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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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고양이

1시간 후에 절반의 확률로 상자 안의 고양이가 죽는다. 당신은 그 상황을 전혀 볼 수 없다. 1시간 후 상자 속의 고양이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여러 해석이 있지만 여기서는 상자를 열어보기 전에는 살아있는 세계와 죽어있는 세계가 모두 존재하며 관측하는 순간 어떤 한 쪽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는 다세계 해석을 따릅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에서 착안하여 만들었다는 그 과학자의 발명품은 그것의 진위가 가려지기도 전에 시내 골목의 점집보다 더 많은 숫자의 체인을 만들어가며 소비자를 유혹했고, 효과는 폭발적이었으며, 유행을 지속하였다.
'분기점' 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가게는 지나온 삶들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모습을 적게는 한 시간, 많게는 세 시간으로 요약하여 영상으로 보여주었고,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에 편승하여 ‘다른 삶’의 실감을 한층 더 증폭시켜주었다. 은희는 SNS에 빠져 살았고, 덕분에 가게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읽어볼 수 있었으며 그 후 처음으로 맞은 주말인 오늘, 우리는 분기점의 앞에 우두커니 서 있게 되었다. 나는 들어가기 전 은희에게 한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말 결혼으로 하는 거야? 후회하지 않겠어?”

“말했잖아, 재미라니까 재미. 오빠는 너무 까탈스러워, 우리가 서로 만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아?”

 

언중유골(言中有骨)이었다. 은희가 내게 한 말이 너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나는 더 행복했을 거라고,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을 거라고, 너보다 멋지고, 돈도 잘 벌고, 섹스도 훨씬 더 잘하는 남자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렇게 자신만만한 투로 단정 짓는 것처럼 들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3년도 채 지나지 않은 결혼생활은 위기 그 자체였고, 우리는 당장에 이혼 서류를 접수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서로에게 애정이 없었다. 아이 때문에 억지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들 중에 나와 은희가 있었다.

 

"뭐해? 어서 들어가지 않구?"

 

은희는 콧소리가 섞여 조금은 들떠 보이는 목소리와 함께 분기점의 문을 열었다. 나는 어쩐지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은희의 뒷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그 뒤를 밟았다. 출입문으로부터 시작되는 긴 계단은 그것의 끝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길고 어두워서,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얼마간 내려가자, 이번엔 분기점의 진짜 출입구로 보이는 화려한 문 하나가 은희와 나를 반겼다. 은희는 기다렸다는 듯 당장에 문을 벌컥 열고 분기점의 내부를 살폈다. 작은 건물의 크기와는 달리 꽤 커 보이는 내부는 클림트와 고흐를 비롯한 여러 유명 화가들의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벽 또한 계단과 마찬가지로 코발트와 검정 사이를 배회하는 애매한 단색의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가게 내부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고요함은 가게의 디자인과 합을 맞춰 우리 둘 사이를 웃돌고 있었다.

 

"처음 오셨나요?"

 

정적을 순식간에 깨트려버린 소리에 놀란 나머지 입술 사이로 새어버린 신음과 함께, 나는 고개를 꺾어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벽과 같은 색으로 칠해진 카운터에 앉아있는 직원은, 그녀 또한 벽과 같은 색의 정장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기척만으로는 알아채기가 어려웠다.

 

"죄송해요. 인기척이 나질 않아서…"

"괜찮습니다. 많이들 놀라시더라구요."

 

카운터의 그 직원은 입꼬리를 올려 씽긋 웃고는 우리 둘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다시 말을 꺼냈다.

 

"두 분은 부부인 것 같은데, 결혼 전으로 보실 건가요?"

 

이 곳은 점집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그리 먼 사이도 아니었나 보다. 정곡을 찔린 나머지 나는 말끝을 조금 흐려 대답했다.

 

"아… 예, 뭐 그런…"

"부부나 커플분들이 자주 찾아오셔서요. 대부분 만나기 전으로 해 달라고 하시거든요."

 

부부 사이가 소원한 것이 비단 우리의 일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들은 여기서 위안을 얻고 돌아갔을까. 아니면 어떠한 답을 찾았을까. 둘 중 무엇이든지 나에게는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그분들은 이걸 받고 나서 많이 싸우던가요?"

"오빠!"

 

별소리를 다 하냐는 듯 은희가 나를 째려보았고, 나는 애써 은희의 눈길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대부분은 현재의 삶에 만족한 채로 돌아가세요. 물론 저는 분기점 바깥의 일까진 알지 못하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것뿐이네요."

"지금 바로 받을 수 있는 거죠?"

 

은희가 끝내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기계가 준비되는데 5분 정도 걸려요. 아마 곧 이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두 분 서로 결정은 하신 건가요?"

"아…"

 

대답을 망설이는 나를 쿡쿡 찔러대는 은희에게 못 이겨, 나는 마지못해 그렇게 해 달라고 대답했다.

 

"그럼 잠시 대화 나누고 계세요. 준비되면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나는 현재의 삶의 만족한 대부분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물으려다, 순간적으로 은희의 잔소리가 걱정되어 화제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내었다.

