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어떤 시가 좋은 시입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습니까?

언어와 사유들, 언어와 사유들, 언어와 사유들, 청새치같은 사유들, 새벽의 단어들, 입 안에서 뭉개지는 철자와 행간들.

 

머리를 쪼개서 뇌를 꺼내다가 차가운 맑은 물에 씻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별이 잘 보이는 밤 빈 산 상수리나무 가지에 걸어놓고요 그러면 이 산패된 몸뚱이에도 다시 생기가 돌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가 뭘 모르는지를 알아서 니들보다 똑똑한가보다고요 소크라테스 옹?

예, 그런가봅니다 내가 뭘 모르는지도 이제는 모르겠으니, 나는 당신처럼 배고프게 죽을 생각도 없었지만 이제는 정말로 돼지로 죽게될까 무서워요 심지어 배부르지도 못한 돼지라니, 맙소사.

 

노트를 펼쳐보면 낯익은 단어들, 노트를 뒤져보면 엊그제 썼던 단어들, 양식장에 갖힌 이끼가 덕지덕지 붙은 고루한 생각과 비루한 정신들, 불도 잘 안 들어오는 허름한 횟집에 가본 적 있어요 삼십센티미터 수조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던 광어무더기 난 그게 바닥인 줄 알았지, 걔들도 아마 그런 줄 알았을 걸. 난 다를 줄 알았나?

 

윤별, 곧, 여전사 캣츠걸, 멜랑콜리다성, 별환 난 니들이 미워, 니들이 싫어 왜 그런 시를 써? 너희는 이상해, 너희랑 안 놀아

(지랄 사실 부러우면서, 저 사람들 시에 비하면 니놈 시는 너무 별볼일 없어서 그런 거잖아? 열등감밖에 없는 한심한 놈, 국어 사전 뒤지는 척 하더니 왜,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없던? 당연하지, 그건 윤별이가 지난 주에 이미 가져다 썼거든 병신아, 상 같은 건 아무 상관 없다던 새끼가 이번주 우수작 월장원 게시글은 왜 그리 드나들었니? 못난 놈,)

 

나는 산 채로 죽어가고 있다.

살아 간다는 사실 죽어 간다로 수정되어야 할 것.

 

미친 새끼.

 

 

목록

첫번째 댓글을 올려주세요!


6 개월 17 일 전

이렇게라도 저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고맙네요. 신기하고 궁금한 나머지 사생아님의 글들을 찾아 읽어봤습니다. "통닭 부르스"의 저자시더군요. 저는 그 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예전에 자신만만하게 올린 시가 "통닭 부르스"에게 밀려 월장원을 받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요. 그런데 그 이후로 몇개월동안 시가 없더군요. 조금 폭력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왜 끝까지 쓰지 않았나요. "살아 간다는 사실 죽어 간다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건 마지막 문장에 여지를 남겨두기 때문 아닌가요? 죽어 가기 싫다면 살아 있는 동안이라도 마지막 문장을 써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댓글이 불쾌하시다면 확인 후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6 개월 17 일 전

머리를 쪼개서 뇌를 꺼내다 찬물에 씻고 싶다
: 들어 줄 수 있는 사람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자기 자신도 답은 내지 못하고 풀이 시작 전 단계에서 미지수도 잡지 못할 때 드는 생각인가요. 아니 본능일까요?

6 개월 17 일 전

'어떤 시가 좋은 시입니까?'
여기에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의 생각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자격으로 다른 사람의 정수를 판단하는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비극.

6 개월 17 일 전

저와 같은 고등학생에,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시다고 느껴집니다. 직설적이고 허물 없는 표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음속 장원으로 기억했고 기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느끼는 대로, 느끼게 하는 대로.. 모두 본능, 본질적으로 표현해 주시면 됩니다..

6 개월 16 일 전

사생아님 마음을 알아요. 다 알진 못하겠죠, 사생아님의 감정 중 한 파편을 읽은 것일 뿐이니까요. 저는 제 글에 대한 열등감에 뭉쳐져 있는 사람이니까요. 근데 저같은 사람이 시인이 되겠다며 설치는 모습 진짜 같잖지 않나요? 그 마음 정말 백 번이고 더 이해하지만, 직접적인 필명을 나열하신건 어느 정도 무례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저 수정해 주세요. 저는 사생아님 글에 좋은 냄새를 맡았거든요. 가감없이 솔직한. 그리고 조금만 단단해 지시면 충분히 좋은 글을 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건필하세요.

6 개월 13 일 전

절제하시길.

6 개월 8 일 전

시에 있어 절제라니요?ㅋㅋ

5 개월 28 일 전

제가 알기로 여기는 시 게시판이 아니라 자유게시판인데요. 어디 시라고 써붙여 놓으셨으면 더 잘 알아봤을텐데. 유감입니다.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