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우수작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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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해에도 열심히 시를 써준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방학에 더 바쁘실텐데 계속해서 열심히 시를 올려주는 여러분 덕분에 저도 열정이 생기는 겨울입니다. 이번 주 우수작과 월장원은 시를 특출나게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에 점수를 드렸습니다.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어도 새로운 발견과 그 가능성을 보고 선정을 했어요. 여기에 선정되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은 흔들리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면서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중등부>

 

청울, <죄수는 노을을 보며>

좋은 시 감사합니다. 시를 읽어보면 갇혀 있는 자의 답답한 심정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것을 직접적으로 발화하지 않고 죄수라는 인물을 가져온 것도 좋고요. 그 죄수와 노을을 매치시킨 점도 좋았습니다. 공식은 아니지만 편의상 어떤 코드로 짚어보면요. 죄수는 당연히 감옥에 있지요. 죄수와 감옥을 (-)로 둡시다. 그리고 그 밖에 있는 노을을 반대쪽에 두어 (+)라 합시다. 여기서 모든 사물과 대상이 (-)영역에 있어요. 장미도 그렇고, 고래도 그렇고 나비도 그래요. 종신형으로 유일하게 빠져나갈 수 있지요. 그래서 죽음은 (+)로 가요. 이런 역설이 성립되는데요. 쉽게 말해서 (-)의 사물이 너무 많아요. 감옥을 의미하는 방, 얼룩진 울음 등 여기가 (-)세상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말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 (+)를 번갈아 보여주세요. 예상 가능한 (-)만의 나열은 지루해질 수 있어요. 그래도 시가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유가 넓어졌다는 뜻일테니 그만큼 박수를 보내드릴게요.

 

여전사 캣츠걸, <다만 소년의 벽난로는 물컹거리기를 소망한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지난 번 시 보다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시작부분이요. "…은 아직 예열되지 못한 벽난로"와 같은 시작이 무척 좋았습니다. 얼마 동안 이 시를 썼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굉장히 오래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여전사 캣츠걸 님은 이야기도 좋고, 시를 끌고가는 힘도 좋아요.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이 줄일 수 있는 단어들만 쳐내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나치게 멋있는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는 멋부리기가 아니라 감동이잖아요. 읽는 순간, 아. 하고 멈칫하게 만드는 구절. 그 순간이 필요한 거지요. 벽장이라는 공간에 집중해서 시를 전개해 나간 점,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미지와 감각을 끌고 나온 점, 중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입니다. 다만 한 가지, 저 소년에게 자신을 이입해보세요. 그러면 자신의 목소리가 새어나와요. 단 한 문장이라도, 그 목소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등부 우수작은!!!! 두 분 모두에게 공동으로 드립니다.

 

 

 

<고등부>

 

 

고등부의 시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이 든 게 새로움이었어요. 최근에 신춘문예 등단작들의 결이 각 시마다 다양해 지는 것을 보면서 시의 세계가 풍부해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는 결국, 독자에게 감동과 충격을 주고, 붙잡아 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 떨어지게 완결성이 있는 시들이 주를 이뤘으나, 그 안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그 주제. 시인의 심정, 시인의 마음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결국은 솔직함인데요. 어설프더라도, 다소 거칠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가 있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상 시는 계단식으로 좋아지더라고요. 한 번 올라가면 다시 깨고 올라갈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힘들죠. 저도 지금 그런 시간을 지나고 있는데요. 이 시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어떤 뉘앙스로 독자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나? 그거 하나만 생각해주세요.

 

멜랑콜리다성, 구원

 

이 시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은 "누가 나를 아들로서 있게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노력해서 이미지들을 만들어준 것도 좋았습니다. 음 첫 구절부터 살펴보면, 불분명한 장면들을 거세하는 작업이 조금 필요해 보입니다.  정확하지 않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어요. "시간의 구토처럼 차도 위에 놓이다"인데 시간이란 단어가 꽤 관념적이죠. 시간보다 정확한 사물이나 문장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적요한, 야경

 

이 시는 아직 거칠고, 완성도가 높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점도 그랬고,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다시 보니 깨물고 있었다." 이 구절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구절은 생략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구절만 빼고 다시 퇴고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별, 이조

 

첫 구절이 매력적이라 눈에 띕니다. 윤별 님의 시는 신선한 언어들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눈길이 가요. 지금 윤별 님이 가지고 있는 시가 몇 편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이런 시가 50편이 넘는다면, 시집 한 권으로 묶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만약 이 시들이 한 시집에 묶여 있다면 매략적인 시집이 될까 그런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별 님의 시 좋아요. 시 말고 다른 것을 읽어보세요. 다른 분야에 접근해 보세요. 조급하지 않으셔도 될 만큼 시가 좋으니, 마음을 부드럽게 잡고, 자기 자신을 조금 풀어주세요.