 

"벽에 걸려있는 저 그림들, 진짜입니까?"

 

은희는 내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직원은 또 그 입꼬리를 올리고 씽긋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산 게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진짜든 가짜든, 보기에 예쁘면 그만 아닐까요?"

 

직원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기계가 있는 방 안으로 홀연히 들어가 버렸다.

 

 

"편안하게 앉아주세요. 영화 한 편 관람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말하자면 1인 영화관 같은 기분이었다. 헬멧보다 큰 가상현실 기계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만 빼면 정말 영화관의 그것과 별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부담스러운 이 기계를 내 머리에 끼운 후에,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준비가 되었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 순간 눈 부신 빛이 시야로 쏟아지더니, 나체의 은희가 나타났다. 영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현실감에 순간 착각하여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은희를 불렀으나, 은희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은희가 공간 속으로 조금씩 사라져 배꼽만 겨우 보일 때 즈음 내가 서 있는 장소 또한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숲이 우거졌으며, 건물이 세워졌고,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몇십 년 전 개봉한 SF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었으나, 정작 나를 조종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배경은 청록이 우거진 대학 캠퍼스 앞이었고, 그곳에는 그야말로 청춘의 전성기를 맞고 있었던 내가 서 있었다. 어쩐지 그 장면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았으나, 배경은 빠르게 바뀌어 내가 그런 감정에 취해있을 시간까지는 주지 않았다.
어느덧 대학의 OT에 참석하여, 은희의 모습을 보게 되었으나 OT가 끝날 때까지 나와 은희는 단 한 번도 말을 섞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그곳에서 은희를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가게 되지만, 이쪽 삶에서의 나는 은희를 모르고, 은희 또한 나를 모른 채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었다.

3시간의 압축은 모든 걸 보여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러갔다. 나는 어느새 3학년이 되어 있었고, 학생회장까지 맡으며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에 따라 본래의 삶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교수와의 친분 또한 쌓게 되었으며, 졸업 전 교수의 추천을 받아 괜찮은 회사에 입사할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내 삶이 그야말로 역변을 겪고 있었다.
은희는 어떻게 되었을까. 은희도 파란만장한 새 인생을 경험하고 있을까. 은희의 생각대로 우리가 결혼하지 않아서 이렇게 행복했었더라면. 은희와 나 사이의 사랑은 처음부터 헛수고였으며, 서로에게 노력하는 억지 봉사도 하지 않았으리라. 이젠 화면 속인지, 실제의 나인지조차 잘 구분되지 않는 다른 삶 속의 나는 벌써 대학 졸업장을 손에 거머쥐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교수의 추천으로 입사한 회사는 몇 년 전부터 큰 성장세를 보였던 중견기업이었다. 나는 비슷한 시기에 나와 같이 입사한 동기와 서로 힘든 점을 털어놓고 공감해주며 친해지게 되었고, 어느새 남들 모르게 사내연애까지 하게 되었으며, 결국 몇 년 되지 않아서 그녀와 나는 결혼을 앞두게 되었다.

겨우 은희를 만나지 않았을 뿐인데 어떻게 하면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이 잘 풀리고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이쪽 삶을 보게 될수록 눈앞의 현실이 떠올라서 나는 더욱 비참해졌다.

결혼 후의 삶 또한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아이는 자신의 어머니를 닮아 예쁘게 자랐으며, 가정 형편 또한 걱정할 것이 없었다.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이었고, 내가 항상 꿈꾸던 장면이었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시간은 흐른다. 이날은 대학 동기들과의 동창회가 있는 날이었고, 나와 친하게 지내던 모두가 각자 그들의 기준에서 성공한 채 살고 있었다. 그때 이번에 개인병원을 차린 친구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너네 은희 이야기 들었냐?"

 

가슴이 내려앉았다. 은희는 어떻게 되었나. 은희도 나를 만나지 않고서 행복했을 것이고, 그래야만 했다.

 

"은희가 누군데?"

"왜, 과에서 조용한 애 있었잖아. 말도 조금 어눌하고."

 

은희가 이렇게 기억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은희는 대학 시절 밝고 쾌활해서 과 선배나 동기들에게 사랑받는 성격이었는데,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자살했다네, 형편이 좀 안 좋았는데.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나 봐."

 

화면 속의 또다른 나는 이미 안타까운 일이라며 수긍하고 있었고, 벌써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었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은희는 삶을 포기할 정도로 끔찍하게 살고 있었음에도, 나는 이기적이게도 이런 식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도 모자라 은희의 죽음 자체를 상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 분노와는 달리 이곳에서의 나는 은희를 몰랐다. 내 삶에서 은희는 조연도 아닌 엑스트라로 기억되고, 결국에는 잊힐 사람이었다.

건배하고 술잔을 들이키는데 시야가 흐려지면서 갑자기 친구들이 한 명씩 사라졌다. 그 후에는 술집 테이블과 의자가 사라지더니 종국에는 술집 자체가 사라지고 빛줄기가 다시금 내 시야를 붉혔다.

