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월장원 발표
목록

안녕하세요? 문학 평론 쓰는 허희입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글틴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2017년 1월 장원을 발표하려고 합니다.(2016년 12월 월장원은 아쉽게도 뽑지 못했습니다.) 제가 뽑은 월장원은,

 

李榮님의 「정치평론 ; 꽃은 그 조그만 얼굴로 비바람을 견디어 낼 것이다 」입니다.

 

어쩌다보니 지난 번에 이어서 정치적 사안을 다룬 글을 장원으로 선정하게 됐는데요. 혹시 오해할까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반드시 정치적 성격을 지닌 글을 써야 월장원으로 뽑히는 것이 아닙니다. 심사를 하는 데 그런 선입관은 없으니, 자유로운 글쓰기를 해주길 부탁드립니다.

 

李榮님의 글은 너무 날 것의 원고라 월장원으로 뽑기에 망설임이 있었으나, 그만큼 문제의식의 열도가 높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월장원으로 선정했습니다. 분량이 많은 글이 꼭 좋은 글은 아니지만, 어떤 문제와 대안을 논증하려면 상대적으로 많은 분량의 글을 써야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李榮님의 글은 여기에 부합했습니다.

 

앞으로 월장원에 도전하려고 하시는 분들, 특히 다른 장르와 겨뤄 연장원을 차지하려는 마음이 있는 분들은 A4 1장 정도의 단상보다는, '서론-본론-결론'이 명확하게 반영된 장문의 원고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비평 공모전의 원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80매 내외입니다.(한글 워드 기준, A4 8~9쪽 정도의 글)

 

아직 날이 많이 춥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후보작이 된 각 글에 대한 언급은 제가 단 댓글로 갈음하겠습니다.)

목록
11월 월장원 발표
목록

안녕하세요? 문학 평론 쓰는 허희입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글틴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11월 월장원을 발표하려고 합니다. 제가 뽑은 11월 월장원은,

 

아그책님의 「성숙한 국민으로서 -일산 대진고 사건을 통해 본 학생의 정치참여에 대해-」입니다. 이 글은 무리한 논지 전개나 논리적 결함이 눈에 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높이 평가한 것은 아그책님이 갖고 있는 ‘지금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글에 담긴 열도였습니다. 아그책님은 글틴 회원으로서, 그러니까 아직 참정권이 없는 미성년자(학생)의 입장에서 우리에게 ‘(국민) 주권’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저는 올바른 답을 구하는 것보다, 이러한 명확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야말로 글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11월 월장원 아그책님께 축하를 전합니다.

 

(11월 후보작이 되는 각 글에 대한 언급은 제가 단 댓글로 갈음하겠습니다.)

목록
9~10월 통합 월장원 심사 결과
목록

안녕하세요? 문학 평론 쓰는 허희입니다. 9~10월은 감상&비평을 올려주신 분이 적어 통합하여 월장원을 선정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글의 내용보다는 형식에 대한 코멘트를 많이 했습니다. 글을 쓴 순서대로 한 분씩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조앤킹, 「김숨의 ‘숨’을 쉬는 그들」

 

조앤킹님의 글은 김숨 작가의 소설집『국수』(창비, 2014)를 읽고 썼습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네 번째 소설집인 이번 작품집을 통해서”라고만 되어 있어서, 서지 사항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감상&비평을 쓸 때는 정확한 서지 사항을 적어야 합니다.

 

감상&비평도 시와 소설과 마찬가지로 첫 문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김숨을 생각하면 이상문학상 수상집에 실린 <뿌리 이야기>를 읽다 만 것이 생각난다.”라는 시작은 독자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첫 문장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와 더불어 지나치게 감정적인 표현들-“정말 좋았다” 등의 서술어는 글의 밀도를 떨어뜨리니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조앤킹님이 개별적인 작품평을 하는 시선은 날카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막차」 「국수」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에 대한 분석이 개별적으로 나열되어 있을 뿐, 유기적으로 엮여 있지 않습니다. 한 편의 글은 서로 연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감상&비평 역시 그렇게 해서 내적 내러티브를 만들어야 그 자체로 읽을 만한 글이 됩니다.

 

 

(2) 윤별, 「부조리와 비논리를 직면하며 한국문학의 전통을 깨뜨리다 : 『미나』, 김사과」

 

윤별님의 글은 김사과 작가의『미나』(창비, 2008)를 비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앤킹님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서지 사항이 빠져 있습니다. 서지 사항은 ‘작가, 책 제목, 출판사, 출판연도’의 순서로 표시하되, 본문을 직접 인용할 때는 큰따옴표 부호를 사용하고 괄호 안에 해당 쪽수를 쓰면 됩니다.

 

예) 서지 사항 : 김사과, 『미나』, 창비, 2008.

직접 인용 : “이것은 장난이다. 이것은 장난이다. 이것은 장난이다.”(10쪽)

 

윤별님은 자신의 논지를 세우고 글을 끌어 나가는 힘이 있습니다. 김사과 작가의『미나』는 한국문학의 전통(“이별의 정한을 담고 있거나 자연친화적이면서 여운을 남기는 글”)을 깨뜨리고 있는데, 이것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 긍정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곰곰 따져보면 윤별님의 논지 전개 방식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예컨대 “최근까지 규율은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평론가와 독자들 모두 열거한 원칙들에 부합하는 작품을 대작으로 인정한다.”라는 구절이 그렇습니다.

