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우수작(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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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틴 친구들

잘 지내셨나요? 개학하고 조금 있으면 시험기간도 다가오니까 다들 바쁘실 거라 예상합니다.

저도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우수작 선정은 다른 날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글틴 게시판에 들어와서 며칠 간 조금씩 여러분의 시를 천천히 읽었어요

하고 있는 일이 많고, 지방을 이동하는 날이 많아서 한꺼번에 모두 보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읽고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 참 많아서 놀랐어요. 그리고 모든 작품의 수준이 올라가서 놀랐고요.

몇몇 친구들은 댓글에 답글을 남겨주어서 반가웠어요.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참고해서 여러분의 작품에 코멘트를 달아드릴게요.

 

먼저, 처음으로 글틴에 시를 올려준 친구들이 있었어요.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을 올려주세요. 사실 한 두 작품만 보고 그 사람의 작품을 다 본 것처럼 판단하는 건 위험한 일이에요. 최소한 세 편 이상은 보고 그 다음에 이야기를 해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쓰고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함께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꾸준히 작품을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중등부 고등부 구분하지 않고 눈에 띄었던 작품이 참 많았는데 이번에는 특히 고등부 친구들이 열심히 써주었어요. 게시판을 보면서 월등히 좋아진 친구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가 좋아졌다는 건 그만큼 많이 읽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일텐데요. 굳이 저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작품만 보면 알 수 있어요. 얼마나 여러분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지요. 고맙고 대견하고 그래요.

 

청울 님의 <Espiazióne >, 비행선 님의 <은둔자들>, 운별 님의 <음표를 모르는 흰에게>, 김줄 님의 <강박>, 백색소음 님의 <불알>, 참치좋아루나 님의 <새의 방식>, 건국우유 님의 <반대로 걷다>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개개인의 작품에 대한 코멘트는 댓글에 달아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청울님의 독특한 제목과  백색소음 님의 짧지만 강력한 놀라운 작품, 비행선 님 김줄 님의 재미있는 전개방식이 좋았습니다. 건국우유 님의 시는 기성 시인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만큼 뛰어났고요. 참치좋아루나님의 깊숙한 고민의 흔적도 칭찬합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저를 가장 충격으로 몰아넣은 작품은 윤별 님의 <음표를 모르는 흰에게>였어요.

 

물론, 형식이 독특한 시가 모두 좋은 작품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자칫하면 형식에만 매몰된 작품이 나올 수 있죠. 그러나 여러분은 이제 시를 시작하는 단계이고 새로운 시도들을 다양하게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저는 이런 시도가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 거라 믿습니다. 형식을 떠나서도 이 작품은 제목부터 좋았고요. 오랜 시간 공들여 준 노력도 보였고요. 내용도 좋았습니다. 신선했어요.

 

또 눈에 띈 작품은 백색소음 님의 <불알>이었는데요. 짧은 작품 안에 어쩌면 이런 내용을 넣었을까 놀랐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도 않고 독특한 형식 없이도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생각이었어요. 좋았습니다.

 

이번 우수작은 이 두 분께 드리겠습니다.

 

나머지 작품들도 천천히, 시간 되는대로 코멘트를 달고, 늦지 않게 월장원을 선정하겠습니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오래, 써주세요. 오래 쓰는 게 답이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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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월장원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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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월 장원을 발표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아주 경쟁이 치열한데요. 여러분의 시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좋습니다. 정말 바쁜 가운데 열심히 써주시네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고생하셨고요 언제나 열심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눈에 띄는 작품이 많았어요.

 

먼저 고등부

그 가운데 고등부에 새로 시를 올려주신 참치좋아루나님의 시가 눈에 띄었어요. 처음 올려주셨는데요 감각적으로 시를 잘 표현해주셨더라고요. 읽으면서 놀란 부분도 많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 보고 싶습니다. 꾸준히 올려주시리라 믿습니다.

고등부에서는 비행선님, 여전사캣츠걸님,  건국우유님, 윤별님 등의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건국우유님은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요. 건조하면서도 사건을 직시하는 듯한 서늘한 시선이 장점입니다. 그래서 읽으면 무언가, 섬뜩하면서도 피부에 와 닿는 게 있어요. 이것은 큰 장점입니다. 윤별님과 비행선님의 시는 언제나 눈에 띕니다. 윤별님의 시는 몹시 좋은데 그 좋은 것이 울림을 주기 위해서는 다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윤별님께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코멘트에 달아두었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방향이 괜찮으시면 한 번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강요는 아니고, 자유에 맡깁니다. 예술은 자유니까요.  비행선님의 두 편의 시 모두 좋았어요. 제가 한 편에만 코멘트를 달아드렸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기존 시인들의 색깔에서 벗어나 비행선님의 색을 찾는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 같은데 이건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니 조금 더 기다려보죠. 여전사캣츠걸님은 처음부터 시가 수준 이상이었어요. 그런데 계속 기대되는 시를 쓰고 있어요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서 기뻐요.  참 열심히 쓰고 있다는 게 시에서 보입니다. 계속 응원합니다.

각각 게시판에 코멘트를 달아드렸으니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보시면 될 겁니다. 먼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쓰신 작품을 꼭 퇴고해서 가지고 계시라는 겁니다. 버리시지 말고요. 지금 고칠 것이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난 후에 고칠 부분이 분명히 눈에 띕니다. 그때가서 수정하시면 되니까 지금 쓰신 작품들은 꼭 버리지 마세요.