현실을 다시 체감하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슬픈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여운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기에, 나는 10여 분을 통곡하고서야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

 

 

"며칠간은 조금 적응하기 힘드실 거에요. 다들 그러니까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은희는 끝났어요? 걘 좀 괜찮나요?"

 

나보다는 은희가 조금 더 걱정이었다. 내가 본 결말대로라면 나를 만나지 못한 은희의 삶은 끔찍했을 것이기에, 충격을 크게 받았으리라.

 

"네? 누구요?"

"은희요. 같이 온 제 아내 말입니다."

 

직원은 입꼬리를 올리고 씽긋 웃더니, 급기야 입을 벌리고 깔깔깔 웃기 시작했다.

 

"뭐에요?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은희 어딨냐니까요?"

 

직원은 한바탕 웃고 나서는 조금 진정된 듯한 낯빛으로 말을 꺼냈다.

 

"아내라니요? 손님은 아직 결혼도 안 하셨는걸요."

 

은희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후에 나를 미친 것처럼 만들 심산인 듯했다. 3시간이면 일을 저지르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나는 곧이어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보세요.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을 테니까, 은희만 데려와 주세요. 왜 이러십니까 도대체."

 

직원은 대답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터져 나오는 웃음을 계속해서 참으려 하고 있었고, 나는 결국 직원의 멱살을 붙들었다.

 

"이 미친년아. 우리 은희 어디로 데려갔어. 당장 말 안해?"

"이 씨… 아직 선택도 안 하셨는데 왜 아내가 있겠느냐고요!"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직원이 내 팔을 뿌리치고 카운터 구석으로 도망쳐 버렸다. 그나저나 선택이라니.

 

"도통 무슨… 선택?"

"네? 아니 참. 그것도 모르고 오셨어요?"

 

직원은 허탈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한번 쳐다보고선 간이 책상 쪽으로 안내했다.

 

"여기를 보시면요… 그냥 인생의 중요한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면을 선택한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요… 아까 아내였던 분이 이걸 선택하셔서 남편분도 같이 이걸로 해드린 거에요."

"…"

"그니까 가게 문을 나서면, 손님이 선택해보지 못한 삶으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지는 거예요. 물론 원래 삶으로도 돌아갈 수 있구요."

 

평소였다면 말도 안 되는,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했겠지만 이 곳에서 보여준 영상은 정말 사실처럼 느껴졌기에, 내가 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 또한 손에 잡힐 듯 거짓말이 아닌 것 처럼 느껴졌다.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그럼 선택을 하시고, 아내분이 바뀌었는지 안 바뀌었는지 확인하면 되겠네요. 하지만 여기 왔던 기억은 당연히 사라지게 될 거구요."

 

혹시나 싶어 은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속의 기계음은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지갑에는 은희와 찍은 가족사진과 내가 결혼했을지도 모르는 그녀와 찍은 가족사진이 같이 끼워져 있었다.

 

"이곳은 모든 게 불분명해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죠."

"…내가 선택을 하면,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되는데?"

"없던 일이 되는 거죠. 죽음과 생존이 공존하는 슈뢰딩거의 상자를 열어버리면, 그때부터는 죽음이나, 생존. 둘 중 하나밖에 없는 거예요. 아내분이라고 해도 결국 마찬가지구요."

 

이젠 인정할 수 밖에. 은희는 애초부터 날 떠났다. 무엇을 선택하던지 나 따위랑 사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질 줄 믿고서 그랬던 것일까.
의자를 끌고 일어나 조심히 가게 문을 연다. 밖에서 빛을 받아 한없이 화려해 보였던 문은 어두운 가게 안에서 녹슨 철제문에 불과했다.

 

"또 오세요!"

 

끝없이 세워진 계단을 걷는다. 저 멀리 빛이 점처럼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몇 걸음을 더 걷자 눈 부신 빛이 시야에 쏟아지며, 곧 세상이 환해진다.

<끝>

ㅡㅡㅡㅡㅡㅡ

글틴에는 첫 글이자 첫 소설이네요!

마지막 소설을 쓴지 거의 9개월만에 완성한 소설이에요

분량은 반에도 못미치지만…

그동안은 공모전용 으로만 쓰다보니 안에 내포하고있는 교훈만을 추구하게 되었는데

이번엔 정말 이야기다운 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작가님 평을 받게 된다니 굉장히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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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월 26 일 전
* 트수님, 반갑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설을 계속 써 오신 모양이에요. 공모전에 응모하는 소설에 특정한 형식이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제가 생각하기에 소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행이나 특정 형식을 따르기보다 '나'의 이야기가 얼마나 새롭냐 하는 것과 그것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아닌가 싶어요. 간혹 여기저기에서 심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그것이랍니다. 이 소설은 재밌습니다. 자신의 선택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니까요. (물론 이 작품은 그것이 사실은 그리 근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메세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 작품을 읽고 제가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재밌다"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그런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후…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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