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은 후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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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일 놀다 한 끼도 못 먹은 날
밥상엔 따끈한 밥 배추김치 나란히 놓여있다
무심코 보면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쌀에는 농부의 손길 김치에는 어머니의 손맛
배어있어 저절로 두손 모아 고개 숙여지는
정성이 듬뿍 담겨있는 상차림이다

 

갓 지은듯한 뽀하얀 김 오르는 휜 쌀밥

사과같이 빨갛고 자두보다 새콤한 김치

초자연현상에 의해 부들부들 떨리는 입술

밥에 김치를 얹은 숟가락이 입속으로 직행했다

 

스흡

밥의 뜨거움이 입천장에 느껴온다
휘 후 ~ 후 후
뜨거운 밥을 물고 한나절 오두방정을 떨다
뜨거움이 약간 가시고 입안가득 씹는다
꿀꺽

 

ㅡ치리릿 번개가 뇌리를 스친다
맛…
있….
어…..

 

밥알 하나하나 온기가 살아있어
김치 구석구석 유산균이 살아있어
무엇보다 입맛 아니 미각 아니아니 오감을 되살려줘
밥은 마치 겨울에 먹는 귤 같아

한 그릇 더 주세요!
아차차 반공기 만요

 

크레딧
ㅡ 삼일 후 점심

나: 또 김치야 딴 반찬 먹고싶은데..
엄마: 어휴 그저껜 잘만 먹더니 왜 반찬 투정이야 니가 가축이여 방학 때 집에서 밥만 축내지 말고 그냥먹어! (아쉽다는 어조로)요즘 기특해서 맛있는거 해줄라했는데 그냥 김치만 줘야겄다.
나: 아 말하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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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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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하지

마음도 잘 모르는데

뭐라 말할지

공부도 잘 못하는데

행복을 알 수 있을리가 있나

 

그저 남들따라 살다

여름바람 마냥 가는 인생

바람길에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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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첨벙 의식의 바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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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흐르는 글자를 쓴다

이말 저말 아무말 대잔치를 열고

조선 진부한 선비 상투를 쓰고

의식의 바다의 흐름 속에서 나는 표현한다

 

강철의 무지개를 타고 하늘을 걷는

희망찬 아이의 날개짓을 보라

자연과 물아일체 이로니 참으로 아름답다

 

조선중기에 나올법한 시어들로

벽같은 종이를 도배한다

창의적이고 싶어 상투를 벗어도 똑같다

상투를 벗어도 바다는 똑같이

차가운 데서 따뜻한 데로 흐르니

떠오르는 바다가 있다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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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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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나

촛불의 머리를 피워준게

누가 그랬나 별일 없을거라고

나라가 바뀔줄

누가 알았겠나

 

촛불이 모여 노랑빛 바다가 되고

몸은 하나지만 혼이 수만개인

고래가 바다에서 헤엄칠 줄

누가 알 수 있었겠나

 

힘차게 헤엄치는 고래

꼬리짓에 친 파도는

아직도 지평선 너머로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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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아홉수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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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는 게 두려웠는데

나이 먹는 게 즐거웠는데

아홉수의 나이 열아홉에

제대로 보고야 말았다

 

꿈이 생겼는데 점수가 낮고

공부하려니 하긴 하는데

딴생각 들고

책 읽다 눈 빡빡해서

감으니까

힘든 일 하는 내가 보이네

 

어휴 시발

자동차 같으니

공부 좀 열심히 할걸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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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담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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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땅 한반도 유원지

중간 38선 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걸

상상해봅니다

 

저기 저 별 은하수 처럼

아름답게 이어지는

유원지가 되는 걸

꿈꿔봅니다

 

아름다운 소망담은

별 이 떠올라

우리를 이어

하나 가 되는 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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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호수 시에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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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엄청 감명 깊게 본 시 가 있는데

정지용 시인님 의 호수 라는 시입니다

이 시 를 읽었을 때 생각들을 듣고싶어요..

저는 이시 를 처음읽었을 땐 오 이랬어요

근데 2번읽고 3번읽고 하다보니 노트에 쓰게되고 벌써 8번은 노트에 쓴거같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표현이 너무멋진것 같아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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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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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사람에게

바보같이 포근하다

도끼질 당하고

베이고나선

겨울 난방 장작이 돼주고

모든 걸 불태우고 나서도

고기 꿔먹으라고

숱불 도 돼주는 나무

나무야 고마워

숱불 향 덕에 맛있었어

이러고 자고일어나면

나무가 사라져있다

나무야 어디니 나무야

나무를 애타게 찾다가

쓰레기통에 있는 나무를 보았다

그모습이 너무 초라해

도저히 쳐다볼수..

나무가 떠나고 나서야

나무야 고마워

그리고 잘지내

땅에 매립되면

흙이 될수있을거야

사람에게 바보같이 포근한 나무

나무야 나무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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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벚꽃(드라마:도깨비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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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봄날

날이 적당한 어느날

여느때와 같은날

나무에 벚꽃이 피었다

핀 벚꽃은 마치 단풍같았다

나른한 봄날

불어온 봄바람 에

떨어져 흩날리는 벚꽃잎이

가을 바람에 소용돌이 치는

낙엽과 같았다

이것이 춘풍벚꽃 이였다..

소용돌이는 고요했다

눈속에 너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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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살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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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란건

일상 이란건

평범하기도

새롭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은 항상

평범하게 남들보다

눈에 띄지도 못나지도

않은채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남들 처럼

살고싶지는 막연하게

그러기 싫다

평범하게 살기엔

내인생은

이미 순탄치 않아서

 

이미 오르막길인 인생

남들처럼 평범한게 아닌

누구보다 비범하게

살아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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