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월장원을 발표합니다.
목록

11월만,  주에 관계없이 인상 깊었던 작품을 언급하고,월장원을 발표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고, 모두 좋은 작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등부>

 

hyeonee, <미련의 온도> :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온도가 없는 빈 자리에 앉기 싫다고 말하는 마지막 부분도 재미있었고요. 온도의 변화가 재밌는데 시인이 설정해 놓은 시인만의 독특한 온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미련의 온도겠지만 미련 말고, 조금 더 분명한 온도요. 요즘 유행하는 언어의 온도, 사랑의 온도와 같이 정확한 것으로요.  관념 말고 화자를 은유할 수 있는 명사를 붙여준다면 더욱 좋겠네요.

 

백색소음, <백색소음> : 시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미 오랜 습작을 거치고 있는 것 같고요. 다만 2연에 "살려달라는 외침이 늘어지면 뒤따라오는/죽여 달라는 파장"과 같은 구절이 직접적인 진술인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직접적 언어가 모든 시에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백색소음이라는 시의 분위기에서는 조금 더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녁을 먹으면 비가 내린다 / 아침을 먹으면 비가 내리고"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백색소음이라는 이미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더, 좋네요.

 

물개맨, <감옥 : 피와 살> : 우리의 육체가 가진 한계성, 몸이라는감옥을 표현해 준 시인데요. 재미있었습니다. "내 몸을 나는 싫어합니다"와 같은 구절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는데, 육체로 인해 그 거죽으로 인해 우리가 겪는 수 많은 한계들이 와 닿아서 좋았습니다. 다만, 3연의 마지막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겠네요. "배고픔도 고통도, 그 모든 차별도/하물며 무슨 외모에 대한 것들까지."라고 고통과 비슷한 언어를 4번이나 써 주었는데요. 시는  뺄셈의 미학입니다.  고통이라는 단어 하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감수2, <자라는 부끄러움> : 이 시를 읽고 윤동주의 부끄러움을 떠올렸습니다. "내가 … 재왕절개로 나왔기 때문에 비밀이 덜 자란 과처럼 떫습니다"와 같은 구절도 꽤 매력적이고요. 시에서 매력을 느끼는 지점은 새로움을 발견했을 때인데 이 시에서 그런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시가 길어지는 것을 지양하세요. 길고 짧음의 문제보다는 같은 의미의 구절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정리가 덜 되어 있고, 거친 부분이 있지만 작위적이지 않고, 진정성이 보여서 저는 이 작품이 가장 좋았습니다.

 

 

장원은 <자라는 부끄러움>입니다.

 

 

<중등부>

 

 

윷, <모래시계> : 제 생각엔 이 시는 '회상'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을 쓰면서 잠시나마 "과거에 여행을 다녀"온다는 표현에서 힌트를 얻었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과거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시의 작법 중 '묘사'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모래시계가 어떻게 떨어지는지, 색깔은 어떤지, 유리는 어떤지, 실제 모래시계를 앞에 두고 아주 자세히 묘사해보세요. 더 풍부한 시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비, <번지다> : 먼저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번지다'가 중의적으로 읽혔는데요. 물이 번지다 할 때 그 번지다와 공장에서 연기를 내뿜는 그 번지다의 이미지가 중첩됐습니다. 다시 말해 뭉게뭉게 자기를 복제하면서 커지는 이미지와 서서히 사라짐 두 가지 모두 해당될 수 있겠네요. "함께 맞잡은 손이 감전의 위험", "하나의 매니큐어로 굳어간다", "감정까지 옮았다"와 같은 표현들은 기존 시인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탄탄한 표현이라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다만,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이런 구조의 도시,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고통을 받았는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등의 화자의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청울, <길>: "아귀의 입속으로 … 걸어들어간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암흑을 아귀라고 표현한 것도 생생한 공포였고요. 그 안을 걸어들어가는 기분은 어떨까요?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 됐습니다. 다만, 비슷한 표현의 중복을 지워보세요.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컴컴한 어둠", "아귀의 입속"과 같이 비슷한 뉘앙스가 나열되어 있어요. 아귀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 보이지 않는  길을 걷고 어두운 미래를 상징하는 것 같은데. 왜 어두운 것일까 이유를 알고 싶어요.  어떤 부류일까. 가난과 관계된? 직업? 사랑? 가족? 그 지점이 궁금하네요.

 

 

장원은 <번지다> 입니다. 축하합니다.

 

 

 

 

 

목록

첫번째 댓글을 올려주세요!


7 개월 22 시 전

안녕하세요 이런 말씀을 올려도 될지는 모르지만… 혹시 다른 시들의 평은 알 수 없을까요?
오래간 기다려온지라 평을 들어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6 개월 15 일 전

11월 월장원에게도 따로 메일이 발송되나요?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