 

 

완성도와 관계없이 가능성을 보아서 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적요한 님의 야경에 표를 드릴게요. !!!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모두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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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코멘트와 월장원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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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미입니다
어느덧 2018년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글틴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연말이라 바쁘셨을텐데 많은 분들이 시를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여러분을 보고 있자니, 저도 다시금 열정이 샘솟는데요.

저는 요즘 과학서적을 읽고 있습니다. 세포도 나오고 진화도 나오는 얘긴데

시집 외 전혀 관계없는 분야를 읽다보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과학이나 역사 교과서에서 소재를 마구마구 건져보세요.

 

말씀드렸듯이 월장원에 뽑힌다고 해서, 시를 완벽하게 잘 쓰는 것도
여기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못 쓰는 것도 아닙니다.
노력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또, 읽는 사람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어드리는 내용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중등부>

 

 

 

YP제국 <식인 꼬리표>

YP제국님이 올려주신 여러 편의 시 중에서 이 시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것은 이 시에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히 시적 뉘앙스만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이미지들을
조금만 더 촘촘하게, 그러니까 세밀하게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인 꼬리표라는 제목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여전사 캣츠걸, <버드맨>

시 한 편을 전개해 나가는 힘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에서 주춤거리지 않는 자신감이 보여서 좋았고요. 다만 퇴고할 때 조금 더
정확하고 분명한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실수로
시 한 편의 완성도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첫번째 문장에서 "손가락을 물어뜯는
버릇"이라고 했는데 손가락인가요. 손톱인가요. 손가락을 물어뜯지는 않죠. 손톱을
물어뜯지요. 이런 사소한 지점들을 손봐주세요. 두번째 연에서도 "날아갈 날개"라고 했는데
날개는 어차피 날아가니까 그냥 날개만 둬도 될 것 같고요.

 

 

 

저격, <붉고 붉은 염색>

올려주신 시들 잘 읽었습니다. 그 중엔 이 시가 가장 완성도가 있어보여서 선택했습니다.
"입은 뻐끔거렸다.물속 금붕어처럼"에서 뻐끔거린다고 말하는 대상은 어차피 물고기입니다.
뒤의 문장 물속 금붕어처럼은 삭제해도 되겠습니다. "그들은 입을 뻐끔거렸다 / 피 속에서"
라고 정리하면 지금 써 주신 문장의 두 줄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첫 문장에서 호기심이
일어야 합니다.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문장을 짧게 쳐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

 

 

 

김줄 <단어수집>

첫번째 문장부터 굉장히 강렬했고요. 띄어쓰기를 무시한 채 정말로 쏟아놓는 것처럼
띄엄띄엄 글자를 배치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첫번째 단어인 이불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보였습니다. 다만 애매한 문장, 흑백의 해변과 같은 것은 어떤 것인지
분위기를 따지는 것보다 정확한 이미지가 그려지도록 보여주면 좋을 것 같고요.
두번째 단어인 가로등에서 '비정상' '우울그래프' 같은 직접적인 단어들이 조금 걸렸습니다.
비정상 대신 다른 것, 비정상스러운 어떤 것을 찾아서 대체해보세요.진은영 시인의 <일곱 개 단어로 된 사전>도
한 번 찾아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우수작과 경합하여 12월의 장원은!!!!!!!!!!!!!!
김줄의 <단어수집>입니다

 

 

 

 

<고등부>

 

 

 

헬롬프롬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 시는 개인적으로 몇 번이고 읽게 되는 시였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까,
예상한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었어요. 다시 말하자면
자기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이지요.
다만, 3연부터 조금 언어가 풀어졌어요. "브랜드부터 확인하는 속물"이라는 문장에서
힘이 빠졌어요. 여기를 조금 더 고쳐주면 될 것 같고요.
또한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매력적인데 이것들이 성탄절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아들어가는가
고민을 또 해보시고요.