 

고등부 장원은 비행선 님의 (  )에 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중등부

 

중등부에서는 그아님, 소낙님, 또바기별님, 청울님, 김줄님의 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청울 님은 요즘 시가 아주 잘 써지시는 것 같아요. 많은 작품을 올려주셨는데 그 중 하나만 코멘트를 달아보았습니다. 확인하시면 될 것 같고요. 청울님의 그 에너지에 응원을 보냅니다. 시가 언제나 수준 이상이니까 꾸준히 열심히 쓰시면 좋은 시인이 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시를 올려주신 또바기별님의 시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처음 시를 쓴 것 같지 않았어요. 문장을 끌어가는 힘도 있고, 은행잎을 마른흑백이라고 칭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또한 그아님은 시를 시작하는 방법을 알아요. 그래서 시가 재미있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것은 대단한 장점입니다. 계속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개개인의 작품에 코멘트를 달아놨으니 들어가서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시는 새로운 시인것 같아요. 어디선 본 듯한 시가 아니라 자신만의 목소리로 자신만의 세계를 개진해가는 시지요. 이번 달에 그런 작품을 발견한 것 같아서 아주 기쁜데요. 김줄님의 <피자>라는 시와  소낙님의 <브런치>라는 시가 그랬습니다. 읽는 동안 정말 귀엽고 새로웠어요. 고민 끝에 장원을 선정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소낙님의 <브런치>를 장원으로 선정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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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우수작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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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몇 주간 잘 지내셨나요? 개강을 해서 저도 바빠졌어요. 그래서 며칠간 뜨문 뜨문 여러분의 작품에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여기 저기서 많은 학생들이 시를 열심히 쓰고 있어요. 글틴 게시판에 와봐도 그렇고 학교에 가봐도 그렇고 여러분의 에너지에 제가 언제나 힘을 얻습니다.

 

이번에는 중등부 고등부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말씀을 드릴게요. 오랜만에 시를 올려주신 분들도 계셨고, 처음으로 시를 올려주신 분도 계셨어요. 모두 고생하셨고요. 꾸준히 시를 올려주시는 분들도 감사합니다.

 

먼저, 공통적인 사항은 답답함 억눌림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쓰신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 답답함은 어둠이나 깜깜함 등으로 표현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런 표현은 변별력이 될 수 없어요. 여러분도 여러분이 올려주신 시들을 쭉 읽다보면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세계를 확장시켜가는 과정이니까요. 다만, 공모전에 출품을 하거나 백일장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고려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모두가 비슷한 시를 쓸 때 거기에서 나만의 목소리를 내야만 눈에 띌테니까요.

 

중등부 공등부 상관없이 이번에는

 

건국우유 님의 시가 눈에 띄었어요. 계속 해서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계속 밀고 나갔으면 합니다. 청울 님의 시 또한 눈에 띄었는데 청울 님은 꾸준히 열심히 써주시는 학생이잖아요. 시를 쓰는 속도보다는 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해보세요. 분명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겁니다. YP제국 님 시도 언제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시에 대한 코멘트를 읽어보시고 수정하실 때 참고해보세요. 그리고 윤별 님은 언제나 그렇듯이 수준 이상을 보여주시네요. 계속 그렇게 열심히 써 주세요.

 

이번 우수작은 여전사캣츠걸 님께 드릴껀데요. 비약적인 발전도 그렇지만 세계가 계속 변하고 있고, 시집을 열심히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장원도 기대해볼 만한 작품이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개개인의 시에 대한 코멘트는 각 게시글에 달아놓았으니 참고하시고요.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기대하면서 월장원 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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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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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를 쓰고 있는 손미입니다.

글틴의 새로운 멘토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다이어리를 꾸미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노래 가사 같은 것을 흥얼거렸던 경험들이

지금 저를 시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슬쩍 여러분의 작품들을 엿보았는데요. 제가 중, 고등학교 때 쓰던 끄적거림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작품들이라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작품을 함께 읽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텐데요.

 

저는 그동안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시창작 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분 또래의 학생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계속해서 시를 쓰면, 무궁한 발전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반짝 반짝 빛나는 내일이 저 역시 너무 궁금합니다.

 

저는 2주에 한 번 여러분의 작품에 코멘트를 달아드릴 계획입니다.

여러분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많이 배우겠습니다.

 

처음이라 잘 모르는 부분도 많을 거고, 어설픈 점도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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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장원 발표(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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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미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어느덧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됐네요. 새로운 환졍에 적응하느라 다들 어려움이 많으시겠어요.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 맡았던 새 교과서와 새 노트 냄새가 아직도 머릿속에 떠올라요. 두근거리고 두려웠던 그 순간을 여러분은 지금 지나고 계시겠죠? 여러분의 새출발을 응원합니다. 그 가운데 열심히 작품을 써주셔서 감사하고요.

 

여러분 제 코멘트 읽고는 계신거죠? 댓글이 없으셔서 혼자 쓰고 혼자 읽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먼저 그동안 제가 달아드린 코멘트를 잘 숙지하신 분들의 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기뻤습니다. 몇 분에게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고요. 여러분의 가능성에 다시 한 번 희망을 품게 된 날입니다.

 

늘 반복적으로 말씀드리지만, 저의 의견은 저의 의견일 뿐입니다. 참고하시고요. 눈치 보지 마세요. 나오는대로 일단 질러보세요. 나오는 때가 있고 정리되는 때가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완벽한 작품을 퇴고하진 못해요. 바이오리듬처럼 그럴 수 있는 때가 있고 없는 때가 있습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많은 작품을 보여주세요.

 

각 게시판에 개인에게 드리는 말씀은 코멘트를 달아놨고요. 여기엔 그 부분만 가져와 올리겠습니다.

 

이번 2주 동안에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월장원을 발표할게요.

