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는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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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부끄러움

 

내 입에 매실 물을 떠 넣어줍니다 어머니는
배에 원을 그리며 문지르고 점점 나는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나는 참외배꼽입니다 나의 배는 항상 불만이 많아서
입술을 항상 내밀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혼잣말을 하곤 하는 나의 배
매일 같이 주먹을 쥐고 눈을 가립니다

 

내가 교복을 좋아하는 이유는 치수가 항상 커서 ,
나는 항상 긴 셔츠를 입고 단추를 좋아했습니다
바늘로 배를 꿰매면 더 이상 배꼽은 입술을 내밀지 않을까
나의 배속에 애벌레가 들어올 것만 같습니다
배밀이를 하며 배꼽이 점점 자라고 있습니다

 

내가 과일벌레처럼 제왕절개로 나왔기 때문
비밀이 덜 자란 과일처럼 떫습니다

 

저는 껍질을 갖고 있는 사람을 미워합니다
겉은 겉일 뿐이라면서
속을 아프게 하니까요 나는 치마를 줄이고
짧은 내 부끄러움을 잡아당기곤 했습니다

 

매일 무릎의 주름 같습니다 다친 곳을 또 다치며
슬픔을 숨기는 방식으로 걷는 법을 배웁니다

 

나는 씨앗을 뱉지 않고 삼키는 이유는
배속에서 자라나는 참외를
서리 쳐서 배꼽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나의 날개죽지에
잔뜩 자라난 초파리
어머니 에서 손을 들 때 나는 부끄러워 집니다
털을 밀다가 매일 베이는데
피는 왜 항상 부끄럽게만 나는지
제 질문은 항상 팔을 오므려서
우리의 대화는 항상 같은 곳을 반복해서 돌고 있습니다
턱이 얼얼해서 매실은 달아서

 

오늘 꿈은
축축한 과즙이 베개 가득 넘쳐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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