 

 

 

hyeonee, <유언장>

hyeonee님이 올려주신 시 전체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편 정도는
코멘트를 달았고요. 나머지 시들에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먼저
시에서 중복되는 의미를 모두 지워보세요. 반복해서 단어나 문장을 쓰는 것은
강조나 리듬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풀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적어 내려간 것에는 많은 점수를 드립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하면
hyeonee님의 작품들이 더 좋아질 수 있을까요. 제목과 내용의 거리를 벌려보세요
제목과 내용의 거리가 전체적으로 너무 가깝습니다. 유언장이라는 제목에 정말 유언장의
내용이 담겨있거든요. 다른 시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되면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편하고
금방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움이나 기발함을 찾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죠.

예를들어, 제목을 유언장 대신 창문이라고 해보죠. 그럼 내용과 거리가 더 멀어집니다.
그럼 아슬아슬하게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가로막고 있는 유리에 대해 긴장감있게
쓸 수 있겠죠. 그럼 더욱 세밀해지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제목을 내용과 거리가 있는
것들로 찾아보세요. 그런 식으로만 수정해도 시가 훨씬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멜랑콜리다성, <증발하는 건축>

시가 전체적으로 탄탄합니다. 시비를 걸 부분이 없다면 없을 정도로요.
그래도,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코멘트를 드리자면 첫 문장부터 보겠습니다
"쥐 울음소리 같은 햇빛이 창살 같다"에서 쥐울음-1 햇빛- 2 창살-3 햇빛을 말하기
위해 햇빛을 포함해 3개의 수식이 나왔습니다. 별로 선명하지 않은 수식은
삭제하는 것이 깔끔합니다. 창살 같은 햇빛과 같은 식으로 퇴고할 때 과잉된 문장을
쳐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시가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윤별, <샌드위치>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시어들과 상상력이 돋보였습니다. 윤별님의 시는 계속 눈에 띄는데요.
시집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 티가 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는 우리들의 모습을 새롭고 서늘하게
직시할 때 그 시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움을 찾는 여정에서 윤별님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입니다.
독자는 시를 100프로 해독하지는 못해도 시인은 자신의 유기적인 의미망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 질문이 생겼고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이 구절이 꽤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윤별님은 자신만의 질문,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다면 좋은 시인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우수작과 경합하여 12월의 장원은!!!!!!!!!!!!!!!!
멜랑콜리다성, <증발하는 건축>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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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월장원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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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만,  주에 관계없이 인상 깊었던 작품을 언급하고,월장원을 발표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고, 모두 좋은 작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등부>

 

hyeonee, <미련의 온도> :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온도가 없는 빈 자리에 앉기 싫다고 말하는 마지막 부분도 재미있었고요. 온도의 변화가 재밌는데 시인이 설정해 놓은 시인만의 독특한 온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미련의 온도겠지만 미련 말고, 조금 더 분명한 온도요. 요즘 유행하는 언어의 온도, 사랑의 온도와 같이 정확한 것으로요.  관념 말고 화자를 은유할 수 있는 명사를 붙여준다면 더욱 좋겠네요.

 

백색소음, <백색소음> : 시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미 오랜 습작을 거치고 있는 것 같고요. 다만 2연에 "살려달라는 외침이 늘어지면 뒤따라오는/죽여 달라는 파장"과 같은 구절이 직접적인 진술인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직접적 언어가 모든 시에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백색소음이라는 시의 분위기에서는 조금 더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녁을 먹으면 비가 내린다 / 아침을 먹으면 비가 내리고"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백색소음이라는 이미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더, 좋네요.

