 난 부러워 견딜 수가 있나

붉디 붉은 빨간색의 생식기관으로 빛날 때

잠깐 찬란함은 끝이 났는데

믿지 않고 떨다

하나 둘 떨어지는 꽃잎 못보고

그만, 지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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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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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소설, 시 둘다 쓰는 학생입니다.

질문에 답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첫번째, 보통 같은 작가가 쓴 소설을 읽으면 그 작가만의 문체가 보이는 데, 제가 쓴글을 보면 문체가.. 없어요. 어떻게 쓰면 문체가 생기는 건가요?

두번째, 퇴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작가님만의 퇴고법이 있으신가요?

세번째, 이건 여담인데요. 제가 쓴 글을 보면 화가 나요. 왜 이렇게 못쓰는 걸까. 왜 이렇게 유치하게 쓰는 걸까. 나름 퇴고를 거쳤다고 한 글이 왜 이렇게 엉망일까… 난 글을 쓰면 안돼는 걸까..? 글쓰는 걸 놓아야 하는걸까.. 저를 자책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냥 엉엉엉 울어요ㅠㅠㅠ 글을 정말 자주 쓰거든요. 근데 글 솜씨가 오를 생각을 않는 것같아 정말 속상해요..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설 작법 공부할 수있는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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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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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도화지

검은 색으로 바뀌어

흰색은 사라졌다

 

이대로 눈을 뜨지 않길

삶을 잇지 않길

갈기갈기

희망이 절망에 찢어진다

내가 나를 긋고 떨어뜨리고

내가 나를 혐오한다

 

다가오는 손길을 끊어내고

동떨어진 사람이 된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푸르스름한 새벽녘이 되어

아침을 맞는다.

순간, 모든 걸 해낼 수있단 햇볕이 든다

오랜만에 맞은 자외선

적응못해 검게 변하고

검은 모습에 좌절한다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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