 

먼저 중등부

 

 

 

여고생은 체리맛 립밤을 바르세요 / 비행선

 

그동안 올려주신 시를 쭉 읽어봤는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네요. 와우 박수를 보냅니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데, 지금 막 무언가가 가슴에서 터지고 폭발하고 그것을 쓰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먼저 표현이나 수사적인 것을 말하기에 앞서 솔직함과 진정성이 돋보여서 칭찬해드립니다.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시를 가식으로 지어내지 않고, 폭발하는대로 받아써 주었어요. 이런 시를 계속 쓰다보면 결국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잘한 지적들이나 코멘트는 참고하시고요. 이런 식으로 일단은 폭발하는데까지 써보세요. 처음부터 너무 시적인 양식에 맞추려고 하면 목소리가 안 나와요.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런 말을 해요. 시를 쓰는데도 순서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자연을 노래한다. 조국을 노래한다. 왜냐하면 교과서에서 배운 시가 우리의 전부니까 그런 시를 따라하려 한다. 나무와 하늘과 구름을 노래한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일기처럼 적기 시작한다. 연과 행만 나누어서, 그러다 조금 시를 알게 되면, 폭발한다. 이때 시는 조금 산만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냥 둬라.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정리가 된다. 꾸준히 읽고 쓰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길 하면서 지금의 비행선 님과 같은 시를 들고 오면, 일단 몇 개월은 계속 이런 식으로 써봐라 하고 손 보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이때 재단을 하기 시작하면 정말로 기가 죽어서 더 못나가요. 비행선 님은 꾸준히 이대로 써보세요.

 

그린 미트볼/청울

 

이 시가 가장 눈에 띄어서 여기에 멘트를 달아드릴게요. 시작 부분이 참 좋았어요. 시의 첫 구절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첫 구절은 중요한데요. 강렬하면서도 눈에 띄는 구절이에요. 그 다음이 궁금해지거든요. 이런 시작은 아주 잘했습니다.

그 다음 연에서 육식을 아는 종에게 뼈는 잇몸 사이에 넣어두도록 이라고 쓰셨는데, 첫 구절에서 산 채로 헐 뜯을 것이라는 문장에서 이미 육식적인 감각이 드러나니까 육식을 아는 종에게는 생략해도 좋을 것 같아요.

3연부터 기우뚱하게 되는데요. "무리지어 달아나는 험난한 육식"에서 왜 무리지어 달아나고, 험난할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별로 매력적인 문장도 아니었고요. 저라면 그냥 육식만 남겨두겠어요. 아니면 뒷 문장과 연결해서 "육식의 밤을 보내도"라고 합쳐서 퇴고할 것 같아요. 당연히 송곳니가 박혀서도 빼야겠지요?

변종이 아니라면도 빼고요 입가의 새빨간 액체는 닦으라고 하셨는데 그걸 그냥 두는 게 더 강렬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거죠. "우리를 한 입씩 뜯어먹은 새빨간 입" 과 같이요. 뭔가 진짜 육식 같기도 하고 첫 문장에서 헐뜯는다고 했은이 험담을 하는 것, 그것이 마치 살을 뜯어먹는 것 같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각주는 굳이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상력을 방해할 수 있어요.

심리학 책에서 본 건데 우리는 누군가에게 따돌림을 당하면 두들겨 맞는 것처럼 살이 아프대요. 그 고통이 동일하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죠? 그러한 타당성잉 돋보여서, 우리의 사회적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 시가 더 아프고 반갑게 다가옵니다.

 

 

중등부 월장원은 청울 님의 그린 미트볼입니다. 축하합니다.

 

 

 

다음은 고등부

 

 

법의학(강대영 외)239쪽 우측상단 사진 10-27 /

 

실제로 법의학이라는 책이 있는지 저자가 강대영인지 찾아봤는데 있군요 이 책을 볼 수 없어서 239쪽에 어떤 그림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정말 책의 우측 상단에 있는 사진을 보고 쓰신 거겠죠? 다양한 죽음에 관한 책이라고 설명되어 있던데 이 책이 궁금해집니다.

자, 사소한 코멘트를 드리자면, 정확한 문장에 대한 겁니다. 3연에 "벗겨지는 머리의 교수로"라고 하셨는데 머리가 벗겨진 교수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면 문장이 약간 이상합니다. 머리가 벗겨진 채 강단에 서서 라고 표현해주세요. 시는 함축과 응축의 장르이므로 쉼표 하나에도 숨이 있습니다. 마침표 하나도 함부로 찍어선 안 됩니다.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띄어쓰기 조차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의 문장은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정확하게 문장을 쓰고, 의도한 곳에 부호를 넣고, 띄어쓰는 것이 곧 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미용실 / 건국우유

 

이 시에서 가위를 거꾸로 쥔 미용사가 있다와 같은 시작에서 미용사를 거꾸로 쥔 가위가 있다와 같은 마무리, 수미상관이지만 이미지가 완전히 전복되는 구조가 참 좋았습니다. 시가 짧은데 그 속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어렴풋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가 조금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요. 인물을 늘리거나, 사건을 늘리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피는 홍해를 만들었다"의 문장 다음에 홍해에 무엇이 사는지, 그 홍해는 어떤 것인지. 그런 것들을 진술한다면 시가 더 길어지고, 가위의 당위성이 살아날 것 같아요.

 

 

타원은 두개골의 정사영 / 윤별

 

 

첫 연에서 돌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입속 유리, 천정이 아프다, 까지는 유기적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 "하찮은 교리"에서 풀어집니다. 설명하게 되지요. 그런데 더 궁금한 것은 그 앞입니다. 의사는 왜 두 눈이 붙었나요? 꼭 그래야만 하나요? 한 연에서 벌써 많은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약의 조절이 중요합니다. 저라면 첫 연은 절반은 병원으로 달려갔고 의사는 왜 아직 죽지 않았냐고 물었다 에서 끝내겠습니다. 두 번째 연에서도 " 눈을 가리지도 귀를 막지도 않았으나 어둠이 구름처럼 경박을 틀어쥔다. 또 무상수배로 하여금 숨었다. " 이와 같은 문장이 과연 필요할까. 첫 연에서부터 계속 돌기, 부풀어오름, 덩어리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에 굳이 이 부분은 필요치 않아보입니다. 이 문장을 빼고 "선지가 옳았다 우리의 시간표는 덩굴처럼 자라나고"로 들어가면 매끄러울 것 같습니다.