 

물개맨, <감옥 : 피와 살> : 우리의 육체가 가진 한계성, 몸이라는감옥을 표현해 준 시인데요. 재미있었습니다. "내 몸을 나는 싫어합니다"와 같은 구절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는데, 육체로 인해 그 거죽으로 인해 우리가 겪는 수 많은 한계들이 와 닿아서 좋았습니다. 다만, 3연의 마지막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겠네요. "배고픔도 고통도, 그 모든 차별도/하물며 무슨 외모에 대한 것들까지."라고 고통과 비슷한 언어를 4번이나 써 주었는데요. 시는  뺄셈의 미학입니다.  고통이라는 단어 하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감수2, <자라는 부끄러움> : 이 시를 읽고 윤동주의 부끄러움을 떠올렸습니다. "내가 … 재왕절개로 나왔기 때문에 비밀이 덜 자란 과처럼 떫습니다"와 같은 구절도 꽤 매력적이고요. 시에서 매력을 느끼는 지점은 새로움을 발견했을 때인데 이 시에서 그런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시가 길어지는 것을 지양하세요. 길고 짧음의 문제보다는 같은 의미의 구절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정리가 덜 되어 있고, 거친 부분이 있지만 작위적이지 않고, 진정성이 보여서 저는 이 작품이 가장 좋았습니다.

 

 

장원은 <자라는 부끄러움>입니다.

 

 

<중등부>

 

 

윷, <모래시계> : 제 생각엔 이 시는 '회상'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을 쓰면서 잠시나마 "과거에 여행을 다녀"온다는 표현에서 힌트를 얻었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과거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시의 작법 중 '묘사'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모래시계가 어떻게 떨어지는지, 색깔은 어떤지, 유리는 어떤지, 실제 모래시계를 앞에 두고 아주 자세히 묘사해보세요. 더 풍부한 시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비, <번지다> : 먼저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번지다'가 중의적으로 읽혔는데요. 물이 번지다 할 때 그 번지다와 공장에서 연기를 내뿜는 그 번지다의 이미지가 중첩됐습니다. 다시 말해 뭉게뭉게 자기를 복제하면서 커지는 이미지와 서서히 사라짐 두 가지 모두 해당될 수 있겠네요. "함께 맞잡은 손이 감전의 위험", "하나의 매니큐어로 굳어간다", "감정까지 옮았다"와 같은 표현들은 기존 시인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탄탄한 표현이라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다만,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이런 구조의 도시,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고통을 받았는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등의 화자의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청울, <길>: "아귀의 입속으로 … 걸어들어간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암흑을 아귀라고 표현한 것도 생생한 공포였고요. 그 안을 걸어들어가는 기분은 어떨까요?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 됐습니다. 다만, 비슷한 표현의 중복을 지워보세요.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컴컴한 어둠", "아귀의 입속"과 같이 비슷한 뉘앙스가 나열되어 있어요. 아귀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 보이지 않는  길을 걷고 어두운 미래를 상징하는 것 같은데. 왜 어두운 것일까 이유를 알고 싶어요.  어떤 부류일까. 가난과 관계된? 직업? 사랑? 가족? 그 지점이 궁금하네요.

 

 

장원은 <번지다> 입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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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우수작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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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로운 멘토 손미입니다.
멘토가 되고 처음으로 우수작을 선정합니다. 모두 잘 써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렇게 미디어가 발달하고
할 일이 많은 현대에 시를 쓰고, 관심을 갖는 여러분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여러분의 우열을 가리는 것도 저의 철학과는 벗어나는 일이지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이번주 우수작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의견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너무 상심치 마세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학교 가는 길에 꽁꽁 싸매고 가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안웅선 시인의 시집<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와 신용목 시인의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를 읽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권 정도 시집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게으름 병으로 인해, 잘 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총평 :
시가 뭘까요? 저도 아직 그 답을 찾고 있습니다. 과연 시가 뭘까? 편지도 쓰고, 소설도 쓰고, 수필도 쓸 수 있는데 이것들과 시는 어떻게 구분되나? 이런 질문 앞에서 먼저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응축"입니다. 시는 분명 산문보다 짧고, 소설보다 짧죠. 짧다는 것이 길이가 짧다는 의미도 포함하지만, 담을 수 있는 포맷 자체가 단단하다고 작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학교에 간다 혹은 있다. 라는 표현을 한다고 해보죠. 소설에서는 혹은 수필에서는 이렇게 말하겠죠. "아침 8시에 교문을 통과해 들어갔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로 들어갔다." 와 같이 설명을 하겠죠. 그러나 시는 설명이 아닌 보여주기입니다. "나는 아침 8시부터 운동장(교실, 책상, 이름표) 이 된다." 많은 문장이 중간에 생략되어 있죠. 이 응축과 은유를 타당하게 보여주는 것이 나머지 문장의 역할일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시를 읽으면서 시인이 무언가를 설명하려는 태도를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 배운 적이 없어서 그럽니다.  이는 현재 시 교육방법에서 파생된 태도라고 생각되는데요. 주제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 교훈을 줘야 한다. 선한 결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는 그리고 문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예술입니다. 인간이 어디 그리 선하기만 한가요? 인간을 있는 그대로, 나와 우리 그리고 이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시라고 이해하면 시에 접근하는 태도가 조금 편안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려워요. 저도 아직 찾고 있습니다. 시는 평생 쓰는 작업이니 여러분과 제가 함께 그 여정을 떠나는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많은 작품 보여주세요 ^^