 

최근까지 어떤 평론가와 독자들이 “이상향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고 지조와 절개를 담고 있으면서 풍자와 해학으로 미의식을 드러내는 수준 높은 글”을 옹호했을까요? 이 문장에는 단정만 있을 뿐 근거가 없습니다. 은별님이 이런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예증을 하셔야 합니다. 가령 2000년대 평론가와 독자 모두에게 사랑을 받은 김영하 작가와 김연수 작가의 작품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또 황정은 작가의 작품은 어떨까요? 한국문학의 전통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일까요? 이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윤별님은 전문 용어와 고급 어휘를 글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단어를 쓸 때에는 그 맥락과 의미의 결을 주의해야 합니다. 잘못 쓰면 글이 무척 어색해집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문장은 어떨까요.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김사과의 소설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사회에 기반을 둔 디스토피아적 신념과 아방가르드적 예술성은 한국문학의 전통성을 부정한다.” ‘디스토피아와 결합한 신념’은 대체 무엇이며, 김사과 작가의 어떤 부분이 ‘아방가르드적 예술성’일 수 있는 것일까요? 필자가 감당하지 못하는 어휘가 글에 너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소 평범해 보이더라도 정확한 단어로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바랍니다.

 

 

(3) laurie, 「곤 사토시, <퍼펙트 블루>」

 

laurie님의 글에서 먼저 아쉬운 점은 제목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글에는 자기의 주장을 포괄하는 제목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제목을 꼭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임을 명기하고 2004년에 개봉한 작품임을 본문 안에 밝혀야 합니다.

 

laurie님은 상당히 꼼꼼하게 작품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문장도 안정적이고요.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10여 년 전에 개봉한(일본에서는 1998년, 한국에서는 2004년 개봉), 그것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애니메이션을 2016년에 한국 청소년이 새삼 다시 이야기하는가?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아무리 본질적인 것이라 해도, ‘지금 여기’에서 이 작품을 논하는 이유는 서술되어야 합니다.

 

한편 영화 포스터에 나와 있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구를 이 글의 마지막 문장으로 사용한 것은 나이브해 보입니다. (영화) 비평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말하지 않는 것을 나의 관점으로 보여주고 말하는 장르입니다. laurie님의 언어로 이 작품의 주제 자체를 재해석‧재구성했다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상 심사한 결과, 윤별님을 9~10월 월장원으로 뽑았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본인의 목소리를 가장 뚜렷하게 갖고 있는 글이라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월장원이 되신 윤별님을 비롯해, 조앤킹님과 laurie님께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목록
인사와 더불어, 몇 가지 공지 사항
목록

안녕하세요? 문학 평론 쓰는 허희라고 합니다. 올해 9월부터 글틴 ‘감상&비평’ 게시판 관리를 맡게 되었는데, 이렇게 늦은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부터 전합니다.

 

이제 새로 감상&비평 게시판 관리를 맡았으니, 글틴을 담당하는 실무자 선생님과 함께 게시판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쉽게 쓰는 감상보다는 다양하게 고민하는 비평의 지향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앞으로 감상&비평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여러분께 몇 가지 공지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평은 감상을 전제하므로, 아래부터는 감상&비평을 그냥 ‘비평’으로 지칭하겠습니다.)

 

 

1. 한 달에 여러 편의 글을 투고하지 말 것

 

: 모든 장르의 글이 다 그렇듯이, 비평은 많은 생각을 하고 난 뒤에 글을 써야 합니다. 그러려면 평상시에 많은 공부를 해야 하지요. 문학은 당연하고,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을 아우르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비평을 할 때,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공감시킬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부탁드리건대 한 달에 한 두 편의 글에 여러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셨으면 합니다.

 

 

2. ‘지금 여기’의 문제를 중심으로, 자기 관점이 드러나는 글을 원고지 30매 내외의 분량으로 쓸 것

 

: 비평은 연구와 다릅니다. 연구는 역사화 된 텍스트를 꼼꼼히 분석적으로 다루는 작업이지만, 비평은 ‘지금 여기’의 문제에 대한 자기 목소리를 오늘날 발표되는 텍스트를 통해 드러내는 작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적인 작품론은 몇 십 년 전 텍스트가 아니라, 최소한 지금으로부터 5년 이내에 발표된 ‘현재’의 텍스트로 골라주기를 부탁드립니다. 텍스트 종류는 꼭 문학 작품만이 아니라, 영화‧만화 등 어떤 분야라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는 하나의 작품을 대상으로, 최소한 원고지 30매 내외의 분량(한글 파일 기본값으로, A4 용지 3장 정도의 분량입니다.)으로 글을 써주기를 바랍니다. 우선 긴 호흡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짧은 글도 잘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매월 공통 작품 선정 및 글틴 회원 간 상호 평가 장려

 

: 매달 제가 공통 작품을 선정하려고 합니다. 여러분께 의미 있고, 도움이 되는 작품 위주로 고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왕이면 그 작품에 대한 비평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자유롭게 텍스트를 정해 써도 무방합니다만,) 그렇게 해야 여러 사람이 자기가 쓴 비평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활발한 댓글 활동, 좋은 조언을 해 준 글틴 회원께는 월장원에 준하는 포상을 할 계획입니다.

 

그럼 11월 공통 작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이니까 이번에는 12월까지 두 달 동안 아래 소설과 영화를 공통 작품으로 삼겠습니다.) 소설과 영화 중 어느 하나만을 보고 써도 좋고, 둘 다 보고 써도 좋습니다.

 

(1) 소설 : 아시아 료, 이수미 옮김,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자음과모음, 2013.

 

(2) 영화 :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2014.

 

날이 많이 추워졌네요.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