뒷 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돌기와 관련이 없어보이는 문장과 단어는 과감하게 삭제하세요. 그리고 여기에 윤별 님의 이야기를 한 줄 넣습니다. 그것은 조금 풀어지는 문장이라도 좋습니다. 다만 진심을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천장이 아플 때마다 그 뒷 부분에 "나는 늘 매달리는 것 같다(혹은 매달리는 기분)"이라고 쓴다면 천장과도 이어지고 돌기, 부풀어오름과도 어울리면서 윤별 님의 감정을 대변해주죠. 이러한 강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등부 장원은 세 분 다 드리고 싶을 정도로 팽팽했는데요. 현재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지난 몇 개월간 보여준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준 법의학(강대영 외)239쪽 우측상단 사진 10-27 / 곧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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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우수작 발표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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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명절로 인해 우수작 선정이 다소 늦어진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작품을 올려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려요 ^^

 

이번 주간에는 중학생들의 작품이 눈에 띄었고요. 또 고등부 몇 분께서 지난 주간과 지난 달에 제가 달아드린 코멘트를 잘 숙지하시고 시를 써주셨습니다. 코멘트를 읽고, 시를 수정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어요. 감사하고 대견합니다.

 

몇 분의 코멘트에도 달아드렸지만 시는 좋은 작품 딱 한 편을 완성하려고 하면, 그 실력이 잘 늘지 않아요.

실패하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좋은 평을 듣지 못할 것 같아도 꾸준하게 쓰고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계속 성실하게 시를 써주세요. 여러분의 다양한 시를 보고 싶어요 ^^

 

먼저 이번주  중등부에서 눈에 띈 두 분은 청울 님과 비행선 님이었습니다.   모든 작품에  코멘트를 달아놨으니 꼼꼼하게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등부는 아쉽게 우수작이 없었어요.

 

청울 님 <불면증>

-역시 코멘트를 그대로 옮겨볼게요

 

첫 문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강렬하게 다가왔는데요.

밤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썼다는 말이 참 좋았어요. 여기서 쳐낼 수 있는 문장들만 쳐내주면 좋겠죠.  (침대에 뉘여진 밤)에서 그냥 밤만 썼으면 좋겠고요. 침대에 뉘여진을 빼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컵에 아침이 가득 들어있고, 그 아침을 쏟아버린다는 표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그 다음 문장부터 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2시 전에는 자야지. 와 같이 다짐하는 문장을 보여주기 식으로 고쳐보세요. "12시가 내 몸을 지나가고 있었다"와 같이 조금 더 감각적인 문장으로 바꿔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행선 님 < 소금 소년>

-달아드리니 코멘트를 그대로 옮겨볼게요.

 

비행선님 이 시는 제목이 재미있어요. 소금소년이라. 과연 어떤 것이 소금소년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어요. 좋습니다. 잘 쓰셨어요. 군데군데 좋은 문장도 있고, 감각적인 구절도 눈에 띄고요.

다만, 왜 이교도일까 그 궁금증이 생겼어요. 열기구에서 떨어졌고, 거기에서 부서졌고 그래서 소금이 되었다는 건 알겠는데 그 얘기에 삼촌과 엄마까지 등장을 하고요. 이교도라는 말도 등장하거든요. 왜 등장을 하는 걸까. 그 궁금증이 들어요. 이교도라 하면 흔히 소외되고, 이방인이잖아요. 그러나 신념이 있을 거고요. 이교도인데 정말 종교에 대한 이교인지 아니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교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이것을 중심으로 잡아야 시의 주제가 잡힐 것 같아요.

두번째, 소녀의 등장이거든요. 소녀와 나의 애정구도로 가고자 한다면 삼촌은 왜 등장했는가 하는 의문이 생겨요. 인물이 많으면 자칫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 점을 염두해 두면 좋겠어요.

"열기구는 일 년 전 태평양에 추락했어 소년은 이도교 성직자였던 삼촌과 함께 식었다 얼었다 부서졌다 그들은 아마도 치사량의 눈물이 되었어 달아올랐다 녹았다 응고되었다

그냥 소금이 되었다는 말이야"

소금이 되었다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언어가 등장하는데요 식었다 얼았다 부서졌다 까지는 괜찮습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그들은~ 응고되었다"까지는 너무 과한 느낌이에요. 삭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이런 식으로 의미가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삭제해보세요. 되도록이면 함축으로 시를 완성해보시면, 더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월장원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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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장원발표 (1.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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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장원 발표 (1월 17일~31일)

 

 

안녕하세요 손미입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춥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은 어떤가요? 어디에 계시든, 무엇을 하든, 따뜻한 겨울 보내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울릉도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가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않아 일주일을 기다리면서 어영부영 못 갈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보냈던 2주였습니다. 이상하게 책도 안 읽게 되고, 글도 안 쓰게 되고, 어슬렁 어슬렁 동네 산책만 하면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겨울을 보내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게시판에 올라오는 시를 보면서 여러분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삶을 엿보는 기분입니다. 따뜻한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 글틴 게시판에 올 때마다 마음이 좋아요. 남은 방학 건강하게 보내시고요. 틈틈 좋은 책도 읽으시는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명절도 행복하게 보내시고요 ^^

 

1월 후반에는 중학생들의 작품이 눈에 띄었는데요. 정말 중학생이 쓴 건가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월장원을 선정할 때마다 정말 고민이 많은데요. 시를 가지고 등수를 매기는 것도, 우열을 가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지만, 저의 생각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작품을 또 파고들어보겠습니다.