 

<고등부>

처음이라 방법을 몰라 댓글을 달아드렸는데 여기 써 있는 내용은 댓글에 달린 내용을 조금 줄여서 정리한 것이니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각자의 댓글을 참고해주세요.

츌리마, <엉터리>, <쓰레기왕>, <추한달> 세 편의 시를 올려주셨는데요. 츌리마 님의 시는 메시지가 있어요. 사회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도 있고요. 다만 이 시가 조금 더 멋지게 완성되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것 말고, 빗대어 시적인 표현으로 수정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세 편의 시를 한 편으로 합쳐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겠고요.
윤별 <The>, <세미콜론>  우선 세미콜론은 꽤 매력적인 구절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앞의 문장에서 뒤로 이어지는 문장에 예상치 못한 전개들이 돋보여서 재미있었고요.  다만, 서로 연을 섞어놔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구조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인과관계가 새로 쓰이는 시간들"이란 구절에서 힘이 확 빠지는데 인과관계라기 보다는 조금 더 시적인 표현이 없을까요? 앞과 뒤, 나와 너, 위와 아래 등 다른 표현들을 찾아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작품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
전지현,<할아버지, 눈>  시입니다. 하얀색=새어버린 머리나 노인과 같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은유를 시도한 작법이 좋았습니다. 이 시에서는 먼저 등장하고 있는 인물의 비중을 보겠습니다. 소녀와 할아버지가 나옵니다. 그 두 사람의 포지션이 조금 더 분명했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눈 인건지, 그래서 소녀를 보기 위해 같이 "새어버린"거라면 왜 그런지 이유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쓸쓸하다는 주제를 말하기 위해서 인물들이 꼭 필요했을까. 인물을 설정했다면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환, <한 감정 두 마디 말>, <득음>, <당신은 아직 들 힘이 남아 있다>, <흐르다>, <평화>, <싹트임>, <시간>  두 편 정도에 댓글을 달아드리겠습니다. 먼저, 불과 며칠 사이지만 앞에 올려주신 시와 최근 올리신 시의 완성도에 차이가 나는 듯 했습니다. 최근에 올리신 시에 더 집중하신 것 같아요. 그 짧은 시간에 스스로 발전을 하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승환 님은 지금 거의 매일 시를 쓰고 있는 듯 합니다. 시를 쓰기 시작한 시기에 따라 그것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데 일단 얼마나 습작을 하신지 알 수 없으니 마음에서 터져나오는 것이 있으면 그대로 써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바이현, <아버지> <눈> 시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을 집중해서 보겠습니다. 이를테면 "높이의 거짓"과 같은 표현은 시인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것 같지만 조금 더 편안하게 표현해 주셔도 무방할 것 같아요. 또한 다음에 이어지는 "발목을 조여옵니다 목을 조여옵니다"와 같은 표현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관념적인 언어들을 풀어서 써 줄 필요는 있겠습니다. "참", "미와 성숙"과 같은 표현들이 너무 큰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읽는 동안 걸렸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보여주세요.

 

우수작은 윤별의 <세미콜론>입니다!!!!!

 

<중등부>

 
안온한 밤,  <뒷담화>, <발표> 두 작품 모두 솔직한 고백을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시는 정직한 자기 고백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묘사나 사건이 있으면 내용이 더욱 풍성해 질 것 같아요. 발표라면 어떤 발표인지 그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적어준다면 좋겠습니다.