 

청울, <필라멘트 오류>

– 청울님은 어느 정도 시의 완성 궤도에 오른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올려주시는 시마다 고민한 흔적이 있고 완성도가 있어요. 그 안에 진지함도 엿볼 수 있고요. 여기에서 이제는 구체적인 문장과 이미지에 대해 고민할 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에서 시계를 뱃속에 집어넣는다는 구절이 참 좋았어요. 새롭기도 했고요. 그래서 3에 가서는 그것이 야생마가 되는 장면도 좋았고요. 시를 확장할 줄 아는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습작하면 더욱 좋은 작품들을 쏟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첫 연에서 바스러지는 찰나 속 이를 갈고 있는 시곗바늘 이라고 쓰셨는데요. 바스러지는, 찰나, 이를 갈고 있는, 세 가지의 수식이 과연 필요할까 의문이 생겼습니다. 찰나의 시곗바늘이라는 이미지가 좋은데요. 그 찰나의 순간에만 집중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1에서 시곗바늘이 움직이기 전 최후의 보루로 남은 이빨, 초침의 얇은 몸통이 너를 관통했다 인데요. 이것도 너무 수식이 많고 길어요. 시곗바늘이 움직이기 전 최후의 보루로 남은 이빨, 초침의 얇은 몸통이 너를 관통했다 짧게 쳐주면 더욱 확실해지고 긴장감이 커져요. 퇴고할 때 이런 점을 생각하신다면 더욱 좋은 시가 될 수 있어요.

 

소낙, <휘발성 기체>

– 소낙님 역시 시를 잘 써주는 분인데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시를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소낙님은 감각이 뛰어나요. 감각을 타고난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입니다. 특히 시를 쓰는 사람에게 그 감각이라는 것은 언제나 무뎌지지 않게 갈고 닦아야 할 장점이지요. 감각이 살아 있을 때 다양한 작품을 쏟아내는 것도 좋은 시의 저장고가 되겠네요.

 

이 시는 첫 문장부터 좋았어요. “색깔을 나누고 있었다”에서부터 뭔지 모르지만 느낌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문장, “삭제되는 알코올의 찬 숨결이 싫어서 유리를 들이켜고 연기를 내뿜었다” 알코올이 휘발되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이 왜 찬 숨결일까. 그리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왜 유리를 들이킬까 그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두 줄은 없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요. 2연이 특히 좋았어요. 아이스크림 콘으로 줄넘기를 하고 달콤하게 키가 자란다니요. 이런 표현이 몹시 귀엽고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또 그 다음문장 “씁쓸하게”는 삭제하는 것이 좋겠고요. 그 다음에 이어지는 연인시계라는 문장이 붙어 있는데 연인의 시계라는 것인지 연인시계라는 명사를 쓴 것인지 구체적으로 풀어줄 필요가 있어요. “눈물지으며”도 삭제하면 좋겠고요. 다른 연에 비해 4연이 풀어진 것 같아서 힘이 빠졌어요. 4연을 조금 더 단단하게 수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여전사 캣츠걸, <어제는 태풍이 왔다>

– 여전사캣츠걸님 역시 좋은 시를 쓰는 분인데요. 이미 어느 정도 시의 완성 궤도에 올라있는 분이라 늘 작품이 궁금한 분 중 한 분입니다. 올려주신 시는 <어제는 태풍이 왔다>인데요. 이 시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서사입니다.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시의 연과 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그 안에서 독자로서 길을 찾아 갈 수 있어요. 그 점이 좋았고요. 2연에서 “잠가 놓았던 난민들이 쏟아졌다”에서 아 하고 감탄했어요. 호우주의보와 난민들, 그리고 301호 302호 303호 등과 같이 호수에 맞춰서 화자를 설정한 점 등이 노련해 보였어요. 호우가 휩쓸고 지나간 그 도시가 머릿속에 축축하게 그려지는 것 같았고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성공했다는 겁니다. 또 이 시에서 좋았던 것은 감정의 절제였습니다. 충분히 슬프고 화가 나는 상황일텐데 다만 “폭풍처럼 눈꺼풀을 내린다”라고 담담히 써주었거든요. 시를 쓰다보면 내가 쓴 시를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할까봐 지나치게 설명하기도 하고 감정을 과잉해서 전달하기도 하죠 이를테면 “시리고 아픈 당신” 뭐 이런 구절들로요. 그런 것을 모두 참아내고 서사와 이미지 그리고 절제로 시를 이어간 점이 좋았습니다.

 

 

1월 중등부 월장원은 매주 발전된 시를 보여주는 여전사 캣츠걸의 <어제는 태풍이 왔다>에 드릴게요!!!!!!!!!!축하합니다.

 

 

 

고등부

 

고등부에서는 두 작품을 가지고 왔는데요. 크게 지적할 부분은 없지만 디테일한 구절들을 체크해야 하므로 시 전문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색을 잃어버리고, 그것이 투시된다는 상상력이 참 좋았는데요. 시를 수정하실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동굴 속에 사는 혈거동물에 집중해보세요. 어둠뿐인 동굴 속에서 사느라 눈도 없고요. 빛이 들지 않아 색소도 없어서 온통 하얀색이에요. 새우도 있고, 물고기도 있어요. 우리가 아는 그 생물들의 모양과 똑같은데 색깔만 없어요. 이 시를 보면서 그 동물들이 생각났는데 동영상이나 과학도서, 백과사전 등을 통해서 찾아서 보세요. 그럼 분명히 이 시를 수정할 때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음은 작게 수정할 부분들을 체크했는데 참고해보세요.

 

윤별, <출생의 투시도법>

 

인큐베이터 안에서 화재가 끊임없이 자라났다

나는 하얀 피가 온몸으로 번지는 변종입니다

 

수학적으로 정의하는 방법을(공식을) 알지 못해서

다만 우는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자꾸만 사물의 말투를 흉내내면서

계단에 발을 올리고 신발끈을 묶었다

끊임없이 떨어지며 번져가는 우리의 빨갛고 노랗고 검은 피

 

긴밀하게 고상한(?) 사람들아  – (긴밀하고 고상한 이라는 의미가 쉽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원근법을 줄지어 그려

이 좌표에서 가장 더러워지려고

눈을 감으면 속눈썹이 빗물처럼 녹아흘렀다

사과는 색소를 죄(죄다) 잃고 무리하게 부풀었다 -( 죄(罪)로 읽히기도 하기에 죄다로 바꿔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색깔을 잃어버린 모든 것이다

속이 다 투명하게 비치면서 바스러지는 빛무리

소실점으로 향하는 직선만 여전히 반듯하고

색을 잃는 순간 나는 사물과 구분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불필요해 보입니다. 색깔을 잃었고, 사물과 구분되지 않는다는 표현이 이어진다면 더욱 충격을 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파도처럼 헤집어져도 서로의 색깔을 탐하면서

피가 몽땅 증발하게 놓아두었다(누워 있었다- 누워있었다는 말이 더욱 무기력하게 보여서 수정하면 어떨까 체크해보았습니다)

 

첨탑처럼 높아지는 옥타브

밀폐된 유리 상자 안에서 기꺼이 따라 부르겠습니다(따라 가겠습니다)

연기 사이로 없어진 것처럼 보이는 흉터들을

희게 우둘투둘 매만지면서

 

발이 달려 달려가는 머리카락을 지탱하면

나는 다 녹아서 불타버린 산소 호스를 희게 뒤덮었다

갓 태어난 비눗방울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어요

피는 흐르고 공중의 중력은 가볍고

허공을 보아도 가지런한 치아가 보여요(치아가 참 가지런합니다)

 

 

김수2, <돌의 무늬>

 

개인적으로 돌을 심었는데 아버지가 자라난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렀어요. 아버지가 무럭무럭 줄어든다는 표현도 그렇고요. 시에서 추구하는 새로움이 무엇인지 아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에 빠지는 꿈을 꾸면 베개 가득 꽃이 핀다는 표현도 새로웠고요. 돌과 아버지의 연결도 좋았고요.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라는 시집도 생각나고요. 우리들의 아버지는 늘 돌부리 같은 존재지요. 그런 접근도 좋았고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어요. 이것이 김수님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덤덤하고 솔직하게 진술하는 힘이 있어요. 이런 점을 꾸준하게 끌고 나가면 좋은 시인이 될 것 같습니다. 입안에 돌이 가득 쌓인다는 표현도 좋았어요. 그러나 조금 진부한 표현들이 눈에 띄어 아쉬웠어요. 이를테면 “실패의 뒷모습” “헛된 꿈” 그리고 꽃의 등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세요. 아버지가 불안할 때 마다 돌을 쥐었으므로.에서 시가 끝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윗 문장에 나는 옷을 한 겹 더 입는다.를 써 넣으면 꽃병을 빼더라도 뒷 문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겠지요. 잘 다듬어 보세요. 등단작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번 달 고등부 월장원은 윤별님의 <출생의 투시도법>에 드리겠습니다. 축하합니다!!!!!!!!!!

 

 

모두 명절 잘 보내시고, 다음다음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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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우수작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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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해에도 열심히 시를 써준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방학에 더 바쁘실텐데 계속해서 열심히 시를 올려주는 여러분 덕분에 저도 열정이 생기는 겨울입니다. 이번 주 우수작과 월장원은 시를 특출나게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에 점수를 드렸습니다.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어도 새로운 발견과 그 가능성을 보고 선정을 했어요. 여기에 선정되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은 흔들리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면서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중등부>

 

청울, <죄수는 노을을 보며>

좋은 시 감사합니다. 시를 읽어보면 갇혀 있는 자의 답답한 심정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것을 직접적으로 발화하지 않고 죄수라는 인물을 가져온 것도 좋고요. 그 죄수와 노을을 매치시킨 점도 좋았습니다. 공식은 아니지만 편의상 어떤 코드로 짚어보면요. 죄수는 당연히 감옥에 있지요. 죄수와 감옥을 (-)로 둡시다. 그리고 그 밖에 있는 노을을 반대쪽에 두어 (+)라 합시다. 여기서 모든 사물과 대상이 (-)영역에 있어요. 장미도 그렇고, 고래도 그렇고 나비도 그래요. 종신형으로 유일하게 빠져나갈 수 있지요. 그래서 죽음은 (+)로 가요. 이런 역설이 성립되는데요. 쉽게 말해서 (-)의 사물이 너무 많아요. 감옥을 의미하는 방, 얼룩진 울음 등 여기가 (-)세상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말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 (+)를 번갈아 보여주세요. 예상 가능한 (-)만의 나열은 지루해질 수 있어요. 그래도 시가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유가 넓어졌다는 뜻일테니 그만큼 박수를 보내드릴게요.

 

여전사 캣츠걸, <다만 소년의 벽난로는 물컹거리기를 소망한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지난 번 시 보다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시작부분이요. "…은 아직 예열되지 못한 벽난로"와 같은 시작이 무척 좋았습니다. 얼마 동안 이 시를 썼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굉장히 오래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여전사 캣츠걸 님은 이야기도 좋고, 시를 끌고가는 힘도 좋아요.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이 줄일 수 있는 단어들만 쳐내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나치게 멋있는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는 멋부리기가 아니라 감동이잖아요. 읽는 순간, 아. 하고 멈칫하게 만드는 구절. 그 순간이 필요한 거지요. 벽장이라는 공간에 집중해서 시를 전개해 나간 점,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미지와 감각을 끌고 나온 점, 중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입니다. 다만 한 가지, 저 소년에게 자신을 이입해보세요. 그러면 자신의 목소리가 새어나와요. 단 한 문장이라도, 그 목소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등부 우수작은!!!! 두 분 모두에게 공동으로 드립니다.

 

 

 

<고등부>

 

 

고등부의 시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이 든 게 새로움이었어요. 최근에 신춘문예 등단작들의 결이 각 시마다 다양해 지는 것을 보면서 시의 세계가 풍부해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는 결국, 독자에게 감동과 충격을 주고, 붙잡아 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 떨어지게 완결성이 있는 시들이 주를 이뤘으나, 그 안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그 주제. 시인의 심정, 시인의 마음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결국은 솔직함인데요. 어설프더라도, 다소 거칠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가 있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상 시는 계단식으로 좋아지더라고요. 한 번 올라가면 다시 깨고 올라갈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힘들죠. 저도 지금 그런 시간을 지나고 있는데요. 이 시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어떤 뉘앙스로 독자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나? 그거 하나만 생각해주세요.