 

피솔, <커튼> 작품 잘 읽었습니다. 성의있게 생각해준 것 같아 즐겁게 읽었는데요. 다만 관념적인 설명이 길어서 아쉬웠습니다. 커튼이라는 다양한 이미지에 더욱 집중해보시면 어떨까요? 커튼의 움직임 등을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빈영, <육계의 삶> 영화 옥자가 생각났습니다. 충격적인 전개가 매력적이었는데요. 다만, 소제목에서 생산, 상품화라는 말을 써 준 것이 오히려 시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결론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사 캣츠걸, <아웃사이드>, <스마일마스크 소년>, <햄프티덤프티…>  개인적으로 교과서 외에 많은 시를 읽고 공부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먼저 제목부터 보겠습니다. 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스마일마스크는 많은 사람이 의미를 알고 있죠. 슬픔을 감추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첫 문장에서 "엄지 발톱을 한 꺼풀 벗겨내"는 표현이 있는데 마스크와 엄지 발톱이 잘 맞아들어가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표정을 한 꺼풀 벗겨낸다. 얼굴을 한 꺼풀 벗겨낸다. 엄지 발톱처럼 한 웅큼씩 떼어낸다 와 같은 표현이었다면 이해가 됐을 것 같아요. 유기적인 연결도 좋은 시를 만드는 조건 중 하나니까 참고해 보세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또 많은 작품 보여주세요. <아웃사이드> <햄프티덤프티> 는 댓글을 확인해주세요.
소낙, <내일의 노란> 먼저 시를 보기 전에 제목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내일의 노란이란 말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평범한 제목이 아니라서 시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노란이라는 말이 이유없이 포근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그럼 다음으로 내용을 살펴보면요, 너무 많은 스토리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시는 단상, 하나의 하이라이트를 세세하게 보여주는 장르라고 거칠게 정의를 내린다면 이 시는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있죠. 그래서 세밀한 관찰을 놓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는데요 아니 그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웠는데요"와 같이 심정을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십육층 아래를 바라보는 노란 슬리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노란 슬리퍼, 흔들흔들 제 몸을 흔드는 노란 슬리퍼"라고 표현해주면 더욱 긴장감이 있죠. 조금 더 긴장감 있는 퇴고만 성공해도 훨씬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화이팅
청울, <겨울날> 먼저 이 시는 인물을 중심으로 얘기를 이어가지요. 두 명의 인물이 나옵니다. 나와 노인입니다. 나와 노인의 관계는 모르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그 둘의 차이점은 극명하게 대비되는데요. 젊음과 늙음이죠. 그 극명한 대비를 위해 꼭 겨울이어야 했을까. 그리고 장갑을 주고 받아야 했을까. 그 점이 의문입니다.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풍파를 이겨내는 대입물로 장갑을 가져왔는데 그 장갑이 너무 평범한 장치 같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스토리를 부탁드립니다. 시가 꼭 교훈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결과를 짓지 말고 과정만, 편안하게 기술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김줄, <구두의 거짓말> 시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높이의 거짓"과 같은 표현은 시인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것 같지만 조금 더 편안하게 표현해 주셔도 무방할 것 같아요. 또한 다음에 이어지는 "발목을 조여옵니다 목을 조여옵니다"와 같은 표현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관념적인 언어들을 풀어서 써 줄 필요는 있겠습니다. "참", "미와 성숙"과 같은 표현들이 너무 큰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읽는 동안 걸렸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보여주세요.

 

 

우수작은 !!! 여전사 캣츠걸의 <스마일마스크 소년>입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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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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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를 쓰고 있는 손미입니다.

글틴의 새로운 멘토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다이어리를 꾸미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노래 가사 같은 것을 흥얼거렸던 경험들이

지금 저를 시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슬쩍 여러분의 작품들을 엿보았는데요. 제가 중, 고등학교 때 쓰던 끄적거림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작품들이라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작품을 함께 읽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텐데요.

 

저는 그동안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시창작 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분 또래의 학생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계속해서 시를 쓰면, 무궁한 발전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반짝 반짝 빛나는 내일이 저 역시 너무 궁금합니다.

 

저는 2주에 한 번 여러분의 작품에 코멘트를 달아드릴 계획입니다.

여러분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많이 배우겠습니다.

 

처음이라 잘 모르는 부분도 많을 거고, 어설픈 점도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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