 

멜랑콜리다성, 구원

 

이 시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은 "누가 나를 아들로서 있게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노력해서 이미지들을 만들어준 것도 좋았습니다. 음 첫 구절부터 살펴보면, 불분명한 장면들을 거세하는 작업이 조금 필요해 보입니다.  정확하지 않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어요. "시간의 구토처럼 차도 위에 놓이다"인데 시간이란 단어가 꽤 관념적이죠. 시간보다 정확한 사물이나 문장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적요한, 야경

 

이 시는 아직 거칠고, 완성도가 높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점도 그랬고,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다시 보니 깨물고 있었다." 이 구절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구절은 생략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구절만 빼고 다시 퇴고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별, 이조

 

첫 구절이 매력적이라 눈에 띕니다. 윤별 님의 시는 신선한 언어들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눈길이 가요. 지금 윤별 님이 가지고 있는 시가 몇 편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이런 시가 50편이 넘는다면, 시집 한 권으로 묶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만약 이 시들이 한 시집에 묶여 있다면 매략적인 시집이 될까 그런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별 님의 시 좋아요. 시 말고 다른 것을 읽어보세요. 다른 분야에 접근해 보세요. 조급하지 않으셔도 될 만큼 시가 좋으니, 마음을 부드럽게 잡고, 자기 자신을 조금 풀어주세요.

 

 

완성도와 관계없이 가능성을 보아서 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적요한 님의 야경에 표를 드릴게요. !!!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모두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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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코멘트와 월장원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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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미입니다
어느덧 2018년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글틴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연말이라 바쁘셨을텐데 많은 분들이 시를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여러분을 보고 있자니, 저도 다시금 열정이 샘솟는데요.

저는 요즘 과학서적을 읽고 있습니다. 세포도 나오고 진화도 나오는 얘긴데

시집 외 전혀 관계없는 분야를 읽다보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과학이나 역사 교과서에서 소재를 마구마구 건져보세요.

 

말씀드렸듯이 월장원에 뽑힌다고 해서, 시를 완벽하게 잘 쓰는 것도
여기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못 쓰는 것도 아닙니다.
노력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또, 읽는 사람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어드리는 내용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중등부>

 

 

 

YP제국 <식인 꼬리표>

YP제국님이 올려주신 여러 편의 시 중에서 이 시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것은 이 시에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히 시적 뉘앙스만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이미지들을
조금만 더 촘촘하게, 그러니까 세밀하게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인 꼬리표라는 제목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여전사 캣츠걸, <버드맨>

시 한 편을 전개해 나가는 힘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에서 주춤거리지 않는 자신감이 보여서 좋았고요. 다만 퇴고할 때 조금 더
정확하고 분명한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실수로
시 한 편의 완성도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첫번째 문장에서 "손가락을 물어뜯는
버릇"이라고 했는데 손가락인가요. 손톱인가요. 손가락을 물어뜯지는 않죠. 손톱을
물어뜯지요. 이런 사소한 지점들을 손봐주세요. 두번째 연에서도 "날아갈 날개"라고 했는데
날개는 어차피 날아가니까 그냥 날개만 둬도 될 것 같고요.

 

 

 

저격, <붉고 붉은 염색>

올려주신 시들 잘 읽었습니다. 그 중엔 이 시가 가장 완성도가 있어보여서 선택했습니다.
"입은 뻐끔거렸다.물속 금붕어처럼"에서 뻐끔거린다고 말하는 대상은 어차피 물고기입니다.
뒤의 문장 물속 금붕어처럼은 삭제해도 되겠습니다. "그들은 입을 뻐끔거렸다 / 피 속에서"
라고 정리하면 지금 써 주신 문장의 두 줄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첫 문장에서 호기심이
일어야 합니다.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문장을 짧게 쳐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

 

 

 

김줄 <단어수집>

첫번째 문장부터 굉장히 강렬했고요. 띄어쓰기를 무시한 채 정말로 쏟아놓는 것처럼
띄엄띄엄 글자를 배치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첫번째 단어인 이불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보였습니다. 다만 애매한 문장, 흑백의 해변과 같은 것은 어떤 것인지
분위기를 따지는 것보다 정확한 이미지가 그려지도록 보여주면 좋을 것 같고요.
두번째 단어인 가로등에서 '비정상' '우울그래프' 같은 직접적인 단어들이 조금 걸렸습니다.
비정상 대신 다른 것, 비정상스러운 어떤 것을 찾아서 대체해보세요.진은영 시인의 <일곱 개 단어로 된 사전>도
한 번 찾아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우수작과 경합하여 12월의 장원은!!!!!!!!!!!!!!
김줄의 <단어수집>입니다

 

 

 

 

<고등부>

 

 

 

헬롬프롬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 시는 개인적으로 몇 번이고 읽게 되는 시였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까,
예상한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었어요. 다시 말하자면
자기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이지요.
다만, 3연부터 조금 언어가 풀어졌어요. "브랜드부터 확인하는 속물"이라는 문장에서
힘이 빠졌어요. 여기를 조금 더 고쳐주면 될 것 같고요.
또한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매력적인데 이것들이 성탄절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아들어가는가
고민을 또 해보시고요.

 

 

 

hyeonee, <유언장>

hyeonee님이 올려주신 시 전체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편 정도는
코멘트를 달았고요. 나머지 시들에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먼저
시에서 중복되는 의미를 모두 지워보세요. 반복해서 단어나 문장을 쓰는 것은
강조나 리듬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풀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적어 내려간 것에는 많은 점수를 드립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하면
hyeonee님의 작품들이 더 좋아질 수 있을까요. 제목과 내용의 거리를 벌려보세요
제목과 내용의 거리가 전체적으로 너무 가깝습니다. 유언장이라는 제목에 정말 유언장의
내용이 담겨있거든요. 다른 시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되면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편하고
금방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움이나 기발함을 찾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죠.

예를들어, 제목을 유언장 대신 창문이라고 해보죠. 그럼 내용과 거리가 더 멀어집니다.
그럼 아슬아슬하게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가로막고 있는 유리에 대해 긴장감있게
쓸 수 있겠죠. 그럼 더욱 세밀해지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제목을 내용과 거리가 있는
것들로 찾아보세요. 그런 식으로만 수정해도 시가 훨씬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멜랑콜리다성, <증발하는 건축>

시가 전체적으로 탄탄합니다. 시비를 걸 부분이 없다면 없을 정도로요.
그래도,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코멘트를 드리자면 첫 문장부터 보겠습니다
"쥐 울음소리 같은 햇빛이 창살 같다"에서 쥐울음-1 햇빛- 2 창살-3 햇빛을 말하기
위해 햇빛을 포함해 3개의 수식이 나왔습니다. 별로 선명하지 않은 수식은
삭제하는 것이 깔끔합니다. 창살 같은 햇빛과 같은 식으로 퇴고할 때 과잉된 문장을
쳐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시가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윤별, <샌드위치>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시어들과 상상력이 돋보였습니다. 윤별님의 시는 계속 눈에 띄는데요.
시집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 티가 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는 우리들의 모습을 새롭고 서늘하게
직시할 때 그 시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움을 찾는 여정에서 윤별님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입니다.
독자는 시를 100프로 해독하지는 못해도 시인은 자신의 유기적인 의미망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 질문이 생겼고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이 구절이 꽤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윤별님은 자신만의 질문,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다면 좋은 시인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우수작과 경합하여 12월의 장원은!!!!!!!!!!!!!!!!
멜랑콜리다성, <증발하는 건축>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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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월장원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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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만,  주에 관계없이 인상 깊었던 작품을 언급하고,월장원을 발표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고, 모두 좋은 작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등부>

 

hyeonee, <미련의 온도> :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온도가 없는 빈 자리에 앉기 싫다고 말하는 마지막 부분도 재미있었고요. 온도의 변화가 재밌는데 시인이 설정해 놓은 시인만의 독특한 온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미련의 온도겠지만 미련 말고, 조금 더 분명한 온도요. 요즘 유행하는 언어의 온도, 사랑의 온도와 같이 정확한 것으로요.  관념 말고 화자를 은유할 수 있는 명사를 붙여준다면 더욱 좋겠네요.

 

백색소음, <백색소음> : 시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미 오랜 습작을 거치고 있는 것 같고요. 다만 2연에 "살려달라는 외침이 늘어지면 뒤따라오는/죽여 달라는 파장"과 같은 구절이 직접적인 진술인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직접적 언어가 모든 시에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백색소음이라는 시의 분위기에서는 조금 더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녁을 먹으면 비가 내린다 / 아침을 먹으면 비가 내리고"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백색소음이라는 이미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더, 좋네요.

 

물개맨, <감옥 : 피와 살> : 우리의 육체가 가진 한계성, 몸이라는감옥을 표현해 준 시인데요. 재미있었습니다. "내 몸을 나는 싫어합니다"와 같은 구절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는데, 육체로 인해 그 거죽으로 인해 우리가 겪는 수 많은 한계들이 와 닿아서 좋았습니다. 다만, 3연의 마지막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겠네요. "배고픔도 고통도, 그 모든 차별도/하물며 무슨 외모에 대한 것들까지."라고 고통과 비슷한 언어를 4번이나 써 주었는데요. 시는  뺄셈의 미학입니다.  고통이라는 단어 하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감수2, <자라는 부끄러움> : 이 시를 읽고 윤동주의 부끄러움을 떠올렸습니다. "내가 … 재왕절개로 나왔기 때문에 비밀이 덜 자란 과처럼 떫습니다"와 같은 구절도 꽤 매력적이고요. 시에서 매력을 느끼는 지점은 새로움을 발견했을 때인데 이 시에서 그런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시가 길어지는 것을 지양하세요. 길고 짧음의 문제보다는 같은 의미의 구절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정리가 덜 되어 있고, 거친 부분이 있지만 작위적이지 않고, 진정성이 보여서 저는 이 작품이 가장 좋았습니다.

 

 

장원은 <자라는 부끄러움>입니다.

 

 

<중등부>

 

 

윷, <모래시계> : 제 생각엔 이 시는 '회상'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을 쓰면서 잠시나마 "과거에 여행을 다녀"온다는 표현에서 힌트를 얻었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과거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시의 작법 중 '묘사'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모래시계가 어떻게 떨어지는지, 색깔은 어떤지, 유리는 어떤지, 실제 모래시계를 앞에 두고 아주 자세히 묘사해보세요. 더 풍부한 시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비, <번지다> : 먼저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번지다'가 중의적으로 읽혔는데요. 물이 번지다 할 때 그 번지다와 공장에서 연기를 내뿜는 그 번지다의 이미지가 중첩됐습니다. 다시 말해 뭉게뭉게 자기를 복제하면서 커지는 이미지와 서서히 사라짐 두 가지 모두 해당될 수 있겠네요. "함께 맞잡은 손이 감전의 위험", "하나의 매니큐어로 굳어간다", "감정까지 옮았다"와 같은 표현들은 기존 시인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탄탄한 표현이라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다만,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이런 구조의 도시,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고통을 받았는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등의 화자의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청울, <길>: "아귀의 입속으로 … 걸어들어간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암흑을 아귀라고 표현한 것도 생생한 공포였고요. 그 안을 걸어들어가는 기분은 어떨까요?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 됐습니다. 다만, 비슷한 표현의 중복을 지워보세요.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컴컴한 어둠", "아귀의 입속"과 같이 비슷한 뉘앙스가 나열되어 있어요. 아귀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 보이지 않는  길을 걷고 어두운 미래를 상징하는 것 같은데. 왜 어두운 것일까 이유를 알고 싶어요.  어떤 부류일까. 가난과 관계된? 직업? 사랑? 가족? 그 지점이 궁금하네요.

 

 

장원은 <번지다